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8(수)

전체기사보기

  • 서산시의회, 제300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발언
    이정수 의원, 지속가능 농업 대책 촉구 안원기 의원, 보행 친화거리 조성 촉구 가선숙 의원, 안전한 사회 만들기 주장 서산시의회 제300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한 5분발언이 이어졌다. 먼저 이정수 의원은 대한민국 농업이 처한 위기와 더불어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 산업을 지키기 위한 기후재난 속 농업의 지속 가능성 대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기후 변화는 이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기록적인 폭염과 연이은 집중호우, 병해충 확산으로 전국의 농경지는 피해를 보았고, 이는 농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재난 수준에 맞는 재해복구비 지원 기준 및 단가 설정 ▷농작물재해보험 보장 품목 확대 ▷쌀값 포함한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 마련 ▷농업인력 수급 대책 등을 촉구했다. 안원기 의원은 도심 속 전신주와 전선들은 오랜 시간 동안 도시의 모습을 어지럽히며 보행자의 안전과 편리함을 방해해왔다며 전봇대 없는 보행 친화거리 조성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전신 없는 도시 사례를 나열해 설명하고 서산시도 이러한 선례를 참고하여 서산 도심의 주요 도로와 상업 밀집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지중화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선숙 의원은 세계 여성폭력 추방 주간(11. 25~12. 10)을 맞아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가 의원은 2018년 제정된 여성 폭력 방지 기본법이 2019년 시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성폭력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면서 여성이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합리한 법과 제도 개선 ▷성평등 교육 강화 ▷통합적인 피해자 지원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병렬 기자
    • 뉴스
    • 정치
    2024-11-27
  • 고북 오리농장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고북면 소재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올겨울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확진에 따라 서산시가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해당 농가 오리 출하 전 검사 과정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으며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최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 긴급 조치로 해당 농장의 주인, 가축, 장비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사람, 차량의 통행을 통제했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가의 반경 10㎞의 165개 농가의 가축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가금농장과 유관기관 등에 발생 상황과 긴급 방역 조치 사항을 전파했다. 시는 살처분 투입 인력에 대한 인체감염 예방 교육 및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발생 농가의 육용오리 33,400수를 전문 업체를 통한 살처분을 26일 완료했다. 또한 27일까지 살처분한 육용오리의 열처리(렌더링)를 완료하고 살처분 잔존물과 사료 등 오염물질을 소독, 폐기 처분할 예정이다.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차단방역을 위한 긴급 농장초소를 운영하고 관련 축산농가에 방역 약품을 공급하는 한편, 방역대 165개 농가와 철새도래지 주변 소독을 지속 실시할 방침이다. 발생농장에 대해서는 살처분 가축 등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 함께 향후 오리 재입식까지 사후관리 등 행정적 지원도 할 예정이다. 한만길 서산시 축산과장은 “방역 관련 기관과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우리 시 관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의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다음달 14일 서산버드랜드 일원에서 개최하려던 ‘특별한 탐조투어’ 행사를 취소하고 조류인플루엔자 예찰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병렬 기자
