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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한여름 태양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객석을 가득 채운 홀 안의 시민들은 자신도 모르게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 열기는 바로 미래의 서산을 그려내는 이완섭 서산시장이 뜨거운 열정으로부터 비롯하였습니다. 그는 웅변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선동이나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멀지 않아 바로 펼쳐질 꿈같은 그러나 결코 꿈이 아닌 서산의 청사진을 눈앞에 펼쳐 보였습니다. 무엇을 했다는 자랑이 아니라 서산의 푸른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7월 2일 오후 2시 ‘시정 비전 및 성장거점사업 설명 및 시민 의견 수렴의 자리’가 서산시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습니다. 사회는 서산시 홍보대사인 방송인 조영구 씨가 맡았습니다. 그는 전문 MC답게 준비한 영상물과 이완섭 시장의 설명을 토크쇼 형식을 빌려 능숙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때로는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고 중간엔 그의 본업을 살려 서너 곡의 노래도 선사하였습니다. 교통은 동맥과 같습니다. 그 동맥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려고 하는 곳이 바로 서산입니다. 이곳 서산에서 땅에서, 바다에서, 하늘에서 그 길이 열리고 이런 천혜의 도시를 그는 만들려 하는 것이고 그리고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먼저 뱃길을 열었음을 설명했습니다. 지난 5월에 충청권 최초로 국제크루즈선이 성공적 운행하여 많은 고객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더 다양한 선사와 접촉하여 더 많은 운항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하늘길이 열리고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현재 서산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전략환경영향평가가 공동으로 착수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2026년 착공하여 2028년 개항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땅 위 길은 이미 지난해 서산과 영덕 간 고속도로는 착공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중부권 동서 횡단 철도, 내포 태안 철도, 대산항 인입 철도, 충청 내륙 철도 등은 이미 대통령 공약사항인 동시에 도지사, 시장 모두의 공약사항임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 외에도 시청사 건립, 석남동 일원에 세워질 문화예술 타운, 양대동의 자원회수시설, 톨게이트 경관 개선 등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각선 횡단보도 같은 시민의 관심 사항도 언급하며 특히 전국 최고 수준의 보훈 수당을 인상하여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유족들을 위로하고 그 뜻을 기렸다고 했습니다. 이완섭 시장은 다양한 사업과 계획을 설명하면서 규모와 진행 상황의 각종 수치를 원고도 보지 않고 술술 풀어 설명했습니다. 진행을 맡은 조영구 사회자는 그러한 모습의 시장을 가리켜 천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천재라 해도 그 많은 숫자를 어떻게 다 기억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천재가 아니라 추진하고 있는 사업별로 그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고심하고 있는가를 보여준 것입니다. 아랫사람이 써준 원고가 아니라 직접 발로 뛰고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귀를 기울이고 있던 시민들은 그걸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서산의 미래를 눈으로 확인하며 공감하여 자연스럽게 두 손 모아 손뼉을 쳤습니다. 호수공원에 조성될 초록광장을 설명할 때는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부 반대하는 분들의 주장에 안타까움이 은연중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100% 찬성이 어디 있습니까?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어쩌면 일부의 반대는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반대는 있었습니다. 경부 고속도로도 그랬고 제주 강정 마을 해군기지, 그리고 청선산 터널도 그랬습니다. 그때는 그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는 듯했습니다. 비슷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푸른 광장이 생긴다면 오히려 ‘환경친화적 사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유사시 대피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일석삼조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호수공원 주차장 위에 세운 조감도를 보면서 전에 보았던 프랑스 안시 호수의 푸른 잔디에 삼삼오오 모여 즐기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땅길, 하늘길, 바닷길이 열린 사통팔달의 도시에서 산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사회기반시설과 사회간접자본의 확대는 성장 거점에 필수 항목입니다. 거기에 문화로 먹거리를 삼는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살기 좋은 명품도시가 될 것입니다. 용장(勇將) 밑에 약졸(弱卒) 없고 약장(弱將) 밑에 용졸(勇卒)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마리의 사자가 이끄는 일백 마리의 양 떼는 한 마리의 양이 지휘하는 일백 마리의 사자 떼를 이긴다는 말도 있습니다. 날개를 펴고 웅비하려는 서산의 모습을 그려보며 설명회 내내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목사·시인·수필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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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4-07-09
