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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이 삭감되어 고맙다”라는 말은 안 된다
- 거의 50년이 되었다. 1975년 2월 ‘서정쇄신’ 돌풍이 불었다. 부정, 비리와 부조리를 일소하고 청탁을 배격한다는 게 목적이었다. 공직사회는 얼어붙었다. 지역에 감찰반이 왔다는 소문이 돌면 ‘서정 새가 떴다’라며 긴장했다. 그해 8월 서산군에는 감사원 특별 표본감사가 한 달간 진행되었다. 25명이나 되는 감사관이 회의실을 차지했다. 한여름 냉방이라고는 부채와 몇 대의 선풍기에 의존하던 때이니 무더운 날씨와 무거운 분위기로 뒤숭숭했다. 정부에서는 지자체에서 업체에 지고 있는 외상값을, 예산을 세워 갚으라는 특별조치를 했다. 감사 기간에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했다. 당시 국가와 지방의 재정 사정이 매우 어려운 때였으니 경상비는 넉넉지 못해 외상은 일상이었다. 특근이나 야근하는 공무원들의 식대인 ‘급량비’조차 없었고 사무경비도 태부족이었다. 음식점에 외상값 장부가 빼곡하고 문구점, 인쇄소에도 갚지 못한 금액은 불어났다. 이를 깔끔하게 털어내라는 것이었다. 예산명세부기에 ‘부채 정리 특별 예산’이라고 명기하도록 했다. ‘과연 괜찮을까?’ 처음 있는 일이라 반신반의했다. 사실대로 하여 다 갚은 곳이 있었는가 하면 ‘겁나서’ 못 갚은 부서도 있다는 뒷얘기도 돌았다. 이와 함께 각 부서로부터 예산 요구를 받았는데, 기본경비 이외는 요구하는 부서가 거의 없었다. 공연히 일을 하다가 지적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평소라면 예산 부서는 각 부서로부터 예산을 세워달라는 요구에 시달려야 했는데 이때는 달랐다. ‘일하다 다치는 것보다 일을 하지 않으면 탈도 없다. 설마 봉급을 안 주기야 하겠어?’라는 인식도 보였다. 탓할 수만은 없었다. 예산 요구조차 하지 않아 문제가 될 만한 사업만 요구하는 실정이었다. 예산 요구를 했지만 계상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업부서나 담당 공무원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서류상으로 요구만 하고 적극적인 반영 노력은 하지 않는 경향도 있었다. 최근 한 일간지에 눈에 띄는 기사가 보였다. “일 안 해서 좋아요…예산 깎은 야당에 감사 인사까지 했다”라는 제목이었다. “예산 깎이니 일 안 해서 좋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경제 부처의 한 간부급 공무원은 야당 의원실 보좌진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취지로 말해 구설에 올랐다. 당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정부의 역점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한 직후였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국회에선 “담당 공무원이 정부 편성 예산을 감액한 야당에 도리어 보은(報恩)성 인사를 했다더라.”라는 식의 소문이 돌았다. 이 얘기를 접한 정부 관계자는 “반은 농담으로 한 말이겠지만, 요즘 관가(官街) 분위기가 어떤지를 보여주는 일화임은 분명하다”라고 했다. 관가의 분위기는 ‘복지부동’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어떤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있었을 것이다. 설마 그런 일이 있었을까? 앞의 사례는 특별한 경우라 볼 수 있다. 어쨌든 예산이 계상되지 않거나 삭감된다고 하더라도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시책이나 사업은 재정적 조치가 뒤따라야 실현된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이 없어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그 피해는 오롯이 주민이나 지역이 입기 마련이다. 또한 일을 제때 착수하지 못하거나 시기가 미루어지게 된다면 그 특정 시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길고 오래도록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얼마 전,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에서는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충남노조는 과거 과도한 자료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 “도민 대의기구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라고 평가했다. 충남노조는 또 무작정 자료 요구 대신 답변에 대한 보충이나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만 자료 요구하고 관련 전문가를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며 강압적이고 고압적이던 자세 탈피 등 3가지를 ‘가장 크게 바뀐 부분’으로 꼽았다. 도의회 관계자는 “노조가 도의회를 높게 평가하는 논평을 낸 것은 과거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다양한 모임을 통한 역량 강화와 불합리한 관행 타파를 위한 의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했다. 시의회에서 귀담아들을 일이다. 요즘 입법과 내년도 예산을 두고 국회에서 여야 대립, 국회와 정부와의 갈등이 국민을 답답하게 한다. 이런 현상이 지방에서는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한다. 특히 서산에서는 그러하지 아니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서산시공무원노조에서도 “‘진짜 확 달라진’ 서산시의회”라는 논평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업이나 예산이 정쟁으로 얼룩져서는 아니 된다. 공무원들의 입에서 “예산이 삭감되어 고맙다”라는 말이 결코 나와서는 안 될 일이다. 공무원이 소신껏,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전 서산시 부시장<ka12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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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이 삭감되어 고맙다”라는 말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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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 엊그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Y 장로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였습니다.