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시] 한다리 마을 산책로에서 만난계절
문기안 시니어기자
한다리 마을 산책로에서 만난계절

고즈넉한 한다리 마을 뒷산엔
작은 등산로가 있다네
봄이면 아카시아 꽃향기
가슴깊이 흠뻑 마시며 걷고
여름이면 풀잎 스치는 소리
스르륵, 스르륵 바람따라 흐르고
가을이면 낙엽 밟는 소리
바스락, 바스락 발끝에 머물고
겨울이면 하얀 눈길위
뽀드득뽀드득 마음까지 하얘지네
언제 걸어도
늘 행복이한 한다리마을 등산로

한다리 마을 병풍 같은 뒷산엔
정다운 산책로가 있다네
봄이면 종달새, 새 집 찾는 소리
찌르륵, 찌르륵 숲을 울리고
여름이면 뻐꾹새 길 잃은
새끼 불러 뻐꾹, 뻐꾹 메아리치고
가을이면 알밤 훔치다 놀란 청설모
나뭇잎 소리에 깜짝
겨울이면 고라니도 ‘함께 걷자’며
후두둑 눈길을 달린다
언제 걸어도
늘 정다운 한다리마을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