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2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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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진천 미르309 출렁다리 다녀왔어요”
    [시니어 현장] 본격적인 여름이다. 나이가 들수록 어디를 떠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지만 서산타임즈 시니어 기자라는 사명감으로 충북 진천군 미르309 출렁다리를 다녀왔다. 지난 1일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지면에서 이장을 역임하며 고생을 함께한 동료 이장 23명에게는 특별한 하루가 됐다. 늘 수많은 인파로 북적일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한 곳이라고 했다. 언제 방문해도 후회 없을 것이라는 진천의 명소 농다리다. 이곳이 새롭게 단장하고 미르숲과 미르 309 출렁다리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찾아왔다. 지난달 12일 개통한 이 다리는 총길이 309m로 중간 기둥 없는 다리 중 국내에서 가장 길다. 미르숲은 바위를 따라 물이 흐르고 시원하면서 나무들이 올곧게 펼쳐진 배경을 바라보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또한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은 각종 행사를 하기에 딱 좋아 보인다. 기존에는 돌다리 형식으로 건너도록 돼있었다는데 부표로 새로운 다리를 만든 덕분에 어린이, 노약자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이렇듯 이곳에는 다수의 사람들을 배려한 마음씨가 곳곳에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미르숲 사이의 공간에는 계단이 배치돼있어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가만히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속삭이는 새소리와 고요한 바람의 움직임이 느껴져 마음이 편안해 진다. 장소의 힘을 빌려 평소 소원하는 바를 되새겨보고 명상하는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하다. 중간 중간에는 오르막길에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도란도란 담소 나누며 평화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덩달아 마음이 편해진다. 또 미르숲에는 곳곳에 숨겨진 포토존이 굉장히 많다. 사랑하는 연인과 소중한 추억 한 장 남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찔한 높이와 309m의 어마 무시한 길이를 자랑하는 미르 309 출렁다리는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모르고 왔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참고로 미르 309 출렁다리에서 10m도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건강을 더해주는 황토 맨발 숲길도 있다. 거리는 1.8km로, 왕복 30분 정도면 충분한 코스다. 우리 서산에도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이러한 관광명소는 어디일까? 이런 관광지를 만들 수 있도록 누군가는 앞장서야하지 않을까를 생각나게 하는 하루였다. 인지=엄용기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07-02
  • 충남도의회 상임위원장들의 각오
    ◇안종혁 기획경제 위원장 “열정적으로 환자와 가족을 대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준 TV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의사들처럼 의원님들의 의견이 도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경청하겠다. 늘 밴드 연주로 끝나는 드라마 엔딩의 화음이 나날이 성장하는 것처럼 슬기로운 모습으로 화합하고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 기획경제위원회는 기획과 재정,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도정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기획조정실과 산업경제실 등을 관장하고 있는 위원회로, 가장 모범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위원님들 옆에서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박기영 행정문화위원장 “행정문화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믿고 맡겨주신 선배동료 의원님과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신 도민 여러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 ◇김민수 복지환경위원장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꼼꼼히 살피겠다.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건강한 생태계 유지, 자원과 에너지 순환, 기후위기 대응 등을 통해 후손들에게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이 되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 ◇이연희 농수산해양위원장 “생명의 씨앗을 품은 땅이 농부의 땀방울을 만나 풍년 농사의 결실을 보듯 함께하는 위원님들과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충남 농어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광철 건설소방위원장 “다가오는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 태세를 확립해야 함은 물론 이에 따른 도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소관 위원들과 존중과 협치, 그리고 집행부와도 상호 존중하에 최선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이상근 교육위원장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충남교육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학생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동료 위원들과 함께 힘을 보태겠다”
    • 충남뉴스
    • 의정
    2024-07-02
  • 6월 소비자물가 2.4% 상승…3개월 연속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지난해 동기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에도 6.5% 증가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과(63.1%)와 배(139.6%) 등 과일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석유류 물가상승률 역시 4.3% 상승해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2.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7% 올랐다. 신선어개(-1.4%)와 신선채소(-0.8%)는 감소했지만, 신선과실이 31.3% 증가했다. 허현 기자
    • 뉴스
    • 경제
    2024-07-02
  • 서산출신 도의원 3명 후반기 상임위는?
