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현장] 음암면 도당리 해오름체육관 앞을 지나는데 흥겨운 농악 소리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음암면 이장협의회(회장 김기형) 20여명의 이장들이 올해 초 창단한 (가칭)담로농악단 단원들이 무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연습하는 소리다.
담로농악단은 3개월째 매주 약속된 날에 모여 충남 무형문화재 제26호 서산 박첨지 놀이 이태수(탑곡4리 이장) 전수자의 지도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농악(農樂)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농경사회 시절에 두레굿이라 하여 논밭에 농사일을 하면서 또는 각종 명절에는 마을굿, 건립굿과 행사장에서는 판굿이라 하여 남녀노소가 흥에 겨워 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던 우리 전통 민속 음악이 아닌가 싶다.
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하는 정체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 됐다지만 막상 우리농촌 마을에는 인구가 줄어가고 농악이 관심 밖으로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음암면 이장들이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한다는 점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영관 단장(도당6리 이장)은 “단원들이 처음부터 열심히 참여하여 지금 당장이라도 행사장에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 되고 있다”며 “잊혀가는 전통 농악의 계승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도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음암=문기안 시니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