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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7.1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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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jpg
▲장마에 채소류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은 물론 외식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장마철 쌈 채소 출하 지연에

가락시장 도매가격 2배 올라

외식업계서도 식재료비 부담

 

“매년 장마철마다 채소 가격이 상승하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더 오른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본격적인 폭염·장마철에 돌입하면서 채소 가격이 치솟으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된 만큼, 장마철 이후 수급 불안 문제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충남지역(천안) 열무 1kg당 평균 소매가격은 2650원으로 지난달(1980원)과 비교해 33.8%나 올랐다. 올들어 가장 높은 가격대다. 배추도 1포기당 3280원으로 지난달 2480원 대비 32.3% 올랐다.

 

상추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적상추 100g은 1120원으로 지난달(900원) 대비 24.4%, 청상추 100g은 1098원으로 지난달(906원) 대비 21.2% 각각 상승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무(1개)는 1806원에서 2266원으로 25.5%, 오이(가시계통 10개)는 9950원에서 1만2400원으로 24.57%, 얼갈이배추는 1980원에서 2650원으로 올랐다.

 

주부 임소진(39·석남동)씨는 “해마다 찾아오는 여름 장마철이지만 요새 비가 며칠 왔다고 채소값이 금세 오른 것 같다”며 “옷 같은 것은 비싸면 안사도 문제가 없지만 반찬은 무조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채소값이 많이 오르면 살림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식당 사장들도 속이 탄다. 가게에서 주로 내놓는 청상추는 4㎏당 3만 원 선인데, 불과 2주 전(2만원)보다 50%나 올랐기 때문이다.

 

읍내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장사가 잘될 때는 부담 없이 드렸지만, 지금은 불경기에 매출이 줄어 비용 절감 생각을 안 할 수 없다”며 “쌈 채소는 신선도가 중요해 저렴할 때 많이 사둘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장마철 채소류 가격 상승은 매년 반복되는 계절적 영향이 크다. 일조량이 부족해 채소가 잘 자라지 않으면, 산지에서의 출하 작업이 지연되고, 결국 물량이 줄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매번 겪는 일이라지만,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은 최근 물가 상승이 급격해지면서 체감도가 더 크다고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채소류 물가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여름 휴가철인 7월 중순~8월 말의 경우 단기간 먹거리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물가 불안이 진정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산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은 자연 재해 등 외생변수로 인한 변동성이 크다”며 “장마철이 끝나더라도 폭염이 시작되면 물가 불안 역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 안정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생육 관리, 비축 대책을 추진한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배추와 무 등 노지 채소는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병해충 방제 및 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여름철 정부 가용물량으로 배추 2만3000 톤(t)과 무 5000t을 확보해 재해 등 비상상황에 대처할 방침이다. 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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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에 채소값 폭등…서민도, 사장님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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