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2(수)

기획
Home >  기획

실시간뉴스

실시간 기획 기사

  • 20전투비행단, 음암·해미에서 위험목 제거 봉사
    [시니어의 눈] 20전투비행단이 지난 11~12일 이틀간 음암면 율목리와 탑곡리, 해미면 조산리 등 3개 마을에서 위험목 제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위험목 제거 봉사활동은 서산시 기후환경대기과에서 크레인을 지원하고 20전투비행단에서는 조경전문가와 장병들을 지원하여 실시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공군 20전비 안전감찰안전실장이 직접 자른 나무를 정리하는 등 소음 피해지역 주민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높은 크레인박스에 올라 톱질을 하는 조경사의 모습은 마치 서커스라도 보듯 아슬아슬하기까지 했지만 다행이 바람은 불지 않아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박상열 음암면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험목 제거에 구슬땀을 흘리며 일해 준 20전투비행단 장병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사고를 미연에 예방해 주민들이 더 이상 근심 걱정 없이 지내실 생각을 하니 기쁘고 다행스럽다”고 했다. 한편 20전투비행단은 소음피해 지역 마을을 대상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위험목 제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암=문기안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2-15
  • 잊혀진 세시풍속 ‘복조리 만들기’체험
    [시니어의 눈] 지곡면 장현1리(이장 김종백)는 지난 12일 마을 경로당에서 마을 주민 30여명을 대상으로 ‘복조리 만들기’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지역주민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이날 프로그램은 대나무를 이용한 복조리 만들기 체험과 목도리 만들기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옛 풍습으로 복조리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사서 벽에 걸어두는 조리로 걸어두면 새해에 많은 복을 받는다고 한다. 따라서 복조리 값은 깎지도 물리지도 않았다. 복조리로 액운을 걸러내고 복만 담자는 마음으로 복조리를 돌리면서 서로에게 행운과 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세시풍속이다. 이날 복조리 만들기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예전에는 하루 종일 복조리를 만들어 팔아 자식들도 가르치고 살았는데, 오늘은 복을 짓고 나눠주는 재미로 복조리를 만들었다”며 복조리에 큰 애정을 보였다. 김종백 이장은 “복조리 만들기 체험은 옛 풍습을 되살리고 주민들의 소원성취와 신년 좋은 기운을 가득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곡=정봉수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2-13
  • 서산시행정동우회, 환경정화 및 산불예방 캠페인 전개
    서산시행정동우회(회장 임창순)는 지난 9일 부석사 및 간월도 일원에서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 및 산불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회원들은 간월도 일대를 돌며 주위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정화활동을 펼친 후 부석사 인근 등산로에서 산불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임창순 회장은 “행정동우회는 앞으로도 산불예방 및 생태 환경 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한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부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2-10
  • 대산농협, 마을 경로당 노인회장 초청 간담회 개최
    대산농협(조합장 김기곤)은 10일 대산농협 대회의실에서 원로조합원인 각 마을 노인회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마을 경로당 한 곳당 40만원 상당의 농협상품권을 지원했다. 대산농협은 이날 대산읍 관내 자연마을 노인회장을 초청해 지원금을 전달하고 간담회를 열어 경로당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김기곤 조합장은 “원로조합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애써준 덕분에 대산농협이 오늘날과 같이 성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과 원로조합원들의 삶의 질과 복지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산=김유경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2-10