    • 뉴스
    • 사회
    2024-11-27
  • 서산시, ‘효행2030 어르신 봉양 프로젝트 전시회’ 성료
    서산시는 지난 25~26일 프로그램 전시회를 끝으로 ‘효행2030 어르신 봉양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충남도 공모사업 성정으로 잔행된 ‘효행2030 어르신 봉양 프로젝트’는 청년세대와 어르신 세대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시간을 통해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갈등을 해소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는 지난 3월 한서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학생 봉사단과 관내 어르신들이 협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그림 그리기, 사진 찍기, 문화공연관람, 건강관리 캠페인 등을 진행했으며, 전시회는 프로그램 활동 현장과 어르신과 봉사단의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 60여 점이 전시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젊은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손주 세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봉사단으로 참여한 한서대 한 학생은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그동안 살아오셨던 경험을 듣고 공감하는 시간이 됐다”며 “어르신에 대한 공경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완섭 시장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과 젊은 세대 간 활발한 소통의 장이 마련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르신 공경과 청년세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세대공감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병렬 기자
    • 뉴스
    • 사회
    2024-11-27
  •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서산지구, 장학금 기탁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서산지구(회장 김상곤)는 지난 26일 서산교육지원청을 방문하여 어려운 계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서산교육지원청은 이날 기탁 받은 장학금을 지역 내 저소득층 학업성적 우수 학생 10명을 선정해 각각 30만원씩 전달할 예정이다. 성기동 서산교육장은 “항상 지역사회 발전과 청소년 선도보호 활동에 앞장서는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서산지구에 감사드린다”며 “전달해주신 장학금은 우리 지역 학생들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곤 서산지구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학업에 전념하는 학생들에 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서산지구는 법무부 관할의 민간봉사단체로 청소년들의 범죄예방활동 및 청소년 선도, 보호관찰, 교육복지 대상 학생 활동 지원 등을 수행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속한 단체로 서산교육지원청과는 지역합동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수호천사와 함께 떠나는 역사문화탐방활동 등을 함께 추진해오고 있다. 허현 기자
    • 뉴스
    • 사회
    2024-11-27
  • 인조 5년, 또 전장…귀양 보낸 정충신 불너 8도 부원수 임명
