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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내포 명지병원 무산 시 직접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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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지사, 무산대비 계획발표
1단계,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
2단계, 중증 전문 진료센터 건립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추진 무산에 대비해 ‘플랜B’를 가동한다.
의사 집단행동 등의 여파로 명지의료재단이 중도금을 장기간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따라, 도가 직접 투자해 1단계로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을 건립・운영하고, 2단계로 중증 전문 진료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김태흠 지사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포신도시 종합 의료시설 건립 계획’을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민선7기 말 명지의료재단과 내포신도시 의료용지 매매계약이 체결됐고, 이에 따라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와 의료용지 매입 중도금 납부가 진행 중이나, 신규 투자 위축과 최근 의사 집단행동 등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건립이 계획대로 추진되길 기대하지만, 내포 지역 주민의 의료 안전과 공공기관 이전 등 혁신도시 완성을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명지의료재단은 현재까지 의료용지 매입 계약금과 중도금(3차) 195억 7400만 원을 납부했으나, 지난 5월 11일까지 납부해야 했던 4차 중도금 53억 3700만 원은 미납 상태다. 중도금 납부 약정 기일 6개월이 지나고, 납부 최고 2회(각 14일) 이후에도 중도금을 내지 않으면 계약 해제 대상이 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김 지사는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도에서는 의료의 시장적 특성과 공공성을 고려해 단계별로 전문 의료센터를 건립, 신뢰할 수 있는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포신도시 소아 의료 요구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우선 1단계는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으로 총 사업비 487억 원을 투자, 응급실・24시간 소아진료센터, 외래진료실, 영상실, 검사실 등의 의료시설을 2026년 3월 착공, 2028년 3월 준공해 대학병원에 위탁하겠다”고 설명했다.
2단계는 “총 사업비 1500억 원 규모로 위탁 대학병원과 협의, 1단계 소아 중심 특화병원 공사 기간 중에 중증 전문 진료센터 건립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해 2028년 착공,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종합병원은 투자 유치를 하더라도 도비 1000억 원 이상 지원과, 개원 이후 운영비 지원이 불가피함에도, 의료적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도에서 직접 짓고 신뢰할 만한 대학병원으로 하여금 운영케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인근 홍성의료원과는 “중증도와 전문 진료 부분이 겹치지 않도록 특화 전략을 추진하고, 의료적으로 진료 연계를 강화해 상호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재 수도권 대형 병원들이 분원 계획을 갖고 있는데, 수도권 주변 지역으로만 대형 병원이 확대될 경우, 지방의 의료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지역소멸은 가속화 될 것”이라며 “도지사로서 의료의 수도권 집중과 의사 집단행동 등 고질적인 문제를 넘어 국가 균형발전과 혁신도시 완성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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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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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 서산의료원장, 3선 연임 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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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 서산의료원장이 11월 1일부터 3선 연임 임기를 시작한다.
서산의료원과 충남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지난 29일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김태흠 도지사로부터 3번째 연임 임명장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서산의료원이 공공의료의 모범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도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8년 처음 임명된 김 원장은 이번에 세 번째로 중책을 맡게 됐으며, 임기는 11월 1일부터 2027년 10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김 원장은 지난 임기 동안 심뇌혈관센터 설립 등 서산의료원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심뇌혈관센터는 전문적이고 신속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으로써 서산의료원이 지역 공공의료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 등에서 우수한 의료진을 영입, 의료 수준을 높이며 지역사회 신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완 원장은 “이번 임기 내 신관 증축을 통해 보다 넓고 쾌적한 진료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의료 기반을 강화해 도민들이 신속하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했다. 충남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감사 등을 지낸 뒤 2018년부터 서산의료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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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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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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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관심사는 온통 인공지능(AI)에 쏠려있다고 해도 넘치는 말이 아닙니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을 대신해서 컴퓨터 작업까지 해준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인간의 명령 없이도 자율적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서 PC 화면을 여닫고 정보를 검색하고 입력하는 등, 공상과학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은 의료, 교육, 산업, 예술 등 우리 인간 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문학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제는 AI가 시, 소설, 시나리오 등 다양한 문학작품을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단계에 와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산문화원 2층에서 제6회 서산 문인 한마당 축제가 열렸습니다. 한국예총 서산시지회(지회장 한용상)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지부장 김기표)가 주관하는 서산시 소재 각 문학단체가 모여 문인들의 화합과 문학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였습니다. 1부 행사에 이어 2부에서는 AI 문학과 Human 문학이란 주제로 문학 나눔 행사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발표자는 현동선 작가였습니다. 그는 언제나 앞서가는 선각자답게 AI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AI가 문학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AI와 협력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야 할 것을 역설하였습니다. 두 번째 발표자는 최근에 회원으로 가입한 젊은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문민기 소설가로, 직접 AI로 글쓰기를 나타내 보였습니다. 우리는 몇 시간, 아니 며칠을 고민하고 노력하여 한 편의 시를 얻지만, 불과 몇 초 만에 뚝딱 써내는 AI의 능력 앞에 놀라움을 넘어 공포감마저 느꼈습니다.