  • 가기천 전 서산시 부시장의 각별한 고향 사랑
    가기천 전 서산시 부시장의 고향사랑은 각별하다. 서산에서 태어나고 자라 삶의 대부분을 고향과 함께하며 고향 사랑을 실천했다. 서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이웃들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서산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열망을 품었었다. 어린 시절의 꿈은 공무원이 된 후에도 변치 않았다. 1967년 부석면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도 자치행정과에서 계장, 과장을 거치며 정통 행정가로 면모를 쌓아왔다. 그리고 연기군 부군수와 서산시 부시장을 지내며 그의 행정수완은 빛이 났다. 그의 공직 생활은 항상‘정직과 성실’이 바탕이었으며 ‘머리로 생각하고 발로 뛰는 봉사하는 공무원상’을 강조했다. 2007년 고향인 서산시 부시장으로 부임한 그는 쏟아지는 각종 민원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서해안 유류 유출 사고 시 탁월한 수습 능력을 발휘하며 서산시의 발전을 이끌었다. 특히 사업이 답보상태로 지지부진하던 서산버드랜드와 유방택 천문기상과학관, 서산문화복지센터는 그의 행정 수완과 적극적인 의지로 풀어냈다. 또한 서산시민대상에 애향 부문을 추가하도록 했으며 서산시의회와도 중립적이고 건전한 의견 제시로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시켰다. 아울러 시청사 건립 문제를 수면위로 떠올리며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하루도 끊이지 않던 시청 앞 민원도 가라 앉혔다. 또 400여 년 전 조선 전기시대 서산지역의 사회상을 기록한 호산록 번역집을 재간행하는 단초를 제공하는가 하면 개심사와 서산마애삼존불 등 역사문화와 서산의 농특산물을 대외에 알리는 노력도 지나칠 만큼 앞장섰다. 직원들에게는 자상하면서도 시대에 적응하고 시민들로 하여금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공무원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농촌 개발, 환경 보호, 교육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그의 노력은 지역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많은 시민들이 그의 헌신과 열정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다. 그의 이러한 각별한 고향사랑은 공직을 떠나서도 그치지 않았다. 서산타임즈에 14년 동안 300여 편의 칼럼을 통해 고향의 정경과 추억, 서산발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공직자상 정립과 지방의회 의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서산의 인물, 명소, 특산물에 관심을 갖고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양 방안을 제시했다. 그의 칼럼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담은 삶의 일기이자, 고향을 위한 헌신의 기록이다. 그는 수필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966년 대한일보 새봄 글 공모에서 「호떡과 병아리」의 당선으로 등단한 이후 여러 수필집과 산문집을 출간하며 그의 문학적 역량을 널리 인정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수필집 『사탕의 용도』, 『애인과 산다』와 산문집 『스산을 보고 서산을 쓰다』(공저) 와 온통 고향 사랑 이야기로 가득한 『가야팔봉은』이 있다. 그의 수필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런 노력으로 대전문인협회 올해의 작가상, 에세이 포레 작품상, 대전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한국문인협회 회원, 대전문인협회 이사, 대전문인협회 수석부회장, 대전수필문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문단의 발전에 기여했다. 가기천, 그의 삶은 끊임없는 성찰과 배움의 연속이었다. 늘 글을 읽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의 수필은, 등불의 심지가 돋아낸 기억을 불러내어 팍팍한 현실을 견인하는 힘을 가졌다. 그의 글은 소박한 일상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고 있으며, 이는 그의 올곧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수필에 투사된 느낌을 준다. 가기천 전 서산시 부시장의 고향 사랑은 그저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글을 통해 서산시의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지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의 글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서산시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야기는 고향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서산에 대한 그의 각별한 사랑은 오늘도 계속된다. 가기천 전 서산시 부시장은 오늘도 서산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살기 좋은 미래를 그려보는 애향심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의 글은 서산의 현재를 기록하고, 미래를 예견하며, 서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지금도 그의 열정과 자상함을 이야기하는 공직자들과 재직 당시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다. 