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충남 ‘탄생단’…공동 탄소중립 실천과제 발굴 워크숍
-
-
전국 단위 탄소중립 우수사례 발표
활동 중간점검 및 활성화방안 논의
충남 탄소중립 공동 실천과제 선정
충남탄소중립지원센터는 지난 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남 탄소중립 생활실천단(이하 ‘탄생단’)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충남도민과 탄생단 소속 기관·단체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활속 탄소중립 실천활동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탄생단의 공동 탄소중립 실천과제를 발굴하고자 개최했다.
워크숍은 ▷전국단위 탄소중립 우수사례 발표 ▷탄생단 활동 중간점검 ▷우수사례를 통한 탄생단 활성화 방안 논의 ▷탄생단 공동실천 과제 선정 순으로 진행됐다.
1부 행사에서는 학교, 공동주택, 공공기관, 어린이집 각 분야별 전국단위 탄소중립 생활실천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먼저 학교분야는 용인시의 유근향 환경교육사가 용인백현중학교에서 전교생 대상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로 ‘냉방온도 2도 올리기’ 사례를 소개했다. 공동주택 분야는 인천광역시 서구의 청라골드아파트 조미선 관리소장이 아파트 공동체에서의 탄소중립 관련 인식개선 캠페인 및 프로그램을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계속해서 어린이집 분야는 서울시 양천구의 구립 누리봄어린이집 김미희 원장이 ‘그린리더 그린UP 탄소DOWN’ 주제로 탄소중립 관련 교육, 실천, 홍보, 공유 사례를 소개하고 공공기관분야는 대전시 서구의 한밭종합사회복지관 이재성 팀장이 ‘그린빌리지 리더스 만들기’사례로 자원순환과 친환경 EV 패키지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2부 행사에서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해 충청남도 2045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탄생단의 활성화와 도민의 탄소중립 생활실천 확산을 위한 우선 공동과제를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도출했다.
▷탄생단 활동 돌아보기 ▷우수사례를 통해 성찰하기 ▷나의 연간 탄소발생량 계산하기 ▷공동의 실천과제 추천하기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공동의 실천과제를 마지막으로 선정했다.
타운홀 미팅에서 도출된 공동과제는 탄생단 소속 회원은 물론 충남도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충청남도와 충청남도탄소중립지원센터가 실천 활동을 전개해 갈 계획이다.
지난 7월 11일 출범한 탄생단은 그동안 충남도 탄소중립 실천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가고 있다.
130여개 기관·단체 25만여 명으로 구성된 탄생단은 ▷난방온도 2도 낮추고, 냉방온도 2도 높이기 ▷가전제품 대기전력 차단하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탄소중립 생활실천 챌린지 ▷공식 SNS(인스타그램, 블로그) 서비스 개시 등 충남도민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홍보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충청남도 탄소중립 생활실천가이드북을 제작해 탄생단 소속 기관・단체가 단체별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효과적인 탄소중립 실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충남도와 충남탄소중립지원센터는 탄생단 실천 활동을 토대로 12월 성과보고회를 개최해 탄소중립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시상할 계획이다. 우수사례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로 배포하고 SNS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탄생단 활동에 동참하고 싶거나 탄소중립에 관하여 궁금한 사항이 있는 경우 충청남도탄소중립지원센터 홈페이지( https://www.ccnsc.or.kr/)를 방문하거나 충청남도탄소중립지원센터(☎041-635-0631~3)로 문의하면 된다. 이병렬 기자
-
2024-10-08
-
-
배대희 충남경찰청장, 서산경찰서 방문 소통 간담회
-
-
배대희 충남경찰청장이 8일 서산경찰서를 방문하여 현장 직원들과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서산경찰서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배 청장과 구자면 서산경찰서장 그리고 서산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직원 50명이 참석하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현장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배 청장은 “경찰이 행복해야 시민, 국민이 행복하다”면서 “치안 인프라를 넘어 사회간접자본인 경찰이 바로 서야 국가가 바로 선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 있고 힘 있는 당당한 경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배 청장은 서부지구대를 방문하여 스토킹 피혐의자를 긴급 임시 조치한 유공직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현장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대희 청장은 “동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업무에 반영토록 하겠다”며 “시민을 바라보며 현장에서 능력과 재량을 발휘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병렬 기자
-
2024-10-08
-
-
서산시 새마을부녀회 회원 대상 역량강화 교육
-
-