    [서산타임즈 창간19주년 특별연재] 일화를 통한 정충신 장군 일대기(9) 서산타임즈가 창간19주년 특별기획으로 우리의 묻힌 역사적 인물을 복원하자는 취지로 ‘충무공 정충신 장군의 일대기’를 연재한다. 정 장군의 일대기는 충무공 정충신유적현창사업회(회장 이철수, 전 서산시의회 의장)와 김인식 국사편찬위원회 조사위원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편집자 주- 이때 청나라 태종은 명나라를 평정하기 전에 척화 정책을 강력히 주장하는 후방의 조선을 쳐서 후환을 없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왕자 아민에게 3만 대병을 주어 조선을 침략하게 한다. 왕자 아민은 항장(降將) 강홍립을 앞세우고 대군을 몰아 노도와 같이 압록강을 건너 평안도 안주를 위협하니 평안 병사 의춘군 남이흥이 힘써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화약고에 불을 질러 장렬한 폭사를 했다. 적병들은 입추의 여지도 없이 계속 남진(南進), 황해도 평산성에 육박하여 도성을 협박하니 겨레의 비운은 또 찾아온 것이었다. 인조 5년(1627년, 정묘년) 조선 땅은 다시 전장(戰場)으로 변하고 백성들은 다시 남부여대, 피난 보따리를 꾸려서 이 산골 저 산골짜기를 헤매야 했다. 인조는 도성을 비우고 강화도로 몽진(蒙塵)하였다. 나라의 일이 이렇게 되니 그 누가 이 국난을 막아 낼 것인가! 나라 일이 위급하면 옛 충신(忠臣)을 생각한다고 귀양 보냈던 정충신을 다시 불러 8도 부원수로 임명하고 연약한 수병(手兵) 몇 천 명을 거느리어 후금의 대군을 막게 했다. 정충신은 이 큰 국난을 몸에 지고 일어나 갑주(甲冑)를 감고 정청(征淸)을 위해 명도(名刀)를 빗겨 들고 마상에 올라 수병(手兵)을 지휘하여 전선으로 달려 나가니 이는 임진년 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白衣從軍)과도 같다 하겠다. 이렇게 출진한 정충신은 또 한 번 타고난 의(義)와 지략으로 적을 막게 되었다. 허약한 군사를 재촉하고 독려하여 마침내 황해도에 출진하였고 한참 진을 치고 후금군과의 혈전을 준비하는데 그때 오성대감의 사위 윤옥도 그 진중에 있었다. 부원수는 윤옥으로 윤량관을 삼았는데 갑자기 난리를 만났을 때라 곡식을 운반하는 길이 막혀서 군량을 대지 못함에 부원수는 군령을 내려 운량관을 잡아들여 대하에 꿇리고 문죄한 후에 내쳐서 베이려 한다. 윤옥은 잡혀 올 때에 죽을 지경을 당할 줄 이미 짐작하고 그 장인 오성 대감이 배소에서 써주었던 서찰을 찾아 몸에 지녔다가 부원수에게 올렸다. 정 부원수가 건네는 서찰을 받아보니 겉봉에 ‘부원수 막하’라 쓰여 있는데 분명히 오성 대감의 필적이라, 부원수는 오성 대감의 필적을 대하니 마음이 감동하였는지 편지를 떼어 보지도 않고 윤옥을 방면하면서 군량을 곧 대라 하였다. 한 조방장이 부원수에게 말하기를 “군률이 엄하지 못하여서는 여러 사람을 진항(鎭抗)하지 못할 터인데 사또께서는 어찌하여 윤옥을 용서하여 주시는가요?”고 말하였다. 부원수는 초연한 기색으로 “내가 차라리 군법을 세우지 못한 허물을 당할지언정 오성 상공의 지고하시던 은공을 져버릴 길이 없소이다. 저 운량관은 오성 상공의 사위요. 이 서찰은 바로 오성 대감의 서찰이니 오늘 이 일이 있을 줄 알고 써주신 바이라 어찌 군률만 세우기 위해 오성 상공께서 대우해 주시던 일을 저버릴 수가 있겠소.” 하였으니 이는 공(公)에도 사(私)가 있다 함이 아닌가! 조방장은 부원수 정충신에게 그 편지를 떼어 보지 아니함을 이상하게 여기어 편지를 떼어 사연이나 보시라 말하였다. 부원수는 대답하기를 “서찰을 떼어 본다 해도 사연은 없을 것이오”했다. 조방장이 의아하여 편지를 달라고 하여서 자기가 떼어보니 과연 글씨 없는 간지 한 폭이라 이는 할 말이 없으니 생각하여 하라는 뜻인데 부원수가 떼어 보지도 않고도 빈 편지인 줄 알았으니 그 역시 큰 총명함이 아닌가! 그도 그렇거니와 오성 대감은 어찌 이렇게 정 충신이 꼭 부원수가 될 줄 내다보고 자기 사위의 운명을 짐작했을까? 과연 신인(神人)들 끼리의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편 강홍립을 설득시켜 청나라가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은 부당하다 꾸짖으니 후금 왕자 아민(阿敏)도 조선군의 만만하지 않음과 평소 정충신의 인물됨을 잘 알고 있는 터라 철군을 하고 정충신은 군사를 이끌고 평안도 용만까지 수복 진군하여 백성을 안돈(安頓) 시켰다. 그 후 한동안 용만에 머물면서 해상의 잡적을 소탕한 후, 다음과 같은 시를 읖었다. “夢中 嶺大兵………………環珮 丁丁下玉階” (꿈 가운데 대군을 이끌어 평생 원전인 오랑캐를 평정하니 정말 봄날이 저물었도다. 솔솔 뿌리는 봄비는 거리에 가득하고 온 사람이 개선가를 제창하며 만인이 즐겨 하도다. 일천 관원이 승전을 축하하고 만산은 경사를 환호하며 허리에 찬 환패 소리는 쟁쟁하여 옥섬돌에 내리더라.) 정말 그의 충혼이 눈물겨울 뿐이다. 정묘호란 후에는 병으로 누워있었건만 임금은 여러 번 불러내어 오위 도총관, 비번사 당상 등의 요직을 맡기고 정헌대부의 높은 품계를 내렸다. 정충신은 항상 북쪽의 나라 일을 걱정하여서 병중의 노구를 이끌고 여러 번 헌책을 했건만 후금의 정세에 어두운 조신(朝臣)들은 숭명론(崇明論)만 고집하였다. 정충신의 헌책(獻策)을 저버린 결과 후금과의 관계는 또다시 험악해지고 국난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난리를 겪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별안간 구슬피 우는 소리가 새 문안 대궐에서 울려 나왔다. 이 뜻밖의 일에 소문에 소문이 이어져 온 장안은 술렁, 술렁, 육주비전(六注比廛) 상인들은 문을 걸어 닫고 철시를 했다. 