그의 고향 사랑은 결코 식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서산은 그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더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출향인은 수구지심으로 늘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고 한다. 가기천 전 서산시 부시장의 헌신과 열정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 것처럼, 시민들의 가슴 속에도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이 따뜻하게 피어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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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9
  •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에 대한 기대
    지난 6월 19일 대통령께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였다. 저출생 문제를 국가와 공동체의 명운이 달린 문제로 인식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더불어 고령사회 대응, 인력·이민 등 인구정책 전반을 포괄할 수 있는 인구전략기획부도 신설 예정이라고 한다. 인구정책 업무를 추진하는 필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행정업무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보통 시책을 추진할 때,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인구정책 대부분은 사회보장기본법 제26조에 따라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하거나 변경하는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규정되어 있고, 그 안에는 출산, 양육, 장애, 노령 등의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일례로 지난해부터 서산시 ‘출산지원금 상향’에 대한 업무를 추진해 왔지만 1년 6개월 동안 협의가 지연되어 지역의 불만뿐만 아니라 행정력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번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박수로 환영한다. 인구문제는 지방자치단체 한곳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지역 특성에 맞는 인구정책 사업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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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9
  • 유방암 검진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암은 유방암이다. 유방암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유방암 검진을 언제, 어떤 간격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듯 하다. 한국 유방암협회에서의 유방암 검진 지침은 ▷30세 이상에서는 매월 유방 자가 검진 ▷35세 이상에서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40세 이상에서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검진과 유방 촬영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유방 자가 검진은 생리가 끝나고 3-5일 후에 멍울이 만져지는지, 유두 함몰이 있는지, 오렌지 껍질처럼 변한 부분이 있는지, 유두 분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설명을 들어도 제대로 하는 경우가 드문데다가 유방의 크기, 흉곽의 모양, 유방 조직의 밀도 등의 문제로 제대로 검진을 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뭔가 만져진다며 내원하는 여성들의 말을 들어보면 본인이 멍울을 느낀 경우는 많지 않고, 대개는 남편, 남자 친구, 목욕탕 때밀이 분이 뭔가 만져진다고 하여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자가 검진의 효용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유방암 검진을 위한 검사에는 유방 촬영술, 유방 초음파, 유방 MRI등이 있다. 유방 촬영술은 보통 40세 이후부터 국가 암검진 사업으로 2년마다 시행한다. 유방 촬영술은 유방암 검사의 기본 항목이며, 유방 촬영 후 판독 소견을 보면 대개 세가지 정도의 소견으로 나타난다. 치밀 유방은 유선 조직이 많음을 의미하며, X-ray beam이 치밀 유방을 통과할 수가 없어서 사진에서는 그냥 하얗게 보이게 되어 유방에 멍울이 있어도 사진상에 나타나지 않는다. 동양 여성들은 거의 모두 치밀 유방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유방 촬영만으로는 유방 내 멍울의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 석회화: 석회화는 양성 석회화와 악성 석회화가 있다. 거의 대부분은 양성 석회화 소견이지만 드물게 조기 형태의 유방암에서는 악성 석회화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양성 석회화는 악성 석회화보다 크기가 크고, 둥글며 가운데 부분이 약간 어둡다. 악성 석회화는 작고, 모양이 일정치 않고, 숫자가 많으며 다양한 패턴으로 분포한다. 악성 석회화가 의심되는 경우 유방 초음파를 시행해서 멍울이 동반되었으면 조직 검사를 하고, 초음파상에서 혹이 보이지는 않으나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엔 유방 촬영 장비를 이용해서 바늘을 석회화 위치에 넣고 간단한 수술을 통해 조직을 얻어서 검사를 하게 된다. 