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야 우리들의 일상 소식이지만, Y 장로님의 소천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엊그제까지 멀쩡하던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잘 아는 교회의 시무 장로님이었기에 담임목사님을 통해 늘 소식을 듣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 올해 마지막 당회를 했다며 Y 장로님이 칠십 은퇴를 앞두고 “그간 담임 목사님을 잘 보필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라는 인사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 Y 장로님이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소천 소식은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시골집에서 김장을 마치고 월요일 아침 일찍, 시내에 있는 집으로 김장을 옮기던 중에 장로님이 보이지 않아서 부인 권사님이 찾아다니다가 승용차 안에서 실신한 장로님을 발견하여 구급차를 불러 이송했으나 끝내 소천하였다고 했습니다. 장로님은 시내에 빌딩도 가지고 있고 농지도 많은 대농이어서 바쁘게 사시던 분이었습니다. 고인은 필자도 몇 번 본적이 있는 초등학교 후배이기도 합니다. 그 소식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 게 산 게 아니라’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생(生)과 사(死)는 종이 한 장 차이란 말도 있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허망하게 갈 수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득 김지수 기자가 쓴 고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란 책에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란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는 라틴어로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걸 기억하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이 시가행진할 때 행렬 뒤에서 노예를 시켜 ‘메멘토 모리’를 외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마라. 오늘은 승리했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라’라는 걸 상기하기 위해 외치는 경고의 소리입니다. 전도서에 보면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메멘토 모리’와 같은 의미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날을 기억하며 늘 겸손한 마음으로, 믿음으로 살라는 교훈입니다. 지나온 인생길을 돌아보게 하는 곳이 초상집입니다. 내가 맞이할 죽음을 생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걸 생각하라는데 우리는 죽음은 마치 남의 일처럼 살아갑니다. 미국의 철학자 로버트 노직이 쓴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부제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째야 하는 가를 가르쳐 준 책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법정에서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아테네 시민들이여! 오로지 돈을 모으고 명성과 위신을 높이는 데 매달려 진리와 영혼의 향상에는 조금도 관심도 없고 생각도 없이 살고 있으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바로 이 말은 그 옛날 아테네 시민이 아니라, 오늘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하는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기 전 제자 플라톤에게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습니다. 바로 사는 것이란, 진실하게 사는 것, 행동도 바로 하고, 생활도 바로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치 있는 삶입니다. 우리 인간은 반드시 죽습니다. 그 시기와 시간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마치 천년만년 살 것처럼 삽니다.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온갖 뉴스거리를 보면 유한한 인생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TV 뉴스를 보다가 얼른 꺼버렸습니다. 초상집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엔 돌아가신 분의 인생 성적표가 남아 있었습니다.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죽음을 기억하고 사는가? 바로 살고 있는가? 정말 가치 있는 삶,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새삼 부끄러움을 느끼며 전도서의 말씀을 상기합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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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아래에서
- 뒤늦게 찾아온 가을, 나무들은 서둘러 단풍을 만듭니다. 울긋불긋 색칠한 단풍잎이 뒷산을 수채화처럼 수놓고 있습니다. 색채에 홀려 뒷산을 오릅니다. 곱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서 불타는 단풍잎을 바라보았습니다. 바람도 없는데 빨간 나뭇잎 하나가 뱅그르르 돌며 떨어집니다. 단풍잎도 나이 따라 느낌도 다릅니다. 젊어서는 그저 곱고 아름답게만 느꼈는데 나이가 드니 죽음도 보였습니다. 머지않아 저 곱던 단풍잎은 다 떨어지고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흔들거리며 외롭게 추운 겨울을 보내겠지요. 나무를 떠난 나뭇잎은 빛이 바래고 가랑잎 되어 결국 흙으로 돌아가겠지요. ‘나이가 든다는 게 화가 나’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수 김충훈이 부른 노래입니다. 지나간 시간이 아쉽고, 늙어진다는 게 창피한 일도 아닌데 서글프고, 고독을 달래주던 친구도 하나둘 떠나서 화가 난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아픈 곳도 많고, 친구들도 사라지고 오라는데도 없어 고독을 친구 삼아 혼자일 때가 많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인데, 아직도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사는 문명 낙오자의 삶도 고단합니다. 과거에 자랑했던 생활 지식은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고, 사소한 예매도 주문도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잎 떨어집니다. 