웬일인가? 서로들 얼굴만 쳐다보고 눈들만 휘둥그레 할 뿐이었다. 대내(大內)의 자세한 소식이 차차 무예청 별감, 내시, 나인, 대갓집 하인의 입에서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중전께서 산후 별안간 승하하신 것이다. 올해 춘추 마흔둘이라 원래 노산(老産)인 까닭에 산실청에서 그대로 세상을 버리신 것이다. 창황한 중에 무슨 변고가 있을까 염려하여 훈련도감의 군사들이 풀리고 어영청 군사가 새 문안 대궐에 결진했다. 훈련대감과 어영대장이 궁성을 호위하려는 것이다. 온 백성이 백의백립(白衣白笠), 설움의 물결이다. 온 백성이 망곡(望哭)한다 하고 치상(治喪)에 분주하여 을해년 마지막 달인 섣달그믐이 다 가는 줄도 모르게 병자년 새해를 맞이했다. 양반들은 분참봉(分參奉) 바람에 눈이 빨갛고 갓방 주인은 백립 파는데 재미를 붙이고 장안, 장외의 남녀노소는 국장(國葬) 구경에 정신이 빠져 세월 가는 줄도 모르게 이월이 닥쳐왔다. 막 왕비 한씨의 인산(因山)을 치룬 뒤에 청나라의 누루하치의 아들 청 태종 홍타이지한테서 괴상한 이름을 가진 사신들이 왔다. 용골대(龍骨大), 마부대(馬夫大)등 백구십 여명이나 되는 사절단이었다. 옷은 모두 청빛인데 소매는 하도 길어서 손등을 덮는 까닭에 곰배팔 같기도 하고 팔죽지가 떨어진 사람들 같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지위가 높은 사람은 검은 마고자에 앞뒤에다 대망(大蟒)을 수놓아 입었는데 앞이마 쪽은 반달 모양 같이하고 뒤통수는 빗질하여 빗은 다음 어슷비슷 엎어 따서 걸어 다니는 대로 머리꼬리가 발꿈치에 치렁거린다. 당 감투를 쓴 자도 있고 공릉 비단으로 만든 검은 모자에 붉은 꼭지를 단 자도 있다. 정묘호란에 누루하치와 형제의 의를 맺은 다음에 이상한 옷을 입은 청나라 사신이 오기는 하였으나 이렇게 많이 온 일은 없었다. 조정에서는 물론이고 어염에서도 어찌할 줄을 모르고 불안해하였다. 또 무슨 일이 있을 것인가? 통사가 홍제원까지 나가고 접반사가 모화관까지 나가 용골대, 마부대 일행을 접반하고 동학골 북평관으로 안내하였다. 이번에 사신으로 나온 연유를 물으니 용골대는 한(汗)인 홍타이지의 친서 이외에도 다른 봉서(封書) 두 통을 내놓았다. 친서는 춘신문안(春信問安)과 아울러 이번에 승하한 왕비 한씨의 국휼치조문(國恤致弔文)이며 치제물목단자(致祭物目單子)이다. 접반사가 나중에 내놓는 두통의 봉서를 보니 피봉에 한 통은 금국집정팔대신이라 쓰고 또 한 통에는 몽고제왕자(蒙古諸王子)라 적바림한 뒤에 앞면에는 봉(奉) 조선국왕(朝鮮國王)이라 적혀있다. 이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접반사는 정색을 하며 “어찌해서 너의 나라 대신과 몽고 왕자들이 무엄하게 상감께 글을 바쳤느냐?”라고 탓하고 나무라니 용골대가 썩 나서며 “우리 한(汗)의 공덕이 높아서 치면 반드시 이기고 싸우면 반드시 굴복하니 명나라로 이젠 운수를 다 했소. 그래서 안으로 팔 대신과 밖으로 항복한 몽고 왕자들이 지금 한(汗)을 추대하여 황제위에 나가시게 했거니와 귀국이 이 소식을 들으면 대단히 기뻐하리라 하겠기에 우리가 함께 의논하러 온 길이오.”라며 말을 막았다. 접반사는 이 엄청난 소리에 기가 막혀 “허허! 이런 변괴가 있나. 되놈이 천자라니…” 통사를 돌아보고 입 안의 소리로 중얼거렸다. 접반사는 국서와 봉서를 받지 않은 채 용골대를 흘겨보고 급히 말을 몰아서 조정에 이 사유를 복명하였다. 접반사의 복명을 받은 조정에서는 물의가 분분하였다. “오랑캐의 괴수(魁首)가 황제가 되다니 방자하고 무엄하구나! 되놈이 하늘 높은 줄은 모르고 발호하니 한심한 노릇이오. 이놈들의 버릇을 단단히 가르쳐야 하겠소이다. 해괴하고 망극한 일이오니 즉시 오랑캐 사신을 불러 목을 베어 당당히 법을 알리는 것이 옳은 줄로 생각합니다.”라며 장령 홍익한이 분개하여 앞에 서서 상소를 올렸다. 한편 이조판서 최명길은 상소하여 아뢰기를, “이번에 용골대가 온 것은 다만 춘신조제(春信弔祭)를 표방하여 온 것이오. 한(汗)의 글에도 별말이 없으니 화를 늦추는 방책은 어찌 생각하지 않으오리까? 후금의 사신을 불러 보신다 하여도 무관 하겠사옵고 몽고 왕자들도 꼭 반드시 박대할 것은 없고 엄하게 물리칠 것은 패서(悖書) 뿐이오이다. 사기를 한번 그르쳐 놓는 날이면 뒤에 이것을 뉘우치나 미치지 못할 일이오이다.” 하였다. 이렇게 의논이 분분한 중에 날짜는 이럭저럭 지나 용골대 일행을 북평관에 놔두고 다시 들여다보지 않은 지가 벌써 사흘이 되었다. 말을 잘 알아 듣지는 못하나 눈치만은 빠른 음흉한 용골대는 사방으로 줄을 놓아 조정의 물의(物議)를 염탐해 보니 사신의 목을 벤다는 등, 한(汗)의 편지를 받지 않는다는 등 조정이 불끈 뒤집혀 의논이 강경하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용골대는 잔뜩 골이 나서 방 속에서 투덜거리고 있을 때 조선 조정에서는 다시 접반사를 보내어 한(汗)의 치제(致祭)와 조상만을 받는다는 기별이 왔다. 이것은 최명길의 상소가 다소간 효력이 있어서 강경파들을 누른 것이었다. 어차피 정묘년에 화의를 맺은즉 치제와 조상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될 터이나 한의 신하는 전과 달라 백여 명이고 그 중에는 무기를 가진 자들도 있으니 전례대로 대궐 안에서 조상을 받지 말고 따로 허청에 군막을 치고 조상을 받는 것이 옳다고 의논이 일치했다. >>다음호에 계속