비대칭: 양측 유방 모양이 대칭적이지 않은 국소 음영이 있다는 뜻으로 간혹 유방 초음파에서 멍울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거의 대부분의 유방암은 멍울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동양 여성들은 치밀 유방이라 유방 촬영에서 멍울이 보이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또한 치밀 유방이 아니라고 해도 흉곽 모양이나 멍울의 깊이, 위치에 따라 유방 촬영상에서 멍울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동양 여성들의 유방 검진에는 꼭 유방 초음파가 동반되어야 한다. 유방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유방암 가족력이 가장 확실하게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젠에 많이 노출될수록 유방암의 위험도는 높아진다. 따라서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비만 등은 에스트로젠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여 유방암의 위험도를 높인다. 또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유방암의 위험도는 올라간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가족인 유방암 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유방암 환자와 유전적으로 가까울수록, 가족 내에 유방암 환자가 많을수록 유방암의 위험도는 올라간다. 최근 들어 영양섭취 수준이 높아지면서 초경이 빨라지고,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첫 출산의 나이가 점점 올라가는 등 에스트로젠 노출이 많아지면서 유방암 발생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유방암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에는 암의 성장 속도가 무척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은 매우 중요하며 유방암의 위험 요인을 가졌다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엔 더욱 자주 정기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유방암의 가족력이 없다거나 유방암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여 검진을 망설이는 분도 있다. 그러나 현재 발견되는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는 가족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유방암의 위험 요인을 가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더 자주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좋으며 갑자기 뭔가 멍울이 느껴진다면, 검진한 지 얼마 안되었더라도 다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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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9
  • “아! 그 유명한 팔봉산 감자네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감자를 소재로 한 글이 두 개가 실렸었다. 하나는 장만영 시인의 ‘감자’다. 「할머니가 보내셨구나/ 이 많은 감자를/ 야. 참 알이 굵기도 하다/ 아버지 주먹만이나 하구나.// 올 같은 가물에/ 어쩌면 이런 감자가 됐을까?/ 할머니는 무슨 재주일까?// 화롯불에 감자를 구우면 할머니 냄새가 나는 것 같다. (후략)」 선생님은 이 시를 읽은 후 “‘이 많은 감자를’보다 ‘할머니가 보내셨구나’를 앞에 쓴 것은, 감자의 양보다도 할머니가 보내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화롯불에 구우면 할머니 냄새가 나는 것 같다’라는 대목에서 “할머니의 사랑과 그리움을 느껴보라”고도 하셨다. 예상대로 시험에 나왔다. 또 하나는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이다. 「자주 꽃 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꽃만 보고도 땅속에 있는 감자가 자주색인지, 하얀 색인지 색깔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밌는지 그 말을 입에 달고 뛰놀았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다. 강원도 광산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 ‘구름은 흘러도’를 지금 1호 광장에서 홍성방면 신협 부근쯤에 있던 서산극장에서 단체 관람했다. 또래의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왔다. 대부분 가난하고 배가 고팠던 시절, “감자를 얼마나 먹었어? 쌀을 얼마나 먹었어?”라는 대사가 크게 들렸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감자’도 가슴을 무겁게 했다.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부의 딸로 바르게 성장한 복녀는 돈에 팔려가 만난 남편 때문에 지독한 가난에 시달린다. 빈민촌에서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어가다 송충이 잡는 일에 나섰고, 감독의 유혹에 빠져 쉽게 돈 버는 일을 한다. 어느 날 감자를 훔치다 들켜서 감자 주인인 왕서방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다. 결국 비극을 맞는다. 곤궁한 처지의 아픈 인생을 상상하다 보면 목에 걸린 찐 감자처럼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여름 방학 때 큰댁에 가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모깃불을 피우면서 죽 둘러앉았다. 대바구니에는 찐 감자와 옥수수가 가득했다. 사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여름밤은 깊어졌다. 감자와 고구마는 같은 듯하지만, 감자는 줄기가 뭉친 것이고 고구마는 뿌리가 뭉쳐 자란 것이라는 것도 아마 그때 들은 것 같다. 감자는 고구마와 함께 대표적인 구황작물이었는데,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에서도 즐겨 먹는다. 