너울너울 돌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마치 춤을 추는듯합니다. 그렇습니다. 슬프게 떠나는 게 아닙니다. 생각을 고쳐먹으니, 단풍잎이 춤으로 보였습니다. 봄부터 한여름까지 푸르게 한 생을 멋지게 끝내고 곱게 물들고 가는데 슬플 게 무에 있을까요?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때로 불편하지만, 슬프지는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기댈 곳이 있습니다. 찬송하고 기도하고 말씀 전하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문학을 좋아하니 책도 많이 오고 모임도 많아 늘 탁상 달력엔 일정표로 가득합니다. 더구나 내 곁엔 여러 가지 악기가 있어 혼자 있어도 즐겁습니다. 몇 가지가 있나 세어보았습니다. 아코디언, 미니 키보드, 오카리나, 리코더, 실로폰, 멜로디언, 하모니카 13개. 실력은 형편없습니다. 정식으로 배워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혼자 즐기기엔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악기도 사람처럼 그 맛과 멋이 다릅니다. 어느 건 여자처럼 가늘고 여리지만, 따뜻하고 부드럽습니다. 어느 건 남자처럼 웅장하지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안겨줍니다. 그러니 어느 것 하나에 만족하겠습니까? 그래서 자꾸 다른 것에 눈독을 들이게 됩니다. 올해 5월엔 클라리넷을 장만했습니다. 10년 만에 꿈을 이뤘고 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어느 악기나 마찬가지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에 5만 원의 거금을 내고 다섯 번 기초를 배운 후 늘 내 방식대로 혼자 연습하여 6개월 만에 내가 좋아하는 찬송가는 악보 없이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년의 하루하루는 참으로 소중합니다. 하루를 보낸다는 건 남은 날의 하루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은 날의 가장 젊은 날은 바로 오늘이란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란 말도 있습니다. 나뭇잎이 팔랑팔랑 춤추며 내려오는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년의 세월을 춤추며 살라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오래 쓰면 기계도 낡아지는데/사람인들 별수 있겠소?//큰아이 이름도/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고/왼손에 옮겨 잡고도 곧잘 잊어버리오//대낮에도 희미한 물안개 피어오르고/빠진 이빨 사이로 /참말도 제멋대로 튀어나오고/약이 밥인지/밥이 약인지/깨어나면 습관처럼 찾는 약봉지//그래도 더러는/ 좋아진 것도 있다오//욱하던 성깔 잠재워지고/종지 같은 마음 대접 같아졌소/하루하루 산다는 거 /행복하고 감사하고/시루떡 같던 욕심/새털처럼 가벼워지오//나이가 들어도 늙고 싶지는 않아/머리엔 억새꽃 피어도/마음은 목화솜 닮아가고/얼굴엔 파도가 일렁여도/영혼은 흰 구름 닮아가오//그렇다고 /행여 따라오지는 마소/석양 노을 제아무리 곱다고 해도/호젓한 귀가는 언제나 쓸쓸하다오. 필자의 졸작 ‘늙어서 좋아지는 것들’이란 시(詩)의 전문입니다.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주워 들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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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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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건강과 동맥경화
-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23년 국내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질환, 패혈증, 코로나19이다. 이중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성질환은 모두 혈관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질병 없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건강수명의 관점에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바로 혈관건강이라 할 수 있다. 혈관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말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평소 어떤 일상생활을 하고 있고,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위험인자들을 관리하고 있는 가는 동맥경화의 진행과 나아가 건강수명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동맥경화는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관 내에 찌꺼기(동맥경화반)가 쌓여 좁아지는 것이다. 동맥경화가 있더라도 혈관이 상당히 좁아져서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야만 임상증상으로 나타나고 그 이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로 동맥경화는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실 동맥경화는 부분적으로는 노화와 가족력과 관련이 있지만, 많은 부분은 일상생활과 동반질환에 관련된 위험인자들로 인하여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나 관리를 잘 하면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동맥경화의 진행을 촉진하는 조절 가능한 주요 위험인자들을 알아보자. [고혈압] 높은 혈압은 동맥 내벽에 손상을 일으키고, 손상된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서 동맥경화가 진행된다. 고혈압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의 탄력성은 줄어든다. 따라서 높은 혈압은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고지혈증]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이 많으면 동맥벽에 찌꺼기가 쉽게 쌓인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식습관, 운동, 가족력 등의 영향을 받는다. 동맥경화의 예방이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바람직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나이, 성별, 동반질환, 다른 위험인자들에 따라 다르다. 