    • 기획
    • 창간
    2024-11-27
  •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 정기 분회장 회의 개최
    [시니어 현장]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회장 우종재)는 지난 22일 지회 회의실에서 우종재 지회장을 비롯한 지회 임원과 15개 읍면동 분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정기 분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종재 지회장은 경로당 보조금 관리에 대한 법률 변경에 따라 주5일 식사제공이 단계적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경로당별 냉난방비 잔액이 발생 했을 경우 전액 반납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잔액이 남아 있을 경우 식사 제공을 위한 밑반찬 구입비로 사용 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며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각 경로당에서 운영비 정산서를 철저히 준비해 제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계속해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분회 및 지회에서 진행된 2024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대한 평가 결과와 내년도 노인공익형 활용 및 노인 활용사업 참여자(1,910명) 모집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종재 지회장은 내년도 일자리 사업과 관련 “내년도 일자리가 올해보다 약 20% 정도 증가되었다”며 “앞으로도 노인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더욱 더 노력 하겠다”며 회의를 마쳤다. 이철수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1-27
  • 해미경로당, 문턱 높아 장애인 입출입 불편 호소
    [시니어 현장] 서산시가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보행 약자의 이동권 개선을 위해 소규모 점포 경사로 설치를 지원하는 가운데 해미면의 한 경로당에서 경사로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해미경로당(회장 서기철).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 해미면 분회 사무실 1층에 있는 이 경로당은 문턱이 높고 출입문도 좁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회원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해미경로당은 이러한 불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과 지난 5월 두 차례 해미면에 중문 문턱 경사로 설치와 중문 폭 확대를 요청했다. 당시 해미면에서는 당장에는 예산이 없으므로 추경에 반영해 시설개선을 약속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감감소식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해미면 관계자는 “중문 문턱 경사로 설치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일부 어르신들이 휠체어를 타고 경로당 내부까지 들어오는 것은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해서 유보 상태에 있다”며 “경로당 회원들이 전적으로 동의할 경우 경사로는 물론 중문 확장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산시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보행 약자의 이동권 개선을 위해 소규모 점포 경사로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최대 3백만 원까지 지원하며, 경사로는 알루미늄, 철판, 방부목 등 현장에 맞춰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해미=김종진·한성교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1-27
  • 단풍나무 아래에서