독일하면 맥주와 함께 감자가 떠오를 만큼 감자는 독일인의 주식이다. 독일에서 감자를 귀하게 여기고 주식의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일화가 전해온다. 남미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감자는 먹으면 이상한 병에 걸린다고 외면 받았다. 포로에게 먹이고 가축에게나 주는 사료로 썼다. 그러나 18세기 사람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굶주림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이때 프리드리히 2세가 있었다. 왕은 묘안을 짜냈다. 우선 “감자는 왕실 요리에만 올릴 수 있다.”라면서 자신부터 감자를 먹는데 앞장섰다. 감자밭에 보초를 세워 지키게 하니 호기심을 품은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보초를 두고 지킬 정도라면 대단히 귀한 작물로 인식하고 감자를 달리 보게 되었다. 밤에는 슬쩍 보초를 철수시켰다. 사람들은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감자를 서리해서 먹고 심기 시작했다. 왕이 의도한 대로였다. 사람들은 점점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다. 이때부터 왕을 ‘감자 대왕’으로 불렀다. 지금도 사람들이 그의 묘지를 방문할 때는 감자를 올려놓는다고 한다. ‘팔봉산 감자’는 ‘농수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감자 품목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등록된 지리적 표시제 농산물이고 보니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는 우량 품종, 알맞은 토양과 재배 기술이 좋은 품질의 감자를 생산한 결과다. 시에서는 ‘고품질 씨감자’를 생산하고자 10년 동안 씨감자 안전 생산 체계를 구축하여 농가에 보급한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조직배양으로 생산한 무병묘(無病苗)를 수경 재배하여 씨감자 생산자단체에 원종을 공급하고 이를 증식하여 농가에 보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와 생산자단체, 농민들이 합심 노력함으로써 품질 좋은 감자를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고랭지 씨감자를 구하러 강원도나 공주 유구 동해리까지 다녀야 했는데, 격세지감이다. 아무쪼록 우량 씨감자를 생산하고 재배 기술을 향상시켜 우량 감자의 명성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연륜을 더하는 감자축제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게 하면 더욱 알려질 것이다. 오늘 점심은 팔봉산 기슭에서 자란 감자 몇 알과 우유 한 잔으로 대신했다. 하얀 분이 돋고 포슬포슬하니 보기에 좋고 맛도 구수했다. 시장에서 사 먹던 것과는 완연히 다르다. 지인들에게 보냈더니 “아! 그 유명한 팔봉산 감자.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라는 전화가 왔다. ‘어제 뽀얀 감자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참 즐거운 계절의 맛이었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준 분도 있다. 고향 분들의 땀과 정성, 팔봉산 정경, 가로림만 갯바람까지 전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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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2
  • 정의의 강
    보다가 두어 번 던지는 게 요즘 신문입니다. 온통 비난과 비판의 활자가 지면을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리저리 돌리다가 결국 꺼버리는 게 요즘 TV입니다. 호통과 헐뜯는 모습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안 보고 안 들으면 편할 텐데 그래도 보고 듣게 되니 그래서 더 속상합니다. 저들은 얼마나 깨끗하고 바르게 살기에 저렇게 남을 비난하고 호통치는지. 하도 유명한 사람들이어서 가끔은 그들의 행적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그런데도 참 뻔뻔스럽게 비난하고 혼자만 잘난체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요즘을 흔히 ‘내로남불 시대’라고 합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의 준말입니다. 애초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대변인 시절에 처음으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요즘처럼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때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내로남불’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로남불’의 무감각 사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국민대 박규철 교수는 내로남불의 무감각이 널리 퍼졌으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정의의 강은 썩었다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독일의 아돌프 아이히만이 사람을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사람을 죽음에 몰아넣었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이는 무감각이 가져온 결과라는 것입니다. 어느 언론인은 이 시대의 이런 풍조를 대책도 없고 치유책도 없다며 자조했습니다. 그저 갈 데까지 가보라고 탄식을 뱉어냈습니다. 정녕 이 땅에는 정의의 강은 썩고 말았는가? 낙심하며 보던 신문을 던지려다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 전에 지인이 보내준 모 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였습니다. 