한편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높은 것이 좋은데, 아직은 이에 대한 치료약은 없고, 운동, 금연, 체중조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 흡연은 동맥 내벽을 손상시키고,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하고, 혈액 내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켜 동맥경화가 더 쉽게 진행된다. 더구나 흡연은 각종 암의 원인이기도 하므로 동맥경화 예방에는 흡연량을 줄이기보다는 금연이 필수적이다. [고혈당(당뇨병 포함)]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동맥경화 발생 위험이 훨씬 높다. 당뇨병의 합병증들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동맥경화성질환이다. 혈당은 높을수록 혈관벽에 손상을 더 주고 염증을 더 잘 유발해서 동맥경화가 진행된다. 따라서 당뇨병이 아닌 당뇨병 전단계라도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동맥경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만과 운동부족]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은 내장 지방이 많은 상태로 동맥경화에 악 영향을 준다. 또한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의 중요한 원인이다. 규칙적 운동은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동맥에서 혈관을 확장하고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물질을 더 많이 나오게 하여 동맥경화의 예방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나쁜 식습관]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설탕, 정제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튀긴 음식, 설탕이 많은 탄산음료나 쥬스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식습관이다. 반면 채소와 과일, 통곡물, 생선 등을 포함한 식단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은 혈당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한 제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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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언덕
- 필자의 세 번째 소설집 ‘에덴의 언덕’이 출간되었습니다. 자기 책을 소개하는 듯해 주저했으나 아무 때고 한번은 써야 할듯해서 이 글을 씁니다. ‘에덴의 언덕’은 작가가 임의로 지어낸 고유명사입니다. 불교에서 ‘피안의 언덕’이 있다면 기독교에선 ‘에덴의 언덕’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피안’이 진리를 깨닫고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경지를 나타내는 말이라면, ‘에덴’은 실제로 이 세상에 존재했다가 잃어버린 파라다이스(낙원)입니다. 성경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은 동쪽에 에덴동산을 가꾸어 놓으시고 인간을 거기에 살도록 하셨습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모든 것을 맡기셨으나 다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명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세상의 주권자임을 알게 하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간교한 뱀의 유혹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열매는 먹음직스럽기도 했고 보기에도 아름다웠습니다. 더구나 사람을 지혜롭게 할 듯해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습니다. 그로 인해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고도 인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더 가지고 싶고, 더 하고 싶고, 더 올라가고 싶은 욕심으로 오히려 불행의 늪에 빠집니다. 가족 간의 불화도, 이웃과의 분쟁도, 망해가는 기업도, 국가 간의 분쟁도 모두 탐욕에서 비롯됩니다. 인간들은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열매를 탐하여 실낙원하고도 여전히 욕심을 버리지 못해 그로 인해 온갖 불행과 고통의 역사를 반복하며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법정 스님은 생전에 무소유를 설파하셨습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뜻이라고 일렀습니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탐심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어떤 형편에서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하셨습니다.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하셨습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결국 지나친 욕심은 사망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법정 스님이나 바울 사도가 말한 욕심은 모두 육신의 만족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최초의 인간들이 얻고자 했던 것도, 모두 육신의 욕망이었습니다. 육신을 위한 욕심은 한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채워도 채워도 채울 수 없는 육신의 욕망. 그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영혼(또는 정신)을 배부르게 하는 것입니다. 영혼의 만족 역시 육신의 만족 못지않은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옵니다. 영혼은 사랑입니다. 긍휼, 자비, 이해와 용서와 배려, 희생. 이런 영혼(정신)의 배부름은 피안의 언덕에 오르는 길이요 에덴의 언덕을 오르는 길입니다. 욕심을 거둬내고 대신 사랑으로 채운다면 그곳이 바로 낙원입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고 하셨습니다. 남녀가 서로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알콩달콩 산다면 그곳이 에덴입니다. 이웃끼리 서로 돕고 아낀다면 그곳이 에덴입니다. 직장 동료끼리 사랑하고 서로 돕는다면 그곳이 에덴입니다. 나라와 나라끼리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며 산다면 바로 이 세상에 에덴을 만드는 일입니다. 