세 번째 발표자는 김경중 시인이었습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위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기계는 어차피 기계일 뿐이니, 인간의 무한한 능력은 결국 인공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세 분 모두 시의적절한 주제로 참석한 문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역사학자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는 ‘인류 문명 발전의 원동력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말했습니다. AI 문학의 도전에 반드시 길이 있을 것입니다. 일찍이 미술의 역사에도 과학과 싸워온 선례가 있습니다. 사진기가 처음 나왔을 때 화가들은 위기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아무리 잘 그린다고 해도 사진만 하겠습니까? 그래서 사진기가 만들어 낼 수 없는 다른 것을 그리자는 생각에 추상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이런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이 우리 문학에도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과학적 기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AI는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입니다.
필자가 좌우명처럼 삼고 있는 ‘이길 수 없으면 내 편으로 만들라’ 라는 말처럼 AI를 활용하면 훨씬 더 유용한 문학의 길이 열릴 듯합니다. AI가 주는 영감을 바탕으로 풍성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더구나 번역이나 교정, 편집 등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가 가장 따라 하기 어려운 문학의 장르가 무엇인가를 AI에 물어봤습니다. 필자의 생각에는 개인의 경험이나 생각을 바탕으로 솔직함을 생명으로 하는 수필이 제일 어렵다고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AI의 대답은 시를 꼽았습니다. 시는 언어의 미적 요소, 감정의 뉘앙스, 상징성, 그리고 리듬과 운율 등 복잡한 요소들이 결합 되어 있어 인간의 감성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도전된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그럴듯한 대답이었습니다.
문득, AI와 합작하여 노년에 대한 시 한 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목을 ‘노년의 향기’로 정했습니다. AI가 쓴 시간은 불과 2초, 필자가 탈고한 시간은 3분이었습니다. 적어도 며칠을 두고 씨름했을 시를 불과 3분 2초 만에 만들었습니다.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지 궁금합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깊어진 주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삶의 무게//눈가의 미소 /따스한 기억/지혜의 빛 가득한 눈동자여//은빛의 자랑/흰 머리카락은 /시간이 만든 예술 //노년의 아름다움 /노년의 향기/ 그 자체로 빛나니 예술작품 아닌가?/삶의 순간순간이 찬란한 보석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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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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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명산에 세운 누정(樓亭)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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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었다. 유독 무더웠던 여름이라 그 기세를 누르고 과연 찾아올까 싶었던 가을이다. 어렵게 맞이한 가을이니 보상이라도 된 듯 마음껏 누리고 싶다. 맑은 햇빛, 선선한 바람과 오색 단풍으로 물든 산하가 사람들을 밖으로 불러낸다.
가을 나들이의 백미는 역시 산이다. 굳이 단풍으로 유명한 산이 아니어도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산을 좋아한다. 취미생활 가운데 ‘등산’이 맨 앞에 꼽힌다. 몇 발짝 밖으로 나가 고개만 들면 산이 보인다. 취향이나 능력에 따라 오르기에 알맞은 산이 많으니 찾고 즐기기에 좋다. 곳곳에 등산로가 만들어지고 편의시설도 갖춰졌다.
산에 오르거나 강변을 걷다 보면 멋들어지고 품격 있는 누정(樓亭)이 눈에 들어온다. 수려한 풍광을 디디고 선 누각과 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에서는 선현과 옛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듯하다. 정자는 사람이 자연 속에 머물면서 풍경을 둘러보고 사색에 잠기며 시문을 즐기는 공간이었다. 정자보다 규모가 좀 크고 중층 건축물은 누각이라 한다. 계곡에 정자를 세우면 풍류가 들어가고 밋밋한 공간에 누각을 지으면 멋진 풍광이 살아난다.