서산시는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읍면동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새마을부녀회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충청남도 인재개발원의 주최로 진행된 이날 교육은 강애화 서산시 새마을부녀회장을 비롯한 회원 120명이 참석해 국정과 도정과 공유하고 읍면동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를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로 나선 김찬배 충남일자리경제진흥원장은 민선 8기 도정 운영 방향을, 박지호 한국갈등전환센터장은 마을공동체 갈등관리를 위한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또 김동희 대전대학교 한의학 교수가 건강교육 강의를 진행해 새마을부녀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박노수 시 자치행정국장은 “다양한 봉사와 사업 추진을 통해 행복한 서산 만들기에 솔선수범 해주시는 새마을부녀회 회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봉사단체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새마을부녀회는 지역 어르신을 모시는 경로잔치를 개최하고, 김장·고추장 담그기, 쌀·반찬 나눔 등을 통해 따뜻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병렬 기자
-
2024-10-08
-
-
서산시, 미래항공모빌리티 산업 ‘본격 착수’
-
-
서산시는 8일 베니키아호텔에서 ‘그린 UAM-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구축 착수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참여기관 실무선에서 논의되던 그린 UAM-AAV 핵심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의 사업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정하고, 앞으로의 계획 및 협력 방안을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 서산시와 우주항공청, 충청남도, 한국자동차연구원, 충남테크노파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서대학교는 2028년까지 진행될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다짐했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2026년 말까지 바이오웰빙연구특구에 2만 2500㎡ 규모의 시험평가센터를 조성하고 미래항공모빌리티 핵심부품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성능을 검증할 핵심부품은 수소연료전지-2차전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전기 엔진, 로터허브, 프로펠러, 비행제어기, 항법통신모듈(CNSi), 동력관리시스템(PMS) 등이다.
또한, 센터는 관련 제조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성능시험평가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인증, 운항·항행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교육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의존도를 줄일 방침이다.
특히, 기술력 등을 증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이완섭 시장은 “지난번 공모 선정을 통해 우리 시는 첨단미래항공모빌리티 산업이 태동할 수 있다는 입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신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야 한다.”라며 “계속해서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해 비전있는 서산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병렬 기자
-
2024-10-08
-
-
충남도의회, 기후변화 위기 위한 도민교육 절실
-
-
충남도의회 ‘기후변화에 대응한 충남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모임(대표 유성재 의원)’은 8일 충남도의회 회의실에서 2차 회의를 개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방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이번 회의는 연구모임 대표인 유성재 의원(천안5·국민의힘)이 좌장을 맡았으며, 김성환 단국대 교수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충남 농업의 미래 준비 방안 연구’ 중간보고를 진행했다.
유성재 의원은 “기후변화로 발생한 농업의 문제는 일부 농가의 문제만은 아니다. 현재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발생한 문제는 정책, 기술 영역의 지원뿐만 아니라 도민이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위기를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교수는 중간보고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외 농업 현황 ▷농업 기후변화 모델 및 재배 적지 ▷타지역 사례 비교 검토 ▷신규 병해충 방제 방법과 선제적 대응 방안 등을 설명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배, 포도 중심 농업 영향 및 병해충 등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박현희 회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포도와 배 농가는 직격탄을 받고 있다. 직접 지원도 중요하지만 가격 안정을 위한 기후환경 기금 등을 조성하여 시장가격과 농가가 원하는 가격의 차액 발생분을 조정 지원하여 보험의 개념처럼 농민들이 정부를 믿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병렬 기자
-
2024-10-08
-
-
충남도의회, 농축수산물 공급확대 정책 방향 제시
-
-
충남도의회는 충남의 농축수산물 유통 촉진 및 공공급식처의 공급망 개선을 위한 정책 마련 및 제도개선 논의를 진행했다.
도의회 ‘공공급식처의 충남 농림축산수산물 공급 확대를 위한 연구모임(대표 김기서)’은 8일 아산시 먹거리재단 회의실에서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2차 회의에는 연구모임 대표인 김기서 의원(부여1·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도 농림축산국, 충남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회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회원들은 지난 1차 회의에서 지적된 충남지역 농축산물의 생산·유통 및 공공급식처 공급의 구조적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지자체 차원의 정책개발 및 정부의 법령·제도개선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연구모임은 또한 ▷공공급식처의 충남 농축수산물 유통·공급 확대 방안 ▷충남 농축수산물의 차세대 공급·유통시스템 개발 및 구축 ▷공공분야 농축수산물 확대를 위한 지자체의 정책 개발 등을 논의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갈 예정이다.