어느 불자도 말했습니다. ‘피안(彼岸: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도달하는 일, 또는 그 경지))의 저 언덕보다 우선 차안(此岸: 삶과 죽음이 있는 세계)의 언덕에서 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이 세상은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 삶입니다. 에덴의 언덕엔 예수님이 지신 사랑과 용서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끊임없이 에덴의 언덕을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그럴 뿐 늘 육신의 욕망에 걸려 넘어지고 상처를 입었습니다. 때로는 목사라는 이름이 너무 무거워 숨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소설이란 이름을 빌어 쓴 글을 ‘에덴의 언덕’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올라가야 할 곳은 바로 에덴의 언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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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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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시민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 신체 활동은 삶의 활력을 북돋우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산책이나 요가, 가벼운 스트레칭 같은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활력을 얻을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건강 습관이야말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필자의 경우 학창시절 스포츠를 전공했고, 특전사에서 군 생활을 하며 야간대학에서 스포츠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된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은 오늘날의 의정활동에 큰 활력과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 경험은 제게 인내심과 끈기를 심어주었고, 오늘날 서산시민들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은 개인의 삶의 질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필자 또한 ‘건강한 시민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는 신념을 바탕으로 서산의 체육 인프라 확충과 체육회 운영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에는 시정질문을 통해 서산시의 체육 인프라 현황을 점검하며 체육회 운영 예산의 증액과 전문 체육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서산시 체육발전을 위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체육회는 지역사회의 건강문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단체다. 체육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때, 시민들은 다양한 스포츠와 건강 활동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전체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재정 관리와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이 필수적이다.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지역사회의 건강 증진에 필수적이다. 다행히도 우리 서산시는 특색 있는 체육 인프라 확충과 체계적인 체육진흥을 계획하고 있으며, 타 시군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제대회 및 대규모 전국규모 체육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시민들의 건강과 자긍심을 높이고, 서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은 제일의 재산이라는 말처럼 한 사람의 건강한 몸과 마음은 그 자체로 공동체의 자산이다. 건강은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위대한 가치인 자유, 사랑, 지혜 등 소중한 가치가 발현될 수 있는 원초적이고 필수적인 조건이다. 건강한 시민이 많아질수록 의료비가 절감되고 생산성이 향상되며, 무엇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상호작용하며 창출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지역사회 전반에 퍼지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필자가 과거 서산 씨름대표로 활동하면서 전국 무대에서 서산을 알렸고, 씨름 활성화와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그 시간들은 지금도 큰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특히 학생부 선수들을 지도하며 전국 유소년 씨름 페스티벌에서 1위를 차지했던 순간은 서산체육의 가능성과 열정을 보여준 특별한 경험이었다. 또한 7년 차 생활복싱을 즐기며 지난 7월 한국권투협회 프로테스트에 합격해 프로 복서로 등극한 것은 체육에 대한 애정이 만들어낸 또 다른 도전이었다. 이 모든 경험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서산시 체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스포츠의 미래를 밝히기 위한 작은 걸음으로 작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육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열정과 활력이 넘치는 건강한 도시, ‘스트롱 서산’을 위한 의정활동에 주력하고자 한다. 서산은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 건강한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시민들이 운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서로 협력하는 도시로 나아가는 일에 시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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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시민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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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그만 일에만 걱정하는가?