누정은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우리 민족과는 특별히 가까이하는 문화로 이어져 왔다. 맑은 물 흐르는 계곡과 아늑한 숲 언저리, 기암괴석이 빼어난 곳 등 어디든 경관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누각이나 정자를 찾을 수 있다. 누정에 앉아 합죽선에서 이는 바람에 잠시 편안하게 쉬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산수 경관을 조망하며 글을 짓고 음풍(吟諷)을 하며 더위를 물렸다. 문우와 토론도 하고 후학을 교육하는 장소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창덕궁에 부용정을 비롯하여 널리 알려진 누정이 많다. 얽힌 일화도 빠지지 않는다.
조선 초기의 선비 강희맹은 ‘만휴정기(萬休亭記)’에서 녹봉을 탐하고 벼슬을 유지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아첨하며 사는 것보다, 인간의 본성을 지키며 쉬는 것이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썼다. 정자의 이름을 삶의 철학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누정에 걸린 현판은 당대 명필들의 글씨를 뽐내고 편액에 담은 글은 선비들의 풍류와 시상을 담아내어 후세에 전한다. 한명회는 강변에 기러기와 벗한다는 압구정(狎鷗亭)을 지어 노년을 보냈고, 지금은 동(洞) 이름으로 쓰고 있으니, 정자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운산이 고향인 이강천 변호사와 만난 자리였다. 고향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산에는 세간에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정자가 적음을 아쉬워했다. 경관 좋은 곳, 뜻을 찾고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에 그럴 듯한 정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비쳤다. 이 변호사는 필자의 의견에 적극 찬동했다. 영동지청장으로 있을 때 그곳의 역사적인 누정 39개소를 담은 책자를 뜻있게 읽었다며 당시 느꼈던 소감을 회상했다. 이 변호사는 한학과 주역을 비롯한 고전에 조예가 깊을뿐더러 아정(雅正)한 노래라는 뜻을 가진 정가(正歌) 공부에 진력하여 해마다 공연을 하는 실력자다. 대화하다 보면 은연중 깊은 학식과 기품이 묻어난다. 이 변호사와 뜻이 통하니 누정을 세울만한 위치와 명칭을 논해보는 데까지 담소는 이어졌다.
세울 곳으로는 우선 시내를 중심으로 사방 방위별로 소재한 명산을 꼽고, 시 중심부에 있는 산을 넣어 다섯 곳을 꼽아보았다. 사람이 항상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인 오상(五常) 즉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생각한 것이다. 서울 도성의 사대문에 이 덕목을 넣어 이름을 지었는데 흥인지문(興仁之門)엔 인(仁), 돈의문(敦義門)엔 의(義), 숭례문(崇禮門)엔 예(禮), 숙정문엔 지(智)의 뜻이 각각 들어 있음을 떠올렸다. 중심부인 종로에는 신(信)을 넣어 보신각(普信閣)을 세웠음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서산의 대표적인 5대 명산에 정자를 세운다면 어떨까? 동쪽에 병풍처럼 둘러선 최고봉 가야산에는 서산시와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으로 관영정(觀寧亭), 서쪽에 자리하여 가로림만이 바라다 보이는 절경 팔봉산에는 관해정(觀海亭), 남쪽에 위치하여 드넓은 들녘을 조망할 수 있는 도비산에는 관풍정(觀豊亭), 북쪽에서 서산 산업화의 상징인 기업을 품고 있는 망일산에는 관번정(觀繁亭)을 짓고, 중앙에 자리한 부춘산 또는 성왕산에는 서산시민의 행복을 염원하여 관행정(觀幸亭)을 세웠으면 하는 것이었다.