  • 서산농협, 마을 경로당 노인회장 초청 간담회 개최
    [시니어의 눈] 서산농협(조합장 이상윤)은 10일 오전 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마을 경로당 노인회장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갖고 각 경로당에 난방비 30만원씩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상윤 조합장은 서산농협 당면현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 및 농협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 청취의 시간도 가졌다. 이상윤 조합장은 “오늘 참석한 어르신들께서 서산농협이 발전할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한 분들이고 변함없는 애정에 조금이라도 보답 드리고자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원로 조합원을 비롯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석남=조난숙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2-10
  • [동행취재] 서산시 모범 이·통장 제주도 일원 워크숍
    서산시 모범 이·통장 45명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탐방 및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 갖고 재충전과 연대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4일, 채 어두움이 가시기전 시청 앞에 집결한 일행들은 서산시청에서 제공한 버스 2대에 나누어 탑승했다. 대부분의 이·통장들이 지난밤 비상계엄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지 의결 등의 소동으로 밤잠을 설쳤다고들 했다. 2시간여 만에 청주공항에 도착하여 10시10분 제주항공에 탑승하여 1시간여 만에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시간거리 비행탑승을 위해 3~4시간이 소요된다는 생각을 하니 현재 서산시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서산공항이 속히 개항 된다면 우리지역 시민들은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식사 후 첫 일정으로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탐나라 공화국 체험관을 방문했다. 3만여 평의 황무지에 불과하던 곳을 10년 만에 숲과 연못 등 인공자연을 조성하여 각종 버려진 재활용품으로 가지각색의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전국에서 버려지는 30여만 권의 책을 모아 도서관과 갤러리를 꾸몄다고 했다. 강우현 대표의 창조적 발상과 아이디어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특히 버려지는 자원을 이용한 작품을 둘러 보며 우리 일행은 우리도 충분이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소중한 교육과 체험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둘째 날 일정은 서귀포에 있는 해군기지를 견학하기로 되어 있어 모두가 기대를 했지만 엊그제의 비상계엄 소동으로 무산이 되어 천지연 폭포 등을 관광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제주도는 화산 폭발로 생겨난 섬으로 한라산을 중심으로 무려 360여개나 되는 기생화산인 오름이 있다고 한다. 오름은 흰죽을 끓일 때 뽀글뽀글 거품이 생겨 그것이 굳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일행은 그 많은 오름 중 애월읍에 있는 샛별 오름에 올랐다. 해발 520m에 높이는 120m에 불과하지만 나이 지긋한 이·통장들에게는 버거운 구간이다. 다음은 카밀리아힐 이라는 식물원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제철을 맞은 동백꽃이 만발 했는데 동백꽃의 색깔이 이렇게 다양하게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마지막 날 일정은 제주도하면 감귤이 아닌가? 감귤 농장을 방문하여 귤 농사 상태도 둘러보고 직접 따보기도 하고 시식까지 했다. 