    충남도의회가 2일 제353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제12대 후반기 6개 상임위원회 구성을 완료한 가운데 서산출신 3명의 도의원 상임위 배정이 확정됐다. 제1선거구 김옥수 의원은 전반기 위원장으로 몸담았던 행정문화위원회에 배정됐다. 제2선거구 이용국 의원은 전반기 건설소방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부위원장을 맡았다. 제3선거구 이연희 의원은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농수산해양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옥수 의원은 “전반기 동안 위원장으로 충남도의 산적한 현안들을 하나하나 풀어올 수 있었던 것은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협치하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협력과 견제의 조화를 통해 도민이 더 행복하고 도의회가 보다 성숙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국 의원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와 기술 발전 속에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이고 혁신적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적”이라며 “집행부와 더 긴밀하게 협력하며 현장 중심의 교육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연희 위원장은 “앞으로 2년간 농수산해양위원회를 이끌게 됐다”며 “생명의 씨앗을 품은 땅이 농부의 땀방울을 만나 풍년 농사의 결실을 보듯 함께하는 위원님들과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충남 농어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렬 기자
    • 뉴스
    • 정치
    2024-07-02
  • “아! 그 유명한 팔봉산 감자네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감자를 소재로 한 글이 두 개가 실렸었다. 하나는 장만영 시인의 ‘감자’다. 「할머니가 보내셨구나/ 이 많은 감자를/ 야. 참 알이 굵기도 하다/ 아버지 주먹만이나 하구나.// 올 같은 가물에/ 어쩌면 이런 감자가 됐을까?/ 할머니는 무슨 재주일까?// 화롯불에 감자를 구우면 할머니 냄새가 나는 것 같다. (후략)」 선생님은 이 시를 읽은 후 “‘이 많은 감자를’보다 ‘할머니가 보내셨구나’를 앞에 쓴 것은, 감자의 양보다도 할머니가 보내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화롯불에 구우면 할머니 냄새가 나는 것 같다’라는 대목에서 “할머니의 사랑과 그리움을 느껴보라”고도 하셨다. 예상대로 시험에 나왔다. 또 하나는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이다. 「자주 꽃 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꽃만 보고도 땅속에 있는 감자가 자주색인지, 하얀 색인지 색깔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밌는지 그 말을 입에 달고 뛰놀았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다. 강원도 광산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 ‘구름은 흘러도’를 지금 1호 광장에서 홍성방면 신협 부근쯤에 있던 서산극장에서 단체 관람했다. 또래의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왔다. 대부분 가난하고 배가 고팠던 시절, “감자를 얼마나 먹었어? 쌀을 얼마나 먹었어?”라는 대사가 크게 들렸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감자’도 가슴을 무겁게 했다.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부의 딸로 바르게 성장한 복녀는 돈에 팔려가 만난 남편 때문에 지독한 가난에 시달린다. 빈민촌에서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어가다 송충이 잡는 일에 나섰고, 감독의 유혹에 빠져 쉽게 돈 버는 일을 한다. 어느 날 감자를 훔치다 들켜서 감자 주인인 왕서방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다. 결국 비극을 맞는다. 곤궁한 처지의 아픈 인생을 상상하다 보면 목에 걸린 찐 감자처럼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여름 방학 때 큰댁에 가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모깃불을 피우면서 죽 둘러앉았다. 대바구니에는 찐 감자와 옥수수가 가득했다. 사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여름밤은 깊어졌다. 감자와 고구마는 같은 듯하지만, 감자는 줄기가 뭉친 것이고 고구마는 뿌리가 뭉쳐 자란 것이라는 것도 아마 그때 들은 것 같다. 감자는 고구마와 함께 대표적인 구황작물이었는데,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에서도 즐겨 먹는다. 독일하면 맥주와 함께 감자가 떠오를 만큼 감자는 독일인의 주식이다. 독일에서 감자를 귀하게 여기고 주식의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일화가 전해온다. 남미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감자는 먹으면 이상한 병에 걸린다고 외면 받았다. 포로에게 먹이고 가축에게나 주는 사료로 썼다. 그러나 18세기 사람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굶주림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이때 프리드리히 2세가 있었다. 왕은 묘안을 짜냈다. 