위치와 명칭은 즉석에서 대강 생각해 본 것으로써 단편적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 정자를 세우는 일을 추진한다면 각계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모으고, 현대 또는 미래지향적인 이름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건축방식은 전통적인 한식 건물을 포함하여 석조 또는 현대 건축기법을 절충하여 지음으로써 전국적인 명소로 만드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그곳에 멋진 글, 아름다운 그림, 시민들의 소망을 담아 남김으로써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알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의미를 담은 멋진 누정에 사람들이 찾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사색의 계절 가을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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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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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막말과 비속어의 남용을 경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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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지나갔다. 세종대왕께서 창제한 한글은 단순한 문자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실현할 도구이자 정체성과 문화를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글의 소중함을 잊은 채 남용하는 이들이 많다. 한글을 이용한 막말, 비속어, 인터넷 악성 댓글 등은 한글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정치인들의 막말은 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특히 정치인들의 막말 퍼레이드는 우리 사회의 언어문화를 더욱 타락시키고 있다. 공적인 자리에서 오가는 거친 말들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고, 이는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며 정치에 대한 환멸감을 심어 준다.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곧 우리 사회의 소통을 대표하는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언어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 앞에서 조차 함부로 내뱉는 말은 그 자체로 권위를 깎아내리며, 우리 사회의 대화 수준을 낮추고 있다. 정치인들이야말로 국민에게 올바른 언어 사용의 모범을 보여야 할 존재다. 그러나 그들의 막말은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비난과 혐오의 언어를 더욱 키우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의 잘못을 탓해야 할까? 한글을 욕되게 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우리가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언어 사용을 방치하거나 무심코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는 모두일 수 있다. 잘못된 표기를 눈감아 주고, 비속어와 거친 말들을 남용하는 데 익숙해진 현대의 우리 모두가 그 책임을 나누어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인터넷과 SNS에서 자주 사용되는 지나친 약어와 신조어의 남발, 비난과 혐오가 담긴 말들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무너뜨리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할 때, 그들의 입에서 처음으로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가 나올 때의 그 순수함을 생각해 보라. 한글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아이들은 한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그 안에서 꿈을 키워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귀한 언어를 얼마나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아이들이 그 소중한 언어를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모범을 보이고 있는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비속어와 막말을 배우고, 그들의 순수한 언어가 왜곡되고 변질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한글을 함부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옛 어른들은 가난과 배고픔 속에서 글을 배우지 못하고 한글을 자유롭게 쓰지 못한 한이 서려 있었다. 그들에게 한글은 말 그대로 손에 닿을 수 없는 꿈같은 것이었다. 그 시절에는 먹고 살기가 급해 글을 배울 수 있는 여유가 없었고, 비록 한글이 창제되었을지라도 이를 자유롭게 배우고 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분들은 평생을 글자 하나 읽지 못하는 서러움 속에서 살았다. 가슴속에 억울함과 한을 품은 채, 한글을 배우지 못한 원통함을 남기고 가신 수많은 우리 조상들의 아픔을 우리는 다시금 떠올려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한글을 자유롭게 배우고 쓸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 환경의 편리함이 한글을 함부로 다루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글을 욕되게 하는 사람들은 종종 그 소중함을 잊은 채, 마치 자신들만의 장난감처럼 막 굴리기도 한다. 이러한 무분별한 행태는 한글의 가치를 훼손하고, 우리의 언어문화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약어와 신조어는 세대를 연결하는 소통의 장벽을 쌓고 있으며, 그 결과로 언어의 의미와 정서가 손상되고 있다.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한글은 그 자체로 독창적이고 우수한 문자 체계다. 유네스코가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로 평가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한글의 이러한 자랑스러운 평가에 걸맞게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가? 비속어와 부정적 표현들이 넘쳐나는 지금의 언어 환경은 세종대왕께서 그토록 바랐던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소통의 도구’로서의 한글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더욱이, 한글의 남용은 우리 사회의 도덕적 기초와도 연관되어 있다. 말이란 그 자체로 우리 생각을 반영하며, 말의 남용은 곧 생각의 남용을 의미한다. 우리는 한글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말이 함부로 던져지고, 거칠고 혐오가 담긴 표현으로 사용될 때, 그것은 곧 우리가 그 소중한 생각과 감정을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한글을 욕되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한글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사용해야 할 때이다.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금 인식하고, 우리의 언어 사용을 돌아보며, 비속어와 무분별한 표현들을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 세종대왕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 한글을 함부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고귀하게 사용함으로써 그 가치를 지켜 나가야 한다.
결국, 한글은 단순한 문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도구이며,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중요한 열쇠다. 그러므로 한글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 책임감을 가지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한글을 함부로 다루는 이들에게 우리는 경종을 울려야 하며, 세종대왕의 정신을 되새기며 한글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가 한글을 바르게 사용할 때, 우리의 생각과 감정도 더욱 선명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한글을 소중히 아끼고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세종대왕께서 꿈꾸셨던 이상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어를 사용하는 우리에겐 365일이 한글날이다. 매일같이 그만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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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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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안전관리자 교육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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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는 29일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공동주택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와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해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 및 안전관리자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과 시설물 안전관리 책임자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방범·소방 ▷집합건물법 ▷공동주택 운영 및 윤리 교육 등으로 진행됐다.
방범·소방 교육은 서산경찰서와 서산소방서 직원이 강사로 참여해 공동주택 단지 내 범죄예방과 겨울철 다수 발생하는 화재 예방의 방법에 대해 안내했다.
집합건물법 교육은 한국집합건물진흥원 소속 강사가 집합건물법 전반을 안내했으며, 비의무관리 대상 소규모 공동주택 구성원에게 집합건물 관리의 기초 지식을 제공했다.
