• 최종편집 2025-06-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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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답은 없다
    국제결혼 해서 사는 딸이 외손녀와 함께 왔습니다. 외손녀들은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연히 프랑스 국적으로 지금은 둘 다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한국말과 한글을 익혀서 손녀들과의 의사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둘 다 공부를 잘해서 일류대학교에 다닌다는 소릴 아내에게 들었던 터라 프랑스의 교육제도가 궁금했습니다. 손녀들을 앉혀놓고 궁금한 것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물었습니다. 듣고 보니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전혀 달랐습니다. 먼저 공교육은 만 3세에 입학하여 5세에 졸업하고 초등학교는 6세에 입학하여 10세에 졸업하고(5년 동안), 중학교는 11세에 입학하여 14세에 졸업(4년간). 고등학교는 15세에 입학하여 17세에 졸업(3년간)합니다. 이는 학제만 다를 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였으나 대학과정은 전혀 달랐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우리나라의 수능시험과 같은 바칼로레아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고등학교 졸업 자격증인 동시에 대학교 입학 자격을 제공하는 시험입니다. 바칼로레아는 다양한 트랙을 제공하는데 일반 바칼로레아 외에도 기술 바칼로레아, 직업 바칼로레아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절대적인 건 아니어서 불합격률이 10%밖에 안 된다고 했습니다. 프랑스의 고등교육은 ‘에콜’(직업전문학교), ‘그랑제콜’(특수 대학교), ‘위니베르시테’(정규대학교)와 같이 갈린다고 했습니다. 대략 프랑스의 대학 진학률은 40%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랑제콜을 가기 위해서는 ‘프레빠’라는 2년 동안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파리의 유명 대학 내 최상위 그랑제콜을 가기 전 밟는 제도라 했습니다. 학비를 거의 내지 않는 대신에 자격시험을 학년마다 실시하여 상위 단계의 진입이 매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진학할 수 있고 이때 많은 학생이 탈락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진급과 졸업이 매우 힘들어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습니다. 특히 의대 같은 경우는 더욱 심해서 1학년에서 2학년 올라갈 때 신입생의 약 8~90%가 탈락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프랑스에서는 입학보다는 졸업이 힘들고 우리나라처럼 너도나도 대학을 가는 게 아니라 공부를 더 해야 할 사람만 대학을 가고 나머지는 자기 기준에 맞춰 학교에 다닌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학생이 1등부터 100등까지 줄 세워서 경쟁시키지만, 프랑스에서는 1등부터 4등까지의 상위권 학생들만 경쟁시키는 모습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서구 사람들은 엘리트로 불리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존경심을 갖거나, 또는 노골적 혐오심 없이 그저 같은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아시아 사람들처럼 수직적 관점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프랑스는 임금도 높고 복지도 잘되어 있어 엘리트가 되지 않아도 충분히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랑제콜 출신 엘리트가 되는 것도 ‘선택’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큰손녀는 내년에 의대 진학을 앞둔 ‘위니베르시테’ 3학년생이며 둘째는 그랑제콜을 준비하는 ‘프레빠’ 2학년생입니다. 알고 보니 아내의 말이 허언은 아니었습니다. 손녀의 설명을 들으며 참 합리적 교육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적성이 다르고 잘하는 분야도 다른데 오로지 일류 대학의 진학을 위해 주입식 공부만 하는 우리나라의 현실, 공교육이 무너지고 과도한 사교육비로 등골 휘는 학부모의 고통을 생각하면 차라리 프랑스 같은 제도가 좋을 듯했습니다. 그래서 얼핏 그런 말을 했더니 듣고 있던 딸아이가 발끈했습니다. “아버지, 경쟁 없는 사회는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프랑스는 지금 계속 퇴보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살고 있는 건 그런 혹독한 경쟁으로 실력을 길렀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문득 미꾸라지 수입상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중국에서 들여올 때 많은 수의 미꾸라지가 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한 마리도 죽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되어 살펴봤더니 메기가 한 마리 들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때마다 미꾸라지 상자에 메기 한 마리씩을 넣었더니 모두 살아있더라는 것입니다. 살아남겠다는 생의 본능이 죽음을 이긴 것입니다. 세상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각각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지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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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7
  • 해외연수 거부한 안원기 의원의 용기
    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은 시의회가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북유럽 3개국을 방문하는 공무 국외 출장 즉 ‘해외연수’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여러 중앙지와 방송을 비롯한 많은 언론이 보도하여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불참 발언이라 크게 주목받은 것이다. 안 의원은 “시민의 혈세 4천 여 만 원을 들여 진행하는 이번 연수는 해외에서 선진 사례를 배운다는 명목이지만, 과거의 사례처럼 그 성과가 불확실하고 이번에도 단순한 여행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라면서 “시의회는 그동안 보여준 불미스러운 행태를 깊이 반성하고 이제라도 시민을 위한 민생 의정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지방의회의 존재 의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해외 연수를 다녀와서 제출해야 할 보고서와 관련해 연수 진행업체에서 ‘걱정하지 말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의원들이 현지에서 무엇을 보며 무슨 고민을 깊게 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번 연수 대상 지역은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이다. 