    뒤늦게 찾아온 가을, 나무들은 서둘러 단풍을 만듭니다. 울긋불긋 색칠한 단풍잎이 뒷산을 수채화처럼 수놓고 있습니다. 색채에 홀려 뒷산을 오릅니다. 곱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서 불타는 단풍잎을 바라보았습니다. 바람도 없는데 빨간 나뭇잎 하나가 뱅그르르 돌며 떨어집니다. 단풍잎도 나이 따라 느낌도 다릅니다. 젊어서는 그저 곱고 아름답게만 느꼈는데 나이가 드니 죽음도 보였습니다. 머지않아 저 곱던 단풍잎은 다 떨어지고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흔들거리며 외롭게 추운 겨울을 보내겠지요. 나무를 떠난 나뭇잎은 빛이 바래고 가랑잎 되어 결국 흙으로 돌아가겠지요. ‘나이가 든다는 게 화가 나’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수 김충훈이 부른 노래입니다. 지나간 시간이 아쉽고, 늙어진다는 게 창피한 일도 아닌데 서글프고, 고독을 달래주던 친구도 하나둘 떠나서 화가 난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아픈 곳도 많고, 친구들도 사라지고 오라는데도 없어 고독을 친구 삼아 혼자일 때가 많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인데, 아직도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사는 문명 낙오자의 삶도 고단합니다. 과거에 자랑했던 생활 지식은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고, 사소한 예매도 주문도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잎 떨어집니다. 너울너울 돌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마치 춤을 추는듯합니다. 그렇습니다. 슬프게 떠나는 게 아닙니다. 생각을 고쳐먹으니, 단풍잎이 춤으로 보였습니다. 봄부터 한여름까지 푸르게 한 생을 멋지게 끝내고 곱게 물들고 가는데 슬플 게 무에 있을까요?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때로 불편하지만, 슬프지는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기댈 곳이 있습니다. 찬송하고 기도하고 말씀 전하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문학을 좋아하니 책도 많이 오고 모임도 많아 늘 탁상 달력엔 일정표로 가득합니다. 더구나 내 곁엔 여러 가지 악기가 있어 혼자 있어도 즐겁습니다. 몇 가지가 있나 세어보았습니다. 아코디언, 미니 키보드, 오카리나, 리코더, 실로폰, 멜로디언, 하모니카 13개. 실력은 형편없습니다. 정식으로 배워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혼자 즐기기엔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악기도 사람처럼 그 맛과 멋이 다릅니다. 어느 건 여자처럼 가늘고 여리지만, 따뜻하고 부드럽습니다. 어느 건 남자처럼 웅장하지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안겨줍니다. 그러니 어느 것 하나에 만족하겠습니까? 그래서 자꾸 다른 것에 눈독을 들이게 됩니다. 올해 5월엔 클라리넷을 장만했습니다. 10년 만에 꿈을 이뤘고 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어느 악기나 마찬가지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에 5만 원의 거금을 내고 다섯 번 기초를 배운 후 늘 내 방식대로 혼자 연습하여 6개월 만에 내가 좋아하는 찬송가는 악보 없이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년의 하루하루는 참으로 소중합니다. 하루를 보낸다는 건 남은 날의 하루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은 날의 가장 젊은 날은 바로 오늘이란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란 말도 있습니다. 나뭇잎이 팔랑팔랑 춤추며 내려오는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년의 세월을 춤추며 살라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오래 쓰면 기계도 낡아지는데/사람인들 별수 있겠소?//큰아이 이름도/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고/왼손에 옮겨 잡고도 곧잘 잊어버리오//대낮에도 희미한 물안개 피어오르고/빠진 이빨 사이로 /참말도 제멋대로 튀어나오고/약이 밥인지/밥이 약인지/깨어나면 습관처럼 찾는 약봉지//그래도 더러는/ 좋아진 것도 있다오//욱하던 성깔 잠재워지고/종지 같은 마음 대접 같아졌소/하루하루 산다는 거 /행복하고 감사하고/시루떡 같던 욕심/새털처럼 가벼워지오//나이가 들어도 늙고 싶지는 않아/머리엔 억새꽃 피어도/마음은 목화솜 닮아가고/얼굴엔 파도가 일렁여도/영혼은 흰 구름 닮아가오//그렇다고 /행여 따라오지는 마소/석양 노을 제아무리 곱다고 해도/호젓한 귀가는 언제나 쓸쓸하다오. 필자의 졸작 ‘늙어서 좋아지는 것들’이란 시(詩)의 전문입니다.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주워 들고 내려왔습니다.