- 엊그제 자동차 추돌사고를 당했습니다. 가까운 목사님 차에 동승 했다가 뒤에 오는 트럭에 받혀 의학용어로 염좌 및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놀란 어깨와 허리 근육은 계속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 불편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어깨 위에 올려놓은 느낌입니다. 물리치료를 받고 있으나 좀처럼 회복되지 않습니다. 남들은 입원하라고 합니다만 입원까지 할 필요가 없을 듯해 통원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추돌사고 후 뒤에 오는 차량이 은근히 겁이 났습니다. 더구나 커다란 트럭을 보면 더 그랬습니다. 느닷없이 덤벼들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단감 따는 감나무 밑에 있다가 정말 눈이 멀 뻔했습니다. 단감나무 가지가 부러져 얼굴로 떨어졌습니다. 휙 소리가 들릴 만큼 얼굴 가까이 날아왔습니다. 나중에 보니 날카로운 나뭇가지에 대여섯 개 대봉감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 가지에 눈을 찔렀다면 어쩔 뻔했나?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후로 감나무만 보아도 겁이 납니다. 앞으로 감 따는 곳엔 얼씬도 못 할 것 같습니다. 기우(杞憂)라는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중국 고전 열자(列子) 천서편(天瑞篇)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기(紀) 나라에 살던 한 남자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했습니다. 그는 걱정 때문에 바깥출입은 물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지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질 리 없고 땅이 꺼질 리 없는 데도 괜한 걱정과 근심을 안고 살았습니다. 이후로 사람들은 쓸데없는 걱정을 가리켜 기우(杞憂)라고 합니다. 강물처럼 시내 도로를 가득 메워 흐르는 차가 덤벼들까 겁내고, 감나무조차도 없는 처지에 감나무 가지가 날아들까 걱정하는 모습에 내가 바로 현대판 기우로구나!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권력에 기를 쓰지 못하고 하찮은 설렁탕집 주인에게 욕하고 1원 때문에 분개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시가 생각났습니다.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고/옹졸하게 욕을 하고/(하략) 지난 3월에는 케냐에서 500여 명의 사상자와 23만여 명의 이재민을 낸 대홍수가 있었습니다. 4월엔 두바이에서 6월에는 중국에서, 지난달에는 스페인에서 엄청난 홍수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일본에서, 아이슬란드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소순다 열도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인도네시아 지바 섬에서 지진이 났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중동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유럽에선 우크라이나와 소련과의 전쟁으로 수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핵 단추를 쥐고 있는 누군가는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엄청난 대재앙의 발톱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만 재해인가요? 삽시간에 일어나는 대형 화재는 어떤가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엄청나고 끔찍한 재앙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뒤따라오는 자동차의 추돌을 걱정하며 먼데 보이는 감나무 가지를 걱정하는 모습이 참 우스웠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걱정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더 좋은 나라, 더 부강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할 터인데 정작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은 그런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크고 중요한 건 안중에도 없고 작고 사소한 것에 목숨 걸며 사는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옛날 기우(杞憂)를 생각했고 김수영 시인의 시를 음미해보았습니다.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걱정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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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고열증
- 악성고열증(Malignant hyperthermia)은 마취 중 발생할 수 있는 휘귀합병증으로 정상상태에서 마취된 환자는 일반적으로 체온이 떨어지거나 마취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방생하거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체온이 상승할 수도 있으나 악성고열증은 체온의 상승속도가 빠르며 분당 섭씨 0.5도 또는 그 상승폭이 커서 섭씨 43도 이상까지 상승되는 경우를 말하며 대부분 유전약리학적으로 발생되나 드물게는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증후군의 유전방식은 상염색체성 우성유전(autosomal dominant inheritance)으로 유전되며, 주로 succinylcholine 및 할로겐화 마취제 등에 의하여 유발되는 골격근의 과신진대사작용으로 발생된다고 한다. 