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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쌓기

김풍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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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5.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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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8일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로 5월의 달력은 온통 가정과 연관되는 날로 가득하다. 말 그대로 가정의 달이다.

때마침 배우 윤여정씨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최고 권위 아카데미(오스카)상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가 출연한 ‘미나리’는 미국 이민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가정은 사회조직의 뿌리이자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새삼 가정이 무엇인가를 깨우쳐주고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가정은 한 가족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다. 시대가 바뀌어서 가정의 형태도 많이 변했다. 대가족 가정에서 핵가족 가정으로 바뀌었고 다문화 가정도 보편화가 되어가고 있다. 가정의 가치 기준과 의식 수준도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서로 바빠 얼굴조차 보기 힘들고, 가족끼리 함께 모여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유대감도 엷어지고 생활 방식도 제각각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가정은 한 가족의 공동체이며 가정을 이루는 요소는 가족이다. 그러므로 가정은 가족 구성원 모두 행복이라는 공통 목표를 가질 수밖에 없다.

내가 어렸을 때는 대가족 가정이었다. 그러므로 반드시 가정에는 질서가 있어야 했고 그 중심에는 가장(家長)이 있었다. 가장은 할아버지나 아버지였다. 모든 의사 결정권은 가장에게 있었고 그 권위도 절대적이었다. 가족 간 무슨 다툼이나 갈등이 있다가도 가장의 기침 소리 하나로 해결되었다. 당시는 대부분이 의식주 문제의 해결, 생존 자체가 행복의 기준이었다. 어린이들은 커다란 양푼이 공동 밥그릇이었다. 거기서 우애가 싹텄고 양보와 공동생활의 기초를 배웠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가족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일부에서는 가족 제도를 해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불합리한 건 바로 잡아야 하겠지만,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미풍양속을 보존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제는 핵가족 시대가 되었다. 심하게 말해서 가정의 붕괴 시대가 되었다. 1인 가족 시대, 나 홀로 가족 시대가 점점 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류 최초의 가정도 아담과 하와로부터 시작되었다. 창조주는 아담을 지으신 후에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그를 위하여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며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하와를 만드시고 아담에게 가정을 꾸리게 하셨다. 창조주의 뜻에 반하여 산다는 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혹자는 말한다. 가족 제도의 해체가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준다고. 정말 그럴까? 아무리 개인의 자유를 행복의 우선 요소라 쳐도 그보다 못지않게 행복을 위협하는 요소는 바로 외로움과 고독이란 복병이다.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했다. 고독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랑은 더 많은 자유와 행복을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해와 사랑이 필요하다. 성경에도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 성내지 않는다고 했다. 믿음, 소망, 사랑 가운데 제일이 사랑이라 하였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여 가정이란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 사랑으로 화합하여 가족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나는 가정을 돌탑을 쌓기라고 생각했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취향과 생각과 주장을 조화롭게 승화하여 가정이란 돌탑을 쌓는 것이다.

「모나게 태어나서/모난 대로 살다가/둥근 돌처럼 살고 싶어/모난 돌끼리 모여 돌탑을 쌓았다//그대와 나/아직도 깎이지 않은/모서리끼리 맞닿을 때마다 아파도/가정이란 예쁜 돌탑 쌓아/반백 년 살아왔다// 함께 산다는 건 돌탑을 쌓는 일이다/큰 돌, 작은 돌, 세모 돌, 네모 돌/모난 돌끼리 어우러져/둥글고 멋진 돌탑을 만드는 일이다// 너의 모서리에 /내 모서리를 대주마/하여, 각진 모습 서로 보듬어/사랑으로 믿음으로/둥글게 쌓아보자.」

졸작(拙作) 돌탑 쌓기란 시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서로 보듬다 보면, 모난 돌도 둥근 돌탑이 되듯이 가정도 행복하고 멋진 돌탑이 되리라./시인ㆍ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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