우선 “감자는 왕실 요리에만 올릴 수 있다.”라면서 자신부터 감자를 먹는데 앞장섰다. 감자밭에 보초를 세워 지키게 하니 호기심을 품은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보초를 두고 지킬 정도라면 대단히 귀한 작물로 인식하고 감자를 달리 보게 되었다. 밤에는 슬쩍 보초를 철수시켰다. 사람들은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감자를 서리해서 먹고 심기 시작했다. 왕이 의도한 대로였다. 사람들은 점점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다. 이때부터 왕을 ‘감자 대왕’으로 불렀다. 지금도 사람들이 그의 묘지를 방문할 때는 감자를 올려놓는다고 한다. ‘팔봉산 감자’는 ‘농수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감자 품목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등록된 지리적 표시제 농산물이고 보니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는 우량 품종, 알맞은 토양과 재배 기술이 좋은 품질의 감자를 생산한 결과다. 시에서는 ‘고품질 씨감자’를 생산하고자 10년 동안 씨감자 안전 생산 체계를 구축하여 농가에 보급한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조직배양으로 생산한 무병묘(無病苗)를 수경 재배하여 씨감자 생산자단체에 원종을 공급하고 이를 증식하여 농가에 보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와 생산자단체, 농민들이 합심 노력함으로써 품질 좋은 감자를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고랭지 씨감자를 구하러 강원도나 공주 유구 동해리까지 다녀야 했는데, 격세지감이다. 아무쪼록 우량 씨감자를 생산하고 재배 기술을 향상시켜 우량 감자의 명성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연륜을 더하는 감자축제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게 하면 더욱 알려질 것이다. 오늘 점심은 팔봉산 기슭에서 자란 감자 몇 알과 우유 한 잔으로 대신했다. 하얀 분이 돋고 포슬포슬하니 보기에 좋고 맛도 구수했다. 시장에서 사 먹던 것과는 완연히 다르다. 지인들에게 보냈더니 “아! 그 유명한 팔봉산 감자.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라는 전화가 왔다. ‘어제 뽀얀 감자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참 즐거운 계절의 맛이었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준 분도 있다. 고향 분들의 땀과 정성, 팔봉산 정경, 가로림만 갯바람까지 전해진 듯하다.
    • 오피니언
    • 칼럼
    2024-07-02
  • 정의의 강
    보다가 두어 번 던지는 게 요즘 신문입니다. 온통 비난과 비판의 활자가 지면을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리저리 돌리다가 결국 꺼버리는 게 요즘 TV입니다. 호통과 헐뜯는 모습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안 보고 안 들으면 편할 텐데 그래도 보고 듣게 되니 그래서 더 속상합니다. 저들은 얼마나 깨끗하고 바르게 살기에 저렇게 남을 비난하고 호통치는지. 하도 유명한 사람들이어서 가끔은 그들의 행적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그런데도 참 뻔뻔스럽게 비난하고 혼자만 잘난체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요즘을 흔히 ‘내로남불 시대’라고 합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의 준말입니다. 애초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대변인 시절에 처음으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요즘처럼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때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내로남불’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로남불’의 무감각 사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국민대 박규철 교수는 내로남불의 무감각이 널리 퍼졌으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정의의 강은 썩었다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독일의 아돌프 아이히만이 사람을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사람을 죽음에 몰아넣었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이는 무감각이 가져온 결과라는 것입니다. 어느 언론인은 이 시대의 이런 풍조를 대책도 없고 치유책도 없다며 자조했습니다. 그저 갈 데까지 가보라고 탄식을 뱉어냈습니다. 정녕 이 땅에는 정의의 강은 썩고 말았는가? 낙심하며 보던 신문을 던지려다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 전에 지인이 보내준 모 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였습니다. 정치인들의 골치 아픈 이전투구의 기사보다 훨씬 나을 듯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목차를 뒤적이다가 ‘나의 선생님’이란 특집을 발견했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감동적인 스승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특히 ‘예수의꽃동네형제회’수사이신 신상현 인고자애병원 의무원장님의 이야기는 먹구름 가득한 마음에 아침 햇살처럼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었습니다. 