공동주택 운영 및 윤리 교육은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충남도회 소속 강사가 공동주택관리 법령,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 장기수선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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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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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 신청사 이전 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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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안견로19(읍내동, 서산시청 뒤)에서 신청사 이전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형철 위원장을 비롯한 서산시선관위원들과 김동초 충남선관위 사무처장을 비롯한 충남선관위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하여 서산시선관위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최형철 위원장은 기념사 통해 “그동안 선관위의 기능과 역할이 확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청사문제로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다”며 “신청사 준공을 계기로 더욱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바르고 깨끗한 선거문화 창출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시선관위의 새 청사는 2023년 9월 착공하여 1년여 만인 2024년 9월 준공되었으며, 대지면적 2,200㎡에 건축면적 911㎡에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서산시선관위는 지난 8일부터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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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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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모항 국제크루즈선, 내년 5월 19일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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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가 올해에 이어 출항하는 ‘서산 모항 국제 크루즈선’의 출항일을 내년 5월 19일로 확정하며 성공적인 운항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5 서산 모항 국제 크루즈선 운항 활성화 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서산시, 충청남도, 대산지방해양수산청, 평택세관 대산지원센터,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서산출장소, 농림축산검역본부 평택사무소,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평택지원, 서산경찰서, 서산소방서, 태안해양경찰서, 대산항해상교통관제센터, 롯데관광개발㈜, 대산항 도선사회, 한국예선업협동조합 대산지부, 대산항만운영, 대동항업 등 기관·기업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올해 크루즈선 운항 성과와 앞으로의 추진계획, 지난 9월 진행된 속초항 국제 크루즈선 운항 견학 성과 등을 공유했다.
특히, 올해 크루즈선 운항에 대한 시설·장비 부족 등의 개선을 위해 각 기관, 단체 간 협력 강화에 뜻을 모으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서산 모항 국제 크루즈선은 시와 롯데관광개발㈜의 협약에 따라 내년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6박 7일간 서산 대산항에서 출항해 대만과 일본을 거쳐 부산으로 입항할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는 2025 서산 모항 국제 크루즈 관광 상품을 11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충청권 최초 서산 대산항에서 올해 5월 8일 출항해 성공적인 운항을 마친 국제 크루즈선을 통해 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부산광역시 등과 함께 대한민국 7대 기항지로 선정됐다.
시는 7대 기항지 지원을 위한 중앙부처의 예산 확보를 통해 서산만의 특색을 탐은 크루즈 테마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크루즈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홍순광 부시장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하여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원활하고 안전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각 기관·단체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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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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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장애인복지관, 제9회 다사랑 어울림 축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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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장애인복지관(관장 이상복)은 지난 28일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서산시민과 함께하는 제9회 다사랑 어울림 축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600여 명의 장애인과 가족,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축제는 장애인 국악인 이지원 씨의 축하공연과 무궁화예술단, 가수 류정현, 한선미, 서산판소리자매 소리청, 가수 이진관 씨의 공연이 진행됐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캠페인, 청소년 공익활동 지원을 위한 세대공감 프로젝트, 캘리그라피 작품 전시회 등이 운영되어 장애인 가족에게 다양한 정보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상복 관장은 “이번 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없이 함께 성장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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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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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상공회의소, 제16차 조찬경제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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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상공회의소(회장 유상만)가 주최하는 제16차 조찬 경제포럼이 29일 오전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8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용인대학교 관광경영학과 명예교수 김천중 박사를 강사로 초빙한 가운데 진행된 포럼은 지역 경제인들의 정보 교류와 시대에 맞춘 특강으로 더욱 알찬 소통의 장이 되었다.
김 박사는 ‘서산시의 국제적 위상과 기업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계 관광산업의 역사와 서산시 자원의 장점 ▷주변국의 경쟁과 서산시의 경쟁력 ▷글로벌시대의 서산시와 기업인들의 전략적 접근 기업인들에게 적합한 산업발전의 전략적 접근 방안을 제시해 호응을 받았다.
특히 김 박사는 서산의 냉정한 SWOT분석은 물론 대중국 최단거리 입지장점, 대산항, 해미읍성, 가톨릭 순교성지, 가야산 산림복지단지, 한우브랜드 등 특수마케팅을 통한 강소도시로서의 미래 비전을 강조해 기업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완섭 시장은 “항만, 철도, 항공 등 교통인프라 구축과 최상의 산업시설용지 개발 등 기업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관내 기업에 항상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유상만 회장은 “최근 우리지역 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발전을 위한 기회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늘 포럼에 참석한 기업 대표님들이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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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