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해상도 드론 ·인공지능(AI) 활용
갯골·어장 등 갯벌정보 17종 담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서산 가로림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갯벌지도로 제작됐다.
충남도는 최근 도와 서산시·소방·해경·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드론·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로림만 디지털 갯벌정보 구축·활용 사업 보고회’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공모에 선정된 이 사업은 가로림만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가로림만 일대 갯벌 45㎢를 고해상도 드론으로 촬영한 뒤 인공지능 분석 기법 등 신기술을 활용해 3차원(3D) 공간 지도로 정보화했다. 정보화한 주요 갯벌 정보는 간석지, 백사장, 갯골, 갯벌 시설물, 갯벌 진출입로, 어장 경계, 해안가 토지정보(포락지) 등 17종이다.
특히 도 토지관리과 무인항측팀이 직접 드론 영상을 촬영해 기존 목표 과업량의 1.6배 초과 구축했으며, 2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도는 구축한 갯벌 정보를 충청남도 공간정보시스템에 탑재해 해양·어업·토지 등 관계기관이 다양한 업무에 활용토록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국가 디지털트윈 데이터와 연계해 행정업무를 비롯한 정책 의사결정 시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이번에 구축한 갯벌 정보는 앞으로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 핵심 업무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이와 함께 도는 중부지방해양경찰, 도 소방본부와 협업해 해루질 등 갯벌・해안가 안전사고 발생 시 긴급 출동 이정표로 쓸 수 있는 해안안전지도를 제작하는 데에도 해당 자료를 활용할 예정이다.
도는 보고회를 통해 수렴한 실무자, 전문가 등의 의견을 검토・반영해 구축한 갯벌 정보를 개선・보완하고 관계 부서・기관과 발전 방향을 지속 모색할 방침이다.
임택빈 도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사업은 효율적・체계적인 갯벌 생태계 보존과 해안가 토지 관리, 안전사고 예방 등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하나의 혁신 행정 사례”라면서 “연차 사업으로 가로림만 잔여 지역 정보 구축을 마무리하고 도내 갯벌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병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