의과대학생 시절 본과 3학년 임상 실습 시간, 스승 민병석 박사님으로부터 “이 젊은 여성은 가난하고 고아라서 치료 시기를 놓쳐 이렇게 불쌍하게 죽어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누가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혼자 마음속으로 “네, 교수님, 제가 하겠습니다.”라며 대답했고 지금까지 36년간 꽃동네에서 무언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죄인인 저도 창설자의 가르침인 <나는 너만을 사랑한다. 네가 죄가 있든 없든> 이 말씀에 따라 보잘것없는 종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에 전 홍성지청장 남문우 변호사님이 소설의 소재로 삼으면 좋겠다며 법률신문에 났던 송종의 전 법제처장의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93세 된 노인이 빌렸던 돈 1억 원을 갚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26년 전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큰 부자였는데 급히 필요하니 돈 1억을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평소 인품을 생각하여 차용증조차 받지 않고 1억 원을 빌려주었습니다. 그런 후 얼마 되지 않아 회사는 망하고 그는 종적을 감췄다고 했습니다. 송종의 처장님은 졸지에 거액을 잃고 힘들 때마다 스승으로부터 배운 여섯 글자로 괴로운 마음을 달랬다고 했습니다. ‘물기거이물추(物旣去而勿追)’재물이 이미 내 손을 떠났거든 이를 다시 찾으려고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93세 노인은 1억 원을 갚지 못함이 짐이 되어 평생 괴로워하다가 어찌어찌 마련하여 1억 원을 장만하여 갚았다는 사연이었습니다. 송종익 처장님은 잃었던 돈 1억 원을 각 학교에 나누어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신문을 읽으며, TV를 보며 정의의 강은 썩었다고 생각했다가 이 땅에는 아직도 정의의 강은 흐르고 있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저 잘났다고 큰소리칠 때, 묵묵히 가난한 사람 곁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랑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빚을 갚는 양심. 횡재 같이 찾아온 거금을 가장 좋은 곳에 아낌없이 기부하는 사람들. 그들이 있는 한 이 나라는 아직도 정의의 강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흐르고 있는 정의의 강. 구불구불 산기슭에도, 들꽃 향기 짙은 오솔길에도 흐르고 있을 것입니다.
    • 오피니언
    • 칼럼
    2024-07-02
  • 서산 농업의 보석 같은 팔봉산 감자축제
    팔봉산감자축제는 서산시 팔봉면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로, 팔봉산의 대표 농산물인 감자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와 체험을 제공한다.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에 그치지 않고, 팔봉산 감자의 우수한 품질과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팔봉산 지역의 감자는 비옥한 토양과 깨끗한 환경 덕분에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특히 서늘한 해풍과 감자의 생육에 적합한 사질 양토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다양한 미네랄과 영양분이 풍부한 특징을 갖고 있다. 팔봉산 감자는 수분,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함량이 높고 껍질이 얇고 단단하여 포슬포슬한 맛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방문객들은 축제에서 신선하고 맛있는 감자를 맛볼 수 있으며, 이는 많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이다.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즉, 감자 캐기 체험, 감자 요리 시연, 감자 관련 게임 등은 아이들에게 농업과 자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특히 어린이 체험존과 냉매터널이 새롭게 조성되어, 버블체험과 미꾸라지 잡기체험 등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운영된다. 지역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감자를 판매하고, 주민들이 주최하는 문화 공연과 이벤트도 열린다. 특히 팔봉면 새마을남녀협의회와 생활개선회 등 지역단체는 감자옹심이, 감자 버터구이, 감자샌드위치 등 감자를 활용한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여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의식 강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다. 