이들 나라는 풍광이 그림처럼 빼어난 데다 빙하가 만든 피오르드(fiord)에서 페리호를 타고 바다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꿈의 여행지’, ‘유럽의 마지막 여행지’로 알려진 곳이다. 사회복지제도가 잘 마련되어 선망하는 나라들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평생 꼭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넣기도 한다. 안 의원도 이들 나라를 찾아가는 해외연수를 포기하는 아쉬움에 더하여 낯선 나라 새로운 분위기에서 동료 의원들과 화합과 결속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데에 대한 미련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내린 용단을 높게 평가한다. 이에 가선숙, 이수의, 이정수 의원도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를 곱지 않게 보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의원공무국외 출장의 적정성 여부를 심의하는 위원회는 대부분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국외 연수를 하려면 제대로 진행해 줄 전문 연수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런 기관이 많지 않다. 설령 찾았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일정도 빡빡하고 메마르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 여행사를 통하여 추진하게 되고, 여행사가 운영하는 일정에 몇 곳의 공공기관 방문을 끼워 넣는 형태로 진행된다. 현지 통역도 거의 가이드가 맡는데 전문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여 내실 있는 진행보다 ‘수박 겉핥기 식 시찰’로 끝나는 사례가 있다. 또한 유명 관광지를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연수’라는 명목과는 달리 ‘관광성 외유’라는 비판이 이는 것도 이러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수 일정에는 5개소를 방문 또는 견학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공식 방문지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실제 일정에는 들어간 관광지 등은 누락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설령 관광이 포함되었다 할지라도 숨길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외국에 간 기회에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는 것은 폭넓은 학습효과가 있음을 감안할 때 굳이 외면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투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다. 연수를 다녀온 후 제출하는 보고서는 대체로 부실하다고 평가한다. 이마저 공무원이 대필하거나 상당 부분 기존 자료를 찾아 짜깁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인식한다. 연수계획서를 보면 공식 방문 기관에 관하여 여섯 쪽에 이르는 자료와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여기에 현지에서 얻은 얼마만큼의 정보와 견문 내용을 보태면 보고서는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연수에 공무원이 참가하지 않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지방의원 해외연수에 여럿 공무원을 대동하는 사례에서 본다면 의아하다. 혹시 다른 이유나 배경이 있는지 궁금하다. 아울러 이런 연수행태는 앞으로 의원들만 참가하는 관행으로 정착될 것인지 주목된다. 안 의원은 앞으로 국외 연수는 물론이고 강원, 제주도 등 관외에서 실시되는 국내 연수에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부르짖는 언행과는 분명 배치된다는 것이다. 원거리로 나갔을 때 혹시 모를 일탈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에도 동의한다. 국내 연수를 굳이 외지로 가려 함은 ‘새로운 분위기에서 충실한 연수’를 이유로 든다. 하지만 먼 곳에서 실시할 때 참가율을 높이고 도중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진정 연수나 연찬이 목적이라면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의를 듣거나 실습을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시간과 비용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외면하지 않기 바란다. 있어야할 현장에는 늘 그가 있고, 합리적 대안 제시와 건전한 비판으로 지방의원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안원기 의원, 이번 안 의원의 용기는 혹시 동료 의원들로부터는 ‘팀 킬’ 이라는 비난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람직한 지방의회상을 세우기 위하여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고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도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번 연수에 불참하는 세 의원도 기억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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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7
  • 대체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에 대한 제언
    우리나라 축산업은 지난 몇 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조사료 자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한우 사육 두수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2023년 12월 기준 387만 7000두에 달했지만, 조사료 자급률은 약 80%에 불과하다. 나머지 20%는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며, 이는 연간 100만 톤 이상에 달한다. 국내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조사료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한우값이 폭락하면서 축산 농가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한우값 폭락의 주요 원인은 사육 두수의 급증에 따른 공급 과잉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가 위축되면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되었다. 