현장에서 직접 따서 먹는 귤 맛은 신선하고 달콤했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끝으로 제주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티웨이 항공에 탑승하여 청주공항에 내리니 서산시청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산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깔려있다. 출발하던 날 환송을 해 주었던 이완섭 시장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귀가한 이·통장들을 환영하며 앞으로 시정발전에 항상 함께 줄 것을 당부했다. 가금현 서산시 이·통장협의회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행정 최 일선에서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의 시간을 통해 잠시나마 쉼을 얻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면서 “함께한 2박3일의 워크숍이 각자의 마을을 발전시키는 지식으로 활용되는 성과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문기안 시니어기자/사진=조난숙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2-10
  • 운산면 노인회, 역대 분회장 초청 간담회 개최
    [시니어 현장]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 운산면 분회(분회장 정덕영)는 지난 6일 산수가든에서 역대 분회장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사진> 이날 간담회는 정덕영 분회장과 이경식 사무장 그리고 역대 분회장명과 이병섭 운산면장이 참석했으며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경로당 운영 발전 방향 모색 및 노인복지사업의 개선방안 등 효율적인 분회 업무 추진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역대 분회장들은 “지역 현안과 관련하여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자리였다”며 “자주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덕영 분회장은 “역대 분회장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우리 분회 발전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역대 분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나간 일을 되새기니 감회가 새롭다. 여생을 운산면 발전을 위해 다하겠다”고 말했다. 운산=신순분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2-09
  • 아남꽃길 봉사단, 노인자원봉사단 경진대회 장려상
    [시니어 현장] 성연면 고남2리 아남꽃길봉사단(단장 김용직)이 지난 6일 홍성군 홍주문화회관에서 열린 ‘2024년 노인자원봉사단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대한농니회 충남연합회가 매년 개최되는 노인자원봉사단 경진대회는 충남 15개 시·군지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인자원봉사단의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사례발표를 통한 벤치마킹의 기회를 제공하여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등 화합과 축제의 장이다. 대회는 각 시군지회에서 대표로 1개 노인자원봉사단이 출전해 사례 발표를 하고, 심사위원 3명이 채점을 해 총계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산시 대표로 참가한 아남꽃길봉사단은 마을을 빛내고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사례를 발표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김용직 단장을 중심으로 20여명의 노인들로 구성된 ‘아남 꽃길 자원봉사단’은 고남저수지 천변을 사계절 아름다운 꽃길 만들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봄에는 천혜의 자원인 수려한 벛꽃길과 함께 수선화가 피고 여름에는 채송화와 맥문동꽃을 심어 멋진 경관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환경정화에도 힘써 매월 주변화분 정리와 고남저수지에 밀려온 쓰레기를 수거해 청결하고 아름다운 마을만들기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귀농한 주민과 기존 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고장고’를 활성화하여 마을사람들이 화기애애하게 화합하고 협동하여 발전하는데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김용직 단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을 아름답고 청결하게 만들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으로 상까지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어른으로서 모범적인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연=남춘현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2-09