    • 오피니언
    • 칼럼
    2024-11-27
  • 축산업의 생명줄, 수의직 공무원의 현실과 미래
    축산업은 우리의 식탁을 책임지는 핵심 산업이자 농촌 경제의 근간이다. 서산시 또한 한우, 돼지, 가금류 등 다양한 축산업이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축산업이 지역 사회의 생명줄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방역 체계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수의직 공무원들의 인력난과 그로 인한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들이다. 서산시는 약 3만 마리의 한우, 5만6천 마리의 돼지, 11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며 충남 축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축산업의 규모가 클수록 가축 전염병 발생 위험 또한 비례하여 증가하며, 이는 지역 경제와 방역 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 방역의 최전선에 서 있는 수의직 공무원들은 부족한 인력과 과중한 업무 속에서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령에 따르면 서산시와 같은 규모의 지역에는 최소 10명의 가축방역관이 필요하나, 현재 실제로 활동 중인 인원은 이보다 훨씬 적은 2명뿐이다. 이러한 인력 부족은 필연적으로 과도한 업무량과 연이은 방역 활동으로 이어져, 수의직 공무원들이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수의직 공무원의 업무는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가축 전염병 예방 및 관리, 살처분, 역학 조사, 축산물 위생 검사 등 다양하며, 특히 전염병 발생 시 살처분은 가장 고된 작업으로 꼽힌다. 살처분 과정은 단순한 육체적 노동을 넘어선 심리적 충격을 동반한다. 하루 종일 방역복을 착용하고 작업해야 하는데, 이는 감염병 위험과 피로를 배가시키며, 현장에서 마주하는 생명과 죽음의 무게는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진다. 충남도 조사에 따르면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수의직 공무원의 31.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위험군으로 분류되었으며, 음주 위험군 비율이 50%에 달한다는 점은 이들의 심리적 후유증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최근 럼피스킨 바이러스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같은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서산시도 언제든지 이러한 위기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웃 지역인 당진에서 럼피스킨 바이러스 사례가 보고되면서 서산의 축산업 종사자들과 방역 담당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인력 부족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 방역 체계는 여전히 살처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살처분은 단기적으로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농가와 공무원 모두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 살처분 중심의 방역 방식은 결국 응급 대책에 불과하며, 근본적인 예방과는 거리가 멀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영국과 호주는 살처분 과정에서 공무원의 심리적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회복 시간을 제공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단순히 공무원 개인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조치가 아니라, 방역 체계의 안정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투자로 평가된다. 이제 서산시는 방역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법적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인력을 충원하고, 이를 위한 예산 확보를 충남도 및 중앙정부와 협력해 추진해야 한다. 수의직 공무원의 위험수당을 인상하고, 이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방역 시스템의 자동화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드론을 활용한 농가 모니터링, IoT 기술을 이용한 가축 상태 실시간 점검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면 인력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하고 방역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 예방 중심의 방역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농가에 대한 방역 교육과 지원을 강화하여 전염병 발생 자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발생 이후 대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염병 예방과 가축 복지를 고려한 방역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 살처분 작업에 따른 심리적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살처분 과정에서 자동화 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작업 이후에는 충분한 심리 상담과 회복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서산시의 축산업은 단순히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넘어, 우리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이다. 그러나 현재의 방역 체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축산업의 미래는 물론 서산시 전체 경제와 지역 사회가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수의직 공무원들은 축산업의 생명줄을 지키는 핵심 인력이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단순히 공무원의 복지를 넘어, 축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길이다. 서산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방역 체계 개혁을 통해 축산업 중심지로서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2024-11-27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