소아 및 젊은 근육질의 환자에서 잘 발생하며 발생기전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근형질 내세망(sarcoplasmic reticulum)에서 과도한 calcium 이온분비로 인한 세포내의 calcium 이온의 증가로 세포의 수축력이 항진되고 대사가 증가하는 과정으로 산소소모량이 증가하여 저산소증과 대사성 산증, 세포 내 저산소증으로 인한 근육세포 파괴로 마이오글로빈 증가(myoglobinemia)와 심부전등이 발생하여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킨다. 치료는 수술과 마취를 중단하고 dantrolene을 체중 kg당 2mg 정주하고 가능한 마취기계 또는 호흡회로(breathing circuit)를 교환 후 100% 산소로 과환기를 시행하고 동맥삽관, 요관삽관과 심부온도를 측정한다. 체온하강을 위한 치료로는 찬 수액의공급, 표면냉각, 찬물로 위세척, 가능한 인공심폐장치에 의한 열교환 시행, 마이오글로빈 제거를 위한 mannitol과 같은 이뇨제투여를 수술후에도 계속하여야하며, dantrolene은12시간 간격으로 적어도 하루이상 투여한다. 악성고열증은 흔하지는 않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합병등으로 마취 전 악성 고열증의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변이가 의심되는 경우나 과거 마취에서 이상반응이 있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사전 고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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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고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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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욕망
- 지난 7월 18일 대법원은 동성 결합 파트너를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판결을 했습니다. 동성 상대와 사실혼 관계를 맺은 사람이 피부양자로 인정되었다가 공단의 처분으로 자격을 박탈당한 사건에서, 대법원은 해당 처분이 헌법상 평등원칙에 어긋난 차별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동성 커플의 권리 보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기독교계에서 이번 대법원 판결을 동성애 합법화의 길을 터주기 위한 터전이 될 것으로 보아,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미 동성애를 시행하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이 같은 선제적 조치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80년대 관련 소송이 있었고, 지방정부 주도로 동성 파트너 복지제도가 도입되고 그 후에 동성애 합법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미 많은 나라들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다수의 국가와 대만, 네팔과 최근에는 태국에서도 동성결혼 합법화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나라에서 많은 사회적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며칠 전 신문 광고에 실린 글을 보면 캐나다에서 한 아버지가 딸에게 성전환수술을 쉽게 하는 호르몬 억제제 투여를 반대하다가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했습니다. 또한 462위였던 남자 수영선수가 여자 선언 후 여성 경기에 출전하여 연속 1위를 했습니다. 탈의실에서 남성의 성기를 노출하여 논란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례는 해군 출신 남성이 여자라고 선언한 후 여성 격투기에 출전하여 상대방 여성 선수의 머리뼈가 파손되는 일도 있었고, 영국에서는 성전환수술을 하지 않고 여자가 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교도소에서 동료 여성 수감자 4명을 성폭행한 사건, 리처드 페이치 치안판사가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함께 있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가 해임된 일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들은 신문 광고 말고도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지난 17일 서울에서 ‘동성혼 합법화 반대’ 한국교회 연합예배가 있었습니다. 서울 광화문, 서울역, 여의도 등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였습니다. 주최 측 추산 약 110만 명, 경찰 추산 약 23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교계가 이렇게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국민에게 차별금지법에 담긴 동성애의 피해가 얼마나 큰가를 알리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교회가 이토록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이유는 성경에 대한 해석과 신앙적 믿음에서 비롯함입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한 삶의 방식과 윤리를 바탕으로 신앙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레위기를 보면 남자와 남자가 성관계를 갖는 것을 죄악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를 가증한 행위로 간주했습니다. 신약에서도 바울 사도는 동성애 행위를 부끄러운 욕망으로 규정했습니다. 