  • 성연면, 어르신 ‘키오스크 공포’ 날린다
    [시니어 현장]성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안민수, 민간위원장 이성열)는 지난 5일 일람리 한 식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데이트’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주문 방법을 설명했다. 직접 화면을 누르는 대신 어디를 눌러야 할지를 어르신에게 알려 줬다. 어르신은 위원의 설명에 따라 차근차근 메뉴를 고르고 결제까지 했다. 이날 키오스크 데이트에는 어르신 10명이 참여했다. 박(78)씨라고 밝힌 한 어르신은“이거(키오스크) 만져 본 건 오늘이 처음”이라면서 “너무 어려울 것 같아 해 볼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배운 대로 해 보니까 생각했던 것처럼 어렵지는 않다. 몇 번 해 보면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돈까스를 먹고는 싶은데 이 기계(키오스크)만 보면 겁이 나서 사 먹을 엄두를 못 냈다. 오늘 직접 사용해보나 할 만하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연습해야겠다”고 했다. 성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이번 키오스크 데이트는 키오스크 확산이 어르신 소외를 급격하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키오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외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져 고립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안민수 성연면장은 “키오스크 데이트를 통해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과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성연=남춘현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2-06
  • 금남군 정충신 졸하다…숙종11년에 충무공(忠武公) 시호
    [서산타임즈 창간19주년 특별연재] 일화를 통한 정충신 장군 일대기(10. 끝) 조정과 백성의 물의가 분분한 가운데 대궐 앞 금천교에 장막을 치고 한의 사신 용골대 일행은 금천교에 새로 마련된 혼전(魂殿)에 이르러 허위(虛位)에 대고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를 올릴 때 용골대는 부쩍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정탐꾼의 기별로는 조선 조정이 발끈 뒤집혀서 사신을 불러 목을 잘라 버리자고 임금한테 상주하여 우긴다더니 이제는 장막이라니. 또 자기는 조선에 사신으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전에 다녀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왕궁으로 들어가 조선 왕에게 알현을 하였다는데 알현은 고사하고 왕궁도 아닌 다리 옆 장막뿐이라 무슨 비밀스러운 계획이 있는 것 같이만 느껴졌다. 의심이 부쩍 난 용골대가 잔뜩 겁을 먹고 있을 때 별안간 바람이 불어와 장막 옆 장이 날렸다. 옆 장이 젖혀지는 바람에 갑옷투구에 칼을 빼어 들고 장막 속을 흘겨보고 서 있는 무사들의 험악한 얼굴이 드러나자 용골대는 앗! 소리를 치며 뭐라고 지껄이면서 올리려던 술잔을 내동댕이치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뛰기 시작하니 뒤를 이어 마부대, 몽고 왕자들도 뛰었다. 나머지는 영문도 모르고 눈이 뒤집혀 헐레벌떡 용골대를 따라서 뛰게 되었다. 길가 좌우로 빽빽이 늘어서서 구경하던 백성들도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있었으나 용골대 일행이 허겁지겁 달아나는 것을 보고 나라에서 이들을 붙잡는 줄만 알고 “야아, 되놈이 뛴다” 하며 소리를 질렀다. 붙잡으라는 소리가 우레 같이 일어나며 백성들은 성난 말과 같이 미친 듯이 따라 뛰었다. 이 수 많은 백성들한테 당할 길이 없는 용골대 일행은 어느 큼직한 소슬 대문집으로 쑥 들어가서 마굿간에 있는 말을 집어타고 무학재를 향하여 달아난다. 그리하니 백성뿐만 아니라 나라에서는 큰일을 저질러 놓은 결과가 되었다. 