이로 인해 한우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으며, 농가들은 생산비조차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우리나라 축산업은 조사료 수급 문제로 인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유럽의 축산업은 넓은 초지에서 가축을 방목하며 자연스럽게 자라는 풀을 조사료로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초지가 부족하여 볏짚이나 수입된 조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볏짚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조사료 중 하나지만, 잔류농약 문제로 인해 가축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축산물의 품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또한 조사료 수입에 의존할 경우 국제 시장의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며, 이는 축산 농가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기후 변화로 인해 조사료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농가의 경영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조사료의 가격 상승은 한우 사육비용 증가로 이어져, 이미 폭락한 한우 가격과 맞물리며 농가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국내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하천부지와 유휴 국공유지를 활용한 대체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주도하는 ‘하천부지 활용 들풀 사료화 프로젝트’는 그 좋은 사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하천부지에서 야초를 조사료로 활용함으로써 농가의 사료비를 크게 절감하고, 친수공원의 경관도 개선하며, 환경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면, 조사료 자급률을 높여 축산업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 나아가 수입 조사료 의존도를 낮추고, 환경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구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하천부지뿐만 아니라 간척지, 댐의 미침수부지와 같은 유휴 국공유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조사료 재배 면적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더 건강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한우 값 폭락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사육 두수 조절을 통해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과 같은 중장기적인 대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안정적인 조사료 공급이 뒷받침된다면, 농가들은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한우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우 값 폭락의 원인으로 작용한 사육 두수 증가와 조사료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농협 등이 협력하여 대체 조사료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축산업은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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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7
  • 명절, 그리고 벌초대행 서비스가 던지는 질문
    추석이 다가옵니다. 한가위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우리의 고유 명절인 추석은 햇곡식과 과일로 가득 채운 차례상을 준비하며 조상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가족들이 한데 모여 덕담을 나누고,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우는 특별한 날이기도 합니다. 추석이 가까워지면 바빠지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벌초입니다. 이맘때면 가족들은 고향으로 내려가 조상님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합니다. 고된 작업이지만, 조상의 무덤을 정성껏 돌보는 것은 우리 민족이 수백 년 동안 이어온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예로부터 벌초는 단순한 작업을 넘어, 조상에 대한 예우와 공경심을 표현하는 중요한 의식이었습니다. 잡초를 제거하고 무덤을 정돈하면서 조상의 은덕을 되새기고, 그 은혜를 자손에게 이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이러한 전통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바로 벌초 대행 서비스의 등장입니다. 몇 년 전부터 생겨난 이 서비스는 이제 완전히 자리 잡아, 바쁜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벌초를 직접 하기 어려워지면서 대행 업체를 통해 벌초를 맡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처럼 간편하게 벌초를 맡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벌초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조상의 무덤을 돌보는 일이 타인에게 맡겨져야 할 일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오늘날에는 일상이 되어버린 이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 부모 세대에게 벌초는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조상의 묘를 함께 돌보는 시간은, 조상을 기리며 가족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시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자식들이 벌초를 대행 업체에 맡기며, 그들의 마음속에는 편리함과 동시에 죄책감이 자리 잡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불편함과, 조상에 대한 예의를 다하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이제 명절이 다가오면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과연 우리가 이어가야 할 전통은 무엇이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조상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것이 단순히 무덤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삶과 가르침을 기억하고, 그 가치와 정신을 오늘날의 우리 삶 속에 되살리는 것이 아닐까요? 