동성끼리 더러운 욕정을 불태우며 수치스러운 일들을 저질러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천지 창조 시에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그들이 하나가 되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이런 창조 질서에 따라 성적 관계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만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가정의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동성애는 이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광고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성전환수술 없이 성별 변경이 허용된다면’이라는 소제목 밑에 자동차 보험료 90만 원을 아끼기 위해 남자가 여자가 되었다는 캐나다의 한 남성의 이야기. 오늘은 남자, 내일은 여자로 날마다 성이 바뀌는 직원들을 위해 성별을 날마다 바꿔 사용할 수 없도록 양면 사원증을 제공하는 영국 웨스트민스터 은행 이야기. 미국 LA 여성 사우나에서 남성 성기를 버젓이 드러낸 생물학적 남성이 여탕에서 알몸으로 당당히 돌아다녔다는 이야기. 뉴질랜드 수학 교사가 14세 여학생이 자신을 남자라고 불러달라는 요구를 거절했고 그 결과 학교에서 해임되었다는 이야기.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고 변한다고 해도 무릇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개인의 인권과 자유가 중요하다고 해도 사회의 안녕과 질서 역시 소중합니다. 순리를 순리대로 쓰지 못하고 역리로 쓴다면 결국 그 피해는 사회 전체는 물론 개인에게로 돌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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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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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당(hypoglycemia)에 관하여
- 항상성(homeostasis)이란 생물체를 둘러 싼 외부의 환경과 생물체 내부의 환경이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서도 생리적 상태를 항상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기능을 말한다. 항상성의 예로 생물체가 체온이나 혈액내의 pH, 혈액내의 당의 농도, 혈액내 소디움(Na⁺), 포타슘(K⁺), 칼슘(Ca⁺⁺)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등이 항상성에 해당한다. 이 항상성의 예 중 혈액 속의 당의 농도 즉 혈당에 관하여 그중에서도 혈당이 낮아서 문제가 되는 저혈당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건강한 사람에서 혈액안의 당의 농도, 더 엄밀히 말해서 혈장내 당의 농도는 8시간 공복시에 70~110mg/dL 이다. 혈당은 식후에는 일시적으로 상승하지만, 대개는 식후 2시간에 측정한 혈당이 140mg/dL 이하 이다. 혈액안의 혈당이 70mg/dL 아래로 감소하여, 자율신경항진 또는 신경당 결핍증상이 발생하고, 포도당 투여 후에 이러한 증상들이 소실될 때 저혈당 증상이라 하며, 대부분은 당뇨병으로 치료중인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우리 몸의 대뇌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만을 사용하나, 포도당을 합성하지 못하고, 수분이상 사용가능한 당(glycogen)을 저장하지 못하여, 혈액내의 당의 결핍은 여러 가지 신경증상을 동반한다. 신경증상으로 빈맥, 식은땀, 불안감, 공복감, 손떨림, 오심, 안면이 창백해지는 자율신경 증상과 피로감, 집중력감소, 두통, 어지러움, 기력저하, 시력변화, 의식변화와 혼미로 진행하는 신경결핍 증상들이 있다. 저혈당의 심한 정도로는 자율신경 증상만 나타나는 경증과 자율신경 증상과 신경결핍 증상이 같이 나타나며, 혈당수치가 50mg/dL 이상의 중등도, 혈당이 50mg/dL 이하로 의식소실이 일어 날 수 있는 중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등도의 저혈당까지는 자가 치료가 가능하기도 하나, 중증의 저혈당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고,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저혈당의 치료는 환자가 의식이 있으면 빠르게 혈당을 올릴 수 있는 포도당, 포도당을 함유한 탄수화물(설탕 한 숟가락, 꿀 한 숟가락, 쥬스 3/4컵, 청량음료 3/4컵, 요플레 1개, 요구르트 1.5개, 사탕3-4개)을 15-20g정도 섭취하여 회복이 가능하며, 20분내에 혈당을 65mg/dL까지 올릴 수 있어, 대부분에서 증상이 소실되고 회복된다. 그러나 지방이 포함된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은 혈당상승이 지연될 수 있어 저혈당 치료에 적합하지 않다. 의식변화가 있는 중증의 저혈당 환자는 입으로 탄수화물 섭취가 어려워 정맥주사가 가능하면 50%포도당수액 20-50ml를 1-3분에 걸쳐 투여하고 5-10% 포도당수액을 지속적으로 투여하거나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하여야 한다. 저혈당 대처로 포도당 또는 탄수화물 섭취 후에도 인지능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위험한 조작은 피하며, 추가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어 자주 혈당을 측정하고, 증상을 주의 관찰해야 한다. 저혈당의 예방으로는 당뇨병 환자임을 알 수 있는 인식표를 항상 소지하고, 장시간 동안 운동을 하거나 운전을 할 때는 저혈당 발생을 대비하여 포도당이 포함된 식품을 항상 소지한다. 야간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취침 전 혈당 100-140mg/dL 정도로 유지하며, 이보다 낮을 때는 간식으로 스낵 또는 우유 한잔을 먹는다. 수면 중 악몽을 꾸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깨어난 후 두통을 느끼는 경우는 야간 저혈당을 의심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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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당(hypoglycemia)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