원래 조정에서는 후금(청) 사절단의 규모가 전례 없이 클 뿐만 아니라 더군다나 한(汗)을 천자로 삼겠다는 서찰를 가지고 왔으니 한편 의심과 방비가 없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불우변란이 있을까 해서 금천교 다리 밑에는 군사를 매복시키고 군막 뒤와 옆에는 무사들을 세워 파수를 보게 했던 것이다. 이 일은 누구를 탓할 것도 없었고 공교롭게 되어 버렸다. 백성들의 소요와 용골대등이 달아난 것을 위에서 듣고 통사 박난영을 급히 용골대에게 쫓아 보내어 그렇지 않은 사유를 말하고 다시 돌아가자 하니 용골대가 이 말을 들을 리 만무하다. 고개를 흔들고 말을 몰아 달아나 버렸다. 일이 이쯤 되니 조정에서는 크게 당황하고 팔도에 하교를 내렸다. “지금 오랑캐가 더욱 창궐하고 또 청의 사신이 조상(弔喪)을 핑계하고 글을 가지고 왔으나 이것은 우리 군신(君臣)이 차마 듣지 못할 소리라 헤아리지 않고 한결같이 정의로써 결단하여 글을 받지 안하였더니 사신이 성내어 갔으므로 위태로운 기운이 점점 박두하였다. 팔도에 충성스럽고 의로운 사람은 각각 지혜를 다 하고 용감한 사람은 종정(從征)을 자원하여 어렵고 힘든 일을 함께 구제하고 나라를 복되게 하라” 이렇게 엄숙히 하교를 내려 백성들의 마음을 고취 시켰다. 나라가 이러한 때에 일대의 위인 금남군 정충신은 병들어 조정에 참례하지 못한지 반년이 넘었다. 춘추 예순 하나, 백발이 성성한 얼굴에 어려서부터 크나큰 난리를 많이 치룬 까닭에 병이든 뒤에는 쇠약이 현연히 드러났다. 천병만마(千兵萬馬)를 호령하던 천하 명장 정충신이건만 세월과 병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나라를 근심하고 백성을 위하여 범같이 날고뛰던 장군으로 병상에 누워 다시 일어나지 못하니 안타까운 장군의 심사도 심사이거니와 조선 백성의 크나큰 불행이었다. 용골대가 달아난 지 며칠이 되지 않는 이월 그믐께 지천 최명길, 계곡 장유는 정충신의 문병을 왔다. 계곡 장유는 최지천과 같이 반정공신의 한 사람이며, 나중에 효종의 왕비가 될 인선왕후의 아버지였다. 나이는 올해 갓 쉰인 지천보다 한 살 아래이고 정충신보다 열두 살 아래인 49살이었다. “사또 최대감과 장대감께서 오십니다.” 하고 청지기가 아뢰는 소리를 듣고 정충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의관을 바로 잡았다. 들어오는 두 사람과 병석에 앉은 주인의 눈이 마주쳤다. 말문은 콱 막히고 창연한 생각으로 눈에서는 이슬이 어리었다. “두 분 대감께선 아직도 날씨가 찬데 이렇게 소인을 찾아 주시니 대단히 황감하오.” 충신은 쇠약한 목소리로 이렇게 사례를 했다. “원, 천만의 말씀입니다. 대감, 그동안 병환의 차도는 많으신지요?” 최지천은 자리에 앉으며 은근히 묻는다. “차도가 뭐 있겠습니까? 이제 대감들을 볼 날도 며칠 남지 않았나 봅니다. 백병이 구발(俱發)하여 어느 곳 한 군데 괴롭지 않은 데가 없고 대관절 구미가 없으니 미음 한 보시기 먹을 마음도 없습니다그려.” 정충신은 추연하게 대답했다. “앞으로 크나 큰 국난을 놓고 대감이 이렇게 병석에 계시니 한 모퉁이가 비인 듯하오.” 지천 최명길이 말을 다시 한다. “조정에 유능한 문무백관이 많은 터에 내가 성한들 무얼 하오리까마는 누워 가만히 생각하면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뿐이오.” 정충신의 두 눈에는 눈물이 글썽글썽하다.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진정한 소리다. “대감! 용골대와 마부대가 달아난 걸아시오?” 계곡 장유가 정충신 장군을 쳐다보며 묻는다. “어제 집안 식구들에게 대강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거 큰일입니다. 후환이 염려됩니다.” 최지천이 받았다. 장계곡이 별안간 소리를 높여 데리고 온 상노를 불렀다. 상노는 제주인의 목소리를 듣고 부리나케 영창문 앞에 등대하였다. “얘야, 그 지사미하고 담뱃대 들여오너라.” 장 계곡은 상노가 가져온 담배를 빤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정충신과 최명길을 향하여 장유는 변명 삼아 말한다. “이것도 한 십년 빨았더니 이제는 인이 박혀 한동안 아니 빨면 입 속이 텁텁해서 견딜 수 없군요.” “대감, 그건 왜 빠시오? 백해무일리(百害無一利)한 것 아니오?” 나이 많은 정충신이 먼저 충고 하듯 말한다. “아니오, 그것은 대감께서 담배의 이점(利點)를 모르시는 말씀이오. 나는 이것을 영초로 알지요.” 장 계곡은 침이 마를 새 없이 담배 칭찬에 정신이 없다. “담배 이야기 때문에 아까 말이 중단 되었소만 이번 용골대와 마부대들이 달아난 뒤에 그 끝이 어찌 될지 어디 정 대감의 의향을 들려주시오.” 최 지천은 말끝을 돌렸다. “나의 어리석은 생각에는 금년 안으로 결정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큰 걱정입니다. 그리고 한심하고 딱한 일이요.” 말을 마치고 정 충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속히…” 옆에 있던 장 계곡이 깜짝 놀라며 의심해 물었다. “병법에 ‘병(兵)은 신속한 것으로 주장을 삼는다’ 했습니다. 