정치인들의 골치 아픈 이전투구의 기사보다 훨씬 나을 듯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목차를 뒤적이다가 ‘나의 선생님’이란 특집을 발견했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감동적인 스승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특히 ‘예수의꽃동네형제회’수사이신 신상현 인고자애병원 의무원장님의 이야기는 먹구름 가득한 마음에 아침 햇살처럼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었습니다. 의과대학생 시절 본과 3학년 임상 실습 시간, 스승 민병석 박사님으로부터 “이 젊은 여성은 가난하고 고아라서 치료 시기를 놓쳐 이렇게 불쌍하게 죽어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누가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혼자 마음속으로 “네, 교수님, 제가 하겠습니다.”라며 대답했고 지금까지 36년간 꽃동네에서 무언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죄인인 저도 창설자의 가르침인 <나는 너만을 사랑한다. 네가 죄가 있든 없든> 이 말씀에 따라 보잘것없는 종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에 전 홍성지청장 남문우 변호사님이 소설의 소재로 삼으면 좋겠다며 법률신문에 났던 송종의 전 법제처장의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93세 된 노인이 빌렸던 돈 1억 원을 갚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26년 전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큰 부자였는데 급히 필요하니 돈 1억을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평소 인품을 생각하여 차용증조차 받지 않고 1억 원을 빌려주었습니다. 그런 후 얼마 되지 않아 회사는 망하고 그는 종적을 감췄다고 했습니다. 송종의 처장님은 졸지에 거액을 잃고 힘들 때마다 스승으로부터 배운 여섯 글자로 괴로운 마음을 달랬다고 했습니다. ‘물기거이물추(物旣去而勿追)’재물이 이미 내 손을 떠났거든 이를 다시 찾으려고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93세 노인은 1억 원을 갚지 못함이 짐이 되어 평생 괴로워하다가 어찌어찌 마련하여 1억 원을 장만하여 갚았다는 사연이었습니다. 송종익 처장님은 잃었던 돈 1억 원을 각 학교에 나누어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신문을 읽으며, TV를 보며 정의의 강은 썩었다고 생각했다가 이 땅에는 아직도 정의의 강은 흐르고 있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저 잘났다고 큰소리칠 때, 묵묵히 가난한 사람 곁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랑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빚을 갚는 양심. 횡재 같이 찾아온 거금을 가장 좋은 곳에 아낌없이 기부하는 사람들. 그들이 있는 한 이 나라는 아직도 정의의 강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흐르고 있는 정의의 강. 구불구불 산기슭에도, 들꽃 향기 짙은 오솔길에도 흐르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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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2
  • 서산 농업의 보석 같은 팔봉산 감자축제
    팔봉산감자축제는 서산시 팔봉면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로, 팔봉산의 대표 농산물인 감자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와 체험을 제공한다.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에 그치지 않고, 팔봉산 감자의 우수한 품질과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팔봉산 지역의 감자는 비옥한 토양과 깨끗한 환경 덕분에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특히 서늘한 해풍과 감자의 생육에 적합한 사질 양토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다양한 미네랄과 영양분이 풍부한 특징을 갖고 있다. 팔봉산 감자는 수분,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함량이 높고 껍질이 얇고 단단하여 포슬포슬한 맛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방문객들은 축제에서 신선하고 맛있는 감자를 맛볼 수 있으며, 이는 많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이다.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즉, 감자 캐기 체험, 감자 요리 시연, 감자 관련 게임 등은 아이들에게 농업과 자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특히 어린이 체험존과 냉매터널이 새롭게 조성되어, 버블체험과 미꾸라지 잡기체험 등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운영된다. 지역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감자를 판매하고, 주민들이 주최하는 문화 공연과 이벤트도 열린다. 특히 팔봉면 새마을남녀협의회와 생활개선회 등 지역단체는 감자옹심이, 감자 버터구이, 감자샌드위치 등 감자를 활용한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여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의식 강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다. 