벌초를 대행 업체에 맡기는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전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생활이 바빠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추석을 맞아 우리는 조상의 은혜를 기억하며, 그분들이 남긴 가르침과 가치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벌초를 직접 하지 못해도, 조상에 대한 예우와 존경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묘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조상님의 정신을 기리고, 그분들이 지켜온 삶의 지혜를 우리의 일상에 녹여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바로 명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는 길이 아닐까요? 이번 추석,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조상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겨 봅시다. 조상의 은덕을 기억하고, 그 가르침을 이어가려는 다짐을 통해, 우리 삶에 더 큰 울림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오피니언
    • 칼럼
    2024-08-27
  • 조동식 의장, 동부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현장 점검
    서산시의회 조동식 의장은 27일 동부지역(동문1동·동문2동·수석동)의 현안 사업인 동부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조 의장은 가선숙·이경화 의원과 함께 다음달 30일 개소식을 앞둔 동부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동부건강생활지원센터는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증가하는 보건의료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로써 쌍연북2로 19 일원에 대지면적 3,559㎡, 연면적 984.37㎡,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며, 동문1동 종합청사와 함께 동부지역 종합행정타운으로 조성된다. 김동구 시 보건행정과장으로부터 시설 조성 및 사업 추진현황에 대한 보고를 청취한 의원들은 시설 내 배치된 재활장비, 운동기구, 가구 및 집기류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조동식 의장은 “동부건강생활지원센터가 동부지역 행정 발전과 함께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센터 개소 전까지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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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7
  • 서산시의회 산건위, 지역 레미콘 운송 업체 고충 청취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들이 지역 레미콘운송업체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안동석, 이하 산건위)가 지난 26일 시의회 의원대기실에서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서산·태안지부(지부장 이왕록)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들과 레미콘운송노조 서산·태안지부 임원, 건설과, 주택과 관계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레미콘운송노조 임원들은 “지역 내 공사현장에서 사용 중인 레미콘이 타 지역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대산공단을 포함한 서산 전 지역의 발주 공사 시 관내 업체를 우선배정 해줄 것을 건의드린다”고 했다. 이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작년 대비 운송 횟수가 줄어 생계에 위협을 겪고 있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레미콘운송노동자들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집행부에서는 오늘 청취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관내 공사 발주 업체에 전달하여 상생방안을 모색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안동석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를 통해 관내 레미콘 운송 업체의 고충을 파악하게 돼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의회 차원에서도 오늘 논의한 내용을 적극 검토하여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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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7
  • 서산시, 충남 최초 지능형 선별관제 전면전환 착수
    서산시가 인공지능 영상분석 기술 적용으로 사건·사고 시 CCTV를 활용해 신속한 시민 안전 확보에 나선다. 시는 27일 서산시 도시안전통합센터 회의실에서 ‘서산시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 전면전환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보고회는 박노수 서산시 자치행정국장을 비롯한 행정안전부,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은 인공지능 영상분석 기술로 사람과 차량 등의 움직임을 추적해 CCTV 영상을 선별한다. 특히, 선별된 영상에서 화재·쓰러짐·침입 등 사건·사고가 발견되면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제요원의 모니터에 해당 내용을 표시한다. 시는 이 시스템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기술로 판단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294대의 CCTV에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이번 사업으로 총사업비 10억 2천만 원을 투입해 올해 10월까지 시가 관리하는 모든 CCTV에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을 전면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CCTV별로 다양한 사건·사고 모습을 담은 세부 관제 이벤트 시나리오를 적용해 인공지능의 한계를 보완함으로써 실제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안전사고 발생 시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사건 해결을 위한 실마리도 경찰에 제공할 수 있어 시민 이익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노수 시 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충남 최초로 지자체 관할 전체 CCTV에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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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7
  • 서산시, 농기계 안전사고 대응 특별 구조교육 실시
