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12(월)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5.05.12 23:29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이완섭.jpg
이완섭 서산시장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가 흔들리고 있다.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적신호는 이제 모두가 체감하는 위기가 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우리 서산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랑스러운 산업단지가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산업구조 전반의 심각한 균열에서 비롯된 근본적인 문제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그동안 연간 수조 원의 세금을 납부하며 국가와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2024년 내국세는 전년 대비 35% 이상 줄어든 3조 2,750억 원, 지방세는 2023년 665억 원에서 2024년 291억 원으로 무려 56%가 급감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금의 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침체에서 비롯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방증이라 할 것이다.

 

최근 참여한 대산석유화학단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촉구 SNS 인증 챌린지에서도 밝혔듯이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위기는 곧 서산시의 위기’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위기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국내 석유화학 생산능력 2위를 자랑하며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원인은 분명하다.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중국은 석유화학 생산능력을 15% 이상 늘렸고 중동 국가들 역시 대규모 신규 플랜트를 가동하며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불안정성,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한 환경규제 강화, 산업구조의 경직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대산석유화학단지 근로자들의 불안한 표정, 협력업체들의 한숨, 지역 상권의 침체 등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다.

 

엊그제 만난 대산공단 근로자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시장님, 이러다가는 다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그의 한 마디가 가슴을 무겁게 울렸다. 이것이 지금 우리 서산시가 처한 현실이다.

 

5월 1일, 정부는 여수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여수시는 이를 통해 긴급경영안정자금과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지역 협력업체와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 대원칙에 입각하여 여수시와 동일한 위기를 겪고 있는 서산시도 즉각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돼야 마땅하다. 그리고 이것은 국가 기간산업의 미래와 18만 서산시민의 생존권이 걸린 절박한 요구다.

 

서산시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국회 및 중앙부처, 충남도 등 관계기관과 함께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산상공회의소 유상만 회장을 비롯한 지역 경제인들도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의 결단과 강한 의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여전히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이자 미래 산업 전환의 플랫폼으로 도약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위기의 순간,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서산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은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다.

 

수십 년간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 온 대산석유화학단지와 많은 불편함과 수고로움을 묵묵히 감내해 온 서산시민들의 절박한 마음에 이제 정부가 응답할 때다.

태그

전체댓글 0

  • 01182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서산시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절실하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