팔봉산 감자축제는 전통 농업 문화와 현대적인 축제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전통 농경 체험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공연과 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제23회 팔봉산 감자축제에는 3만여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약 3억 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팔봉산 감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축제 기간 동안 감자 캐기 체험, 감자 요리 시연, 농특산물 즉석경매, 감자골 노래자랑, 가마솥 찐 감자 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 따라서 팔봉산 감자축제는 지역 농업의 우수성과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특별한 행사다. 감자의 품질과 맛,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전통과 현대의 조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팔봉산 감자축제가 더욱 발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제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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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2
  • [서산시인회 회원 시] 울음의 변천사
    울음의 변천사 갓난아기였을 때 기억 전혀 없지만 응애응애 울어본 적 있었을 게야 코흘리개였을 때 기억 희미하기는 해도 앙앙 울어본 적 있는 듯싶어 학창 시절 기억 모람모람 새롭기는 하지만 엉엉 울어본 적 있었던 게야 시쳇말로 황소 같은 눈에서 닭의 똥 같은 눈물 뚝뚝 흘리며 울었던 것 같아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몸에서 마음으로 옮겨 울었던 게야 돌이켜보면 소설처럼 영화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때문인 듯싶어 아홉수인 예순아홉에 이르자 다시금 마음에서 몸으로 옮겨 울고, 언어 장애도 아니면서 꿀 먹은 벙어리처럼 듣기만 하던 귀가 우는 게야 이명이 골치 아픈 병이라더니 깊은 밤이면 더 크게 우는 것 같아 지금 나는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내귀의 울음을 온전히 듣고 있는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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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2
  • 족보
    얼마 전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모르는 전화이기에 받지 않으려다 하도 오랫동안 울리기에 받았더니 다짜고짜 이름을 확인하더니 주소가 맞느냐고 했습니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종친회 족보 편찬 회’라면서 족보를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신청한 적도 없고 내용도 몰랐지만, 무조건 보내준다는 말에 어정쩡하게 알았다고 했습니다. 얼결에 대답하고서 자세한 내막도 알지 못하고 승낙한 듯해서 바로 전화했으나 신호만 가고 응답이 없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 책이 배달되었습니다. 포장을 뜯어보니 ‘안내 말씀’이라는 서간이 들어 있었습니다. 종사보감을 발행하여 보급하는 일을 소명으로 안다며 작금의 시대에 가문의 역사와 전통을 후손들에게 계승하여 일가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취지 설명과 함께 책 대금 20만 원씩을 송금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충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시조 김수로왕의 사적과 본관지의 연혁, 각종 유적지에 관련된 사진, 파명록(派命祿), 주요 세거지(世居地), 세계표(世系表) 등이 있고 씨족사의 개요와 주요 인물들이 전기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일일이 읽어 보고 싶었지만, 목회 일과 달빛 시낭송회 행사를 앞두고 있어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족보를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대동보’란 족보를 만드셔서 친척들에게 나눠주는 걸 보았습니다. 가보처럼 간직해오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집안의 어르신인 당숙에게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대여섯 살 어린 손자를 앉히시고 ‘우리는 김해김씨 안경공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필자는 한 가문의 조상과 역사를 아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상들의 업적을 기리고 가치관과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성경에도 족보가 나옵니다. 창세기는 천지 창조부터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등 족장들의 역사를 기록한 거대한 족보입니다. 예수님의 행적을 기록한 마태복음, 누가복음에서도 예수님의 족보가 기록되어있습니다. 뿌리를 아는 것은 역사를 아는 일이며 정체성과 가치관을 세우는 일입니다. 필자는 한때는 타인의 성씨 내력도 흥미가 있어 중앙일보에서 1998년 발행한 ‘성씨의 고향’이란 ‘한국 성씨 대백과’ 책을 당시는 거금이었을 9만 원이나 주고 사서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습니다. 핵가족, 일인가족, 정보화 시대, 인공지능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호주제가 폐지되고 부의 성만 따르던 전통도 모의 성도 따르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다문화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상들에 대한 애착이나 공경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화장 문화가 대세이니 앞으로는 부모님 산소도 없어질 듯하고 성묘조차도 사라질 것입니다. 보내온 족보 책을 볼 때마다 부담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전통을 중시하고 뜻이 있다고 하여 가승보(家乘譜)도 아닌 일반 족보 책을 자식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필자 자신도 그 두꺼운 책을 곁에 두고 있을 형편도 못 됩니다. 