    서산시가 농업기계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서산소방서 대산119안전센터 구급대원 30명을 대상으로 농업기계 안전사고 대응 특별 구조교육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산소방서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마련된 이번 교육은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농업기계임대사업소 북부분소에서 진행된다. 시는 교육을 통해 트랙터, 경운기, 예초기 등 농업기계 전복, 끼임, 베임 사고 등 실제 농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재현해 구급대원들의 인명 구조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시는 농업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농업기계 안전 이용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안전 반사판, 경광등 등을 배부하고 있다. 또한 경운기와 트랙터 등 주행형 농업기계에 등화장치 부착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권명숙 시 농업지원과장은 “농업기계를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부분이 안전 수칙 미준수 및 조작 미숙 등이 원인”이라며 “다양한 교육을 통해 농업기계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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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7
  •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추석 전 체불임금 청산 집중 지도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소장 홍성은)는 근로자들이 임금체불 걱정 없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임금체불 집중청산 운영계획’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운영계획은 예년의 신고사건 처리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추석을 앞두고 선제적인 임금체불 예방과 청산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임금체불이 많이 증가한 건설, 음식·숙박, 정보통신업(IT 포함)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근로감독이 실시되며, 건설현장의 경우 산업안전과 합동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장 근로감독에서 임금체불이 확인될 경우, 즉시 시정 조치하고, 추석 전에 임금체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할 방침이다. 임금체불 피해를 손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노동포털’(labor.moel.go.kr)에 임금체불 신고 전담창구가 운영되고, 전용전화(1551-2978임금체불)도 개설된다. 전용전화는 임금체불 업무를 전담하는 근로감독관과 직접 연결되며, 상담을 받거나 신고할 수 있다. 또, 고액 체불이거나 피해 근로자가 다수인 경우, 체불로 인해 분규가 발생한 경우 등에는 서산출장소장이 현장을 방문해 직접 청산을 지도할 예정이다. 집중 지도기간 중에는 ‘체불청산 기동반’을 운영해 주요 사안 발생시, 즉시 현장에서 청산을 지도할 계획이다. 홍성은 서산출장소장은 “임금체불은 심각한 민생범죄이며, 특히 명절에 임금체불로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가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감독행정의 역량을 집중 투입해 임금체불 예방 및 청산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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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7
  • 충남도의회, 수확기 쌀 가격 23만원 보장 촉구
    충남도의회는 27일 제35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정광섭 의원(태안2·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수확기 쌀값 23만원 보장 촉구 건의안’ 을 채택했다. 정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쌀은 세계 80억 인구의 절반가량이 기초식량으로 이용할 만큼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쌀밥은 반만년 역사와 함께해 온 우리 민족의 주식이며 민족문화의 뿌리로서 그 의미가 매우 각별하다”며 “그러나 식생활의 다양화‧서구화로 쌀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2022년에는 수확기 쌀값이 80kg 기준, 16만원대까지 폭락하는 등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행히 정부 노력으로 2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국제유가와 비료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쌀 생산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토로했다. 정 의원은 “2018년도 소비자물가 총지수는 99.1(2020년=100)이었으나 5년 후인 2023년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1.6으로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연도인 2020년에 비하여 11.6%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수확량에도 생산비 상승으로 인해 2018년 32.4%의 순수익률을 보이던 것이 2023년에는 29%로, 3.4%나 수익률이 하락하였으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2018년에 비하여 수익률이 16%나 하락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태안만 하더라도 8월 현재, 방앗간 쌀가격이 80㎏ 한 가마가 15만원에도 거래가 안 될 정도로 산지 쌀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어, 농민들은 다시 쌀값이 폭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쌀 재배 농가의 경영안정과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그나마 수익성이 38%로 좋았던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산지 쌀값이 23만원은 넘어야 한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건의안을 통해 ▷올해 수확기 쌀 가격 23만원대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 ▷타작물 재배시 농가소득 보장 지원 확대 촉구 ▷선제적 미곡 수급조절 정책인 ‘미곡수급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촉구했다. 한편 충남도의회는 이 건의안을정부와 국회, 관련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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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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