팔봉산 감자축제는 전통 농업 문화와 현대적인 축제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전통 농경 체험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공연과 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제23회 팔봉산 감자축제에는 3만여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약 3억 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팔봉산 감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축제 기간 동안 감자 캐기 체험, 감자 요리 시연, 농특산물 즉석경매, 감자골 노래자랑, 가마솥 찐 감자 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 따라서 팔봉산 감자축제는 지역 농업의 우수성과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특별한 행사다. 감자의 품질과 맛,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전통과 현대의 조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팔봉산 감자축제가 더욱 발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제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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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2
  • [서산시인회 회원 시] 울음의 변천사
    울음의 변천사 갓난아기였을 때 기억 전혀 없지만 응애응애 울어본 적 있었을 게야 코흘리개였을 때 기억 희미하기는 해도 앙앙 울어본 적 있는 듯싶어 학창 시절 기억 모람모람 새롭기는 하지만 엉엉 울어본 적 있었던 게야 시쳇말로 황소 같은 눈에서 닭의 똥 같은 눈물 뚝뚝 흘리며 울었던 것 같아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몸에서 마음으로 옮겨 울었던 게야 돌이켜보면 소설처럼 영화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때문인 듯싶어 아홉수인 예순아홉에 이르자 다시금 마음에서 몸으로 옮겨 울고, 언어 장애도 아니면서 꿀 먹은 벙어리처럼 듣기만 하던 귀가 우는 게야 이명이 골치 아픈 병이라더니 깊은 밤이면 더 크게 우는 것 같아 지금 나는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내귀의 울음을 온전히 듣고 있는 게야
    • 오피니언
    • 기고
    2024-07-02
  • 서산시낭송회, 신임 회장에 유병일씨 선출
    서산시낭송회를 김가연 회장에 이어 유병일 회장이 이끌게 됐다. 서산시낭송회는 지난 1일 석남동 한 카페에서 2024년 임시총회를 열고 임원선출을 통해 유병일씨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또 부회장에는 맹은재, 박영화씨, 감사에는 조희정씨, 사무국장에는 양숙현씨를 각각 선임하고 박만진 시인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유병일 신임회장은 “서산시낭송회의 시낭송 활동이 지역사회의 문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길을 닦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시를 낭송으로 승화시켜 서산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임원선출과 함께 2024년 지원사업 결과를 공유했다. 또 이날 유병일 신임회장은 서산시낭송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박만진, 김풍배, 심걸섭 회원에게 그림을 선물로 증정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서산시낭송회는 마삼말쌈을 시작으로 30년이 넘은 전통 있는 단체로 시낭송을 통해 서산시민들의 문화적 정서를 함양하고 다양한 문화 향유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지역부=박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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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서산인
    2024-07-02
  • 박만진 시인, 12번째 시집 ‘울음의 변천사’발간
    박만진 시인이 열두 번째 시집 ‘울음의 변천사’를 출간했다. 시인은 “내 목소리의 시는 내 시의 지문(指紋)이다. 짐짓 말씨가 느리고, 결말을 즐겨 쓰는 충청도 사투리의 본향에서 시나브로 곁말을 베껴 긁적거리는 일을 하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며 열두 번째의 책을 내면서도 마음이 편지 않다고 겸손해 한다. 150여 페이지의 시집에는 60편의 시가 감동과 공감의 물결로 채워져 흐른다.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박만진 시인의 시 세계는 수묵처럼 번져 나오는 언어의 미학”이라며 “이번 시집은 풍경과 시간을 충실하게 담으면서 뭇 생명의 모습을 매우 친근하게 보여줌으로써 삶의 심층에 대한 지극한 애착으로 번져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기억과 사랑의 에너지는 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시 쓰기를 지속하게끔 하는 든든한 힘이 되어 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산출신인 박 시인은 1987년 1월 월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수료하고 충남문학대상, 충청남도문화상, 현대시창작대상, 충남시인협회상본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접목을 생각하며’, ‘오이가 예쁘다’, ‘붉은 삼각형’ ‘바닷물고기 나라’ 등이 있다. 시선집으로는 ‘개울과 강과 바다’, ‘봄의 스타카토’,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꿈꾸는 날개’ 등이 있다. 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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