아내는 방 무너진다고 야단입니다. 이젠 책을 둘 공간도 없습니다. 매일 쌓이는 게 책입니다. 몇 번 필요한 분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지만, 김해김씨 족보를 남에게 주기도 그렇고 더욱이 고물상에 넘기기도 부담스럽습니다. 남 주기도 그렇고, 버리기도 그렇고, 보관하기도 그렇습니다. 책상 위에 놓인 족보 책이 정말로 계륵 같은 존재였습니다. 족보 대금을 보내라는 독촉 문자가 계속 떠올라 심란했습니다. 의뢰하지도 않고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책을 보내 놓고 독촉하는 문자를 보는 순간, 책을 반송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습니다. 카톡에 보내온 전화번호에 반송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우체국에 가서 택배로 보냈습니다. 족보를 사서 양반 행세하던 시대를 생각하면 참으로 세상 많이 변했습니다. 요새는 족보를 만들어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좋은 뜻으로 보내준 책을 반송하고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어쩐지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애꿎게 시대를 탓해 봅니다./목사·시인·소설가·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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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5
  • 농산물 유통구조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제언
    최근 농산물 가격 변동으로 인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농가의 수취가격이 낮은 원인은 왜곡된 유통구조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산물 유통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기관들이 제시한 방안을 분석하고, 더 나은 유통구조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자. 먼저,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구조는 경매제 중심의 공영도매시장을 주요 유통 경로로 정착시키고 있다. 경매제는 중소농의 교섭력 제고, 가격 투명성, 농산물 분산 기능 등의 장점이 있지만, 가격 변동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유통단계 축소와 비용 절감을 목표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경매제 외에 다양한 거래 방식을 도입하여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 수취가격이 4.3% 상승하고, 출하·도매단계 비용이 9.9%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거래 품목 확대, 판매자 가입기준 완화,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정책 방안을 통해 온라인도매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정가·수의 매매 확대를 통한 가격 변동성 완화도 중요한 과제다. 일본의 경우 정가·수의 매매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산지 조직화·규모화와 도매시장 유통주체의 역량 강화가 주요 요인이다. 우리나라도 도매시장 내 경쟁 촉진과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정가·수의 매매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정가·수의 매매 비중을 25%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산지의 조직화·규모화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생산자 개인과 공동출하 비중이 약 44%에 달해 일본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지 조직화·규모화를 촉진하기 위해 거점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확대하고 조기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생산자단체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농산물 유통구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은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생산자단체, 도매시장 유통주체, 소비처의 유연한 협력과 대응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수급을 통한 농산물 가격의 안정성 확보는 모두의 공통된 목표다. 이를 위해 산지의 조직화·규모화와 함께 유통구조의 혁신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선은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살리는 길이다.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를 통해 농산물 가격 변동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유통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 생산자단체, 도매시장 유통주체, 소비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농산물 유통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농산물 가격을 확보하고, 농가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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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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