지금 한(汗)이 명나라를 쳐들어가는 것을 보니 승운(勝運)도 있겠지만 한의 밑에는 날쌔고 꾀 많은 군사가 구름 꾀듯 했소이다. 천하를 삼켜 보려는 한의 배짱으로 병법을 모를 리 없지요. 다만 청나라 군사들이 꺼리는 것은 물길 하나뿐인데 만일 압록강이 얼면 육지보다도 건너오기가 더 쉬운 것이니 금년 겨울이 가장 위태로울 것입니다. 한이 몽고를 쳐서 항복을 받고 대군을 거느려 연경을 무찌르려 하나 가장 두려운 것은 조선이요. 이 때문에 먼저 조선을 쳐서 후환을 없앤 다음 버젓하게 큰 덩어리를 먹자는 생각일 게요.” “그러면 어찌하면 좋겠소? 대감의 병환은 아직도 중하시고…” 장 계곡은 다시 걱정스럽게 정충신 장군의 얼굴을 쳐다본다. “내가 성한들 무얼 하오리까? 인물이 과연 없지요. 임진년 난리 때만 해도 기막힌 인물들이 좀 많았습니까? 백사, 한음, 오리 이원익 같으신 분, 권률 같으신 어른, 충무공 이순신, 곽재우 같은 분 또한 서산대사 사명당 같으신 분들은 참으로 당당한 인물이었지요. 그럼에도 이여송과 명나라의 막막강병(莫莫强兵)을 빌리지 않고는 못 배겼는데 항차 지금은 어떠합니까? 인물과 준비가 다 같이 허술 한데다가 믿을 곳도 없고 그나마 전쟁을 네 번이나 거듭 치렀으니 과연 망극한 일이요.” 말을 마친 정충신의 눈에는 더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무 소리도 없이 묵묵히 듣고만 있는 최지천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지천이 너무 괴롭다.” 정충신 장군은 한 마디 힘 있게 말하고 자리에 피곤한 듯 누워 버렸다. 최지천은 얼른 일어나 갓을 벗기고 베개를 반듯이 매만지니 정충신은 그대로 누운 채 최 지천의 손을 꽉 쥐었다. “대감, 인물이 없소. 작은 인물은 많지만 큰 인물이 하나도 없구료!” 정충신은 말을 마치고 또 길게 한숨을 쉬었다. 최지천과 장계곡은 우울한 마음으로 인사를 하고 나왔다. 어느 날 아침 최지천은 소세(梳洗)를 마치고 큰 사랑에 앉아 무슨 생각에 깊이 골똘하여 앉아 있을 때 청지기가 부고를 들고 왔다. “대감, 정 금남께서 작고하셨습니다.” 최지천은 이미 짐작한 것이 있는 까닭에 새삼스레 놀라지도 않았다. 기운이 빠진 목소리로 가만히 대답한 뒤에 그래도 다시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있을 뿐이었다. 청지기가 물러가야 좋을지 더 있어야 좋을지 망설이고 있을 때 최 지천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누가 가지고 왔는가? 하인인가?” 최지천은 기운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하인이 아니오라 그 댁 살림을 맡아 보는 사람이 친히 왔습니다.” “그래, 다른 별말은 없는가?”최지천은 벌써 무엇을 짐작하는 모양이다. “황송하오나 대감을 친히 뵈옵고 무슨 말씀을 아뢰겠다고 합니다.” 청지기가 들어왔다. “허허, 대감이 그만 돌아 가셨어?” 최지천은 정장군 댁의 청지기에게 이렇게 묻고 탄식했다. “네, 어젯밤 자시 조금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청지기가 이렇게 대답하고 다시 말을 꺼낸다. “황송하오나 소인이 대감께 직접 뵈옵고자 한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소인의 사또께서 병환이 위중하실 때 ‘만일 내가 여의치 못하여 세상을 버리는 날이면 이것을 지체 말고 대감께 전해 올리라’ 하셨기에 오늘 이것을 가지고 왔습니다.” 하면서 중치막 소매 속에서 하얀 간지 한 장을 꺼내 전한다. 지천이 얼른 받아보니 풀로 단단히 봉해 붙인 간지다. 피봉에는 아무 글자도 씌어 있지 않았다. 다시 겉봉을 뜯어보니 간지 한 복판에 화(和)자 한자와 임경업 석자가 적혀 있을 뿐 다른 아무런 사연도 없었다. 지천은 머리를 끄덕이고 간지를 다시 접어 무릎 밑에 놓은 다음 청지기에게 말했다. “자네도 오죽 섭섭하겠나? 나는 두 달 전에 뵌 것이 아주 영결이 되었네. 대감의 유언을 내가 잘 알아 듣겠네” 청지기가 물러간 다음에 지천은 방문을 첩첩이 닫고 간지를 껴안은 채 온종일 통곡해 울었다. 그 얼마나 절통한 울음이었을까? 이렇게 금남군 정충신 장군은 인조 14년(1636년) 5월 4일(음)에 숙환이 악화되어 61세로 별세했다. 광주의 한 미천한 가정에서 태어났던 일세의 명장, 일조의 충신, 겨레의 혜성이 병자호란이란 민족의 수난을 앞에 두고 가셨으니 얼마나 절통한 일인가? 임금이 크게 슬퍼하고 예장을 명하며 어의를 벗어 수의로 하사하였다. 그리고 숭정대부판돈령부사 겸 판의금부사를 증직하였으며 숙종11년에는 충무공(忠武公) 시호를 내려 공의 업적을 후세에 전하도록 하였다. 정충신의 자는 가행(可行), 호는 만운(晩雲)이고 시호는 충무(忠武)이며 그가 저술한 ‘만운집’과 ‘백사선생북천일록’이 전하고 있다. 그의 후손들은 현재 충남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에 살고 있으며 그곳에 정충무공의 단아한 존영을 모신 사당 진충사가 있어 공(公)을 흠모하는 시민들과 후손들이 매년 제사를 올리고 있고 참배객들이 그치지 않고 있다. <끝>
    • 기획
    • 창간
    2024-12-03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