김기서 의원은 “충남 농축수산물 확대의 성패는 공공급식처의 안정적인 공급 확대에 달려 있다”며 “공공분야 농축수산물 확대를 위한 정책 연구개발을 통해 정책적으로 생산부터 유통, 공급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충남도에서 충남 농축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의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갈 것”이라며 “연구모임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이 충남도의 공공분야, 특히 공공급식처 공급·확대를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병렬 기자
-
2024-10-08
-
-
기생 월매향이 반한 출중한 용모…늦은 밤 찾아온 월매향
-
-
서산타임즈가 창간19주년 특별기획으로 ‘충무공 정충신 장군의 일대기’를 연재한다. 정 장군의 일대기는 충무공 정충신유적현창사업회(회장 이철수, 전 서산시의회 의장)와 김인식 국사편찬위원회 조사위원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정충신 장군의 일대기 연재는 묻힌 역사적 인물을 복원하자는 취지다. -편집자 주-
소년 정충신은 과연 똑똑하고 영리하며 용모도 어여쁜데다 새까만 눈은 마치 새벽 샛별이 정기를 쏘는 듯 반짝거리고 윤곽이 뚜렷한 휜 얼굴은 흡사 살 속에 분을 따서 넣은 듯했다. 여기에 나이어린 아이건만 구변이 좋으니 귀여운 입술을 움직여 영악한 말을 뱉어 버리면 보는 사람은 누구나 사랑스런 마음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영문안에는 드나드는 기생들이 많았다. 정충신의 용모가 출중한데다 말 한마디 하는 것과 손 한번 흔드는 것조차 귀여워 나이 먹은 늙은 기생들은 안아줄 듯 귀여워하고 나이어린 기생들은 소년 정충신의 눈에 힐끗 띨 때마다 남몰래 얼굴을 붉히고 가슴을 조였다.
이 중 늙지도 젊지도 않은 월매향이라는 기생이 있었다. 나이는 스물 댓, 얼굴과 가무는 원래 광주 부중에서 제일 이름난 기생이고 능란하고 정 많고 말 잘하고 협기 있고 윗사람 공경하고 아랫사람은 후히 대접할 줄 알아 육방관속은 말할 것 없고 사령 군노들까지 모두 ‘월매향 아주머니!’,‘월매향 누님!’하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인물과 수단이 이만하니 신임 사또가 내려오기만 하면 행수기생도 수청기생도 월매향이다. 웬만한 사또면 부임 첫날에 벌써 월매향의 녹실녹실한 몸맵시 사각사각 스치며 늘어진 스단 치마와 엷은 옷 사이로 아른 아른 엿보이는 살결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으니 매정하고 깐깐하고 무서워서 아전들이 쥐구멍을 찾는 빳빳한 사또라도 월매향이 수청 들어간 지 이틀 밤이면 다음날에는 반드시 사또의 웃는 얼굴을 보고야 만다. 이러하니 가는 사또와 오는 사또보다도 남치마 늘어뜨린 행수 기생 월매향이 진짜 사또 격이었다.
어려운 공사만 있으면 호방, 이방, 형방이 월매향을 찾았고 월매향이 한번 싱긋 웃으며 “그러시구려! 오라버니, 뒷감당은 내가 하리다” 라고 한마디만 하면 수십 백량의 돈이 월매향의 곳간으로 들어왔고 자연히 월매향은 거부가 되었다. 월매향은 자기 손에 재물이 모여지니 동리에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돈이나 식량이나 심지어 피륙이라도 아낌없이 인정을 베풀었다. 월매향의 인간됨이 이러하니 영무 안 관속들은 물론이려니와 주위의 백성들까지 “월매향 아씨! 월매향 아씨!”하고 부르며 따랐다.
이 월매향이 미소년 정 통인에게 마음이 기울어졌다. 어린 동생을 귀여워하는 철난 누이 같은 마음일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월매향은 스물다섯의 한참 무르녹게 다 핀 한 떨기 해당화 같고 정통인은 열일곱 살의 훤칠하게 다 자란 미소년으로서 새 날개를 봄바람에 팔랑이는 깨끗한 호랑나비 격이라 정 충신은 모르지만 농익은 한 떨기 해당화 같은 월매향은 늙고 탐심 많고 능글맞은 호랑나비 보다 산뜻하고 귀엽고 신선한 노랑나비인 정충신에게 마음이 쏠렸을 것이다. 이때의 정 충신의 모습은 외압장이 월매향이 아니라도 집어 삼킬 듯이 귀여웠다.
삼문 안 동협 마당에서 월매향은 사또의 눈치를 살펴 정충신의 어깨를 툭 치며 희롱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정 충신의 머리채를 만지며 “어쩌면 머리를 예쁘게도 빗었구려. 정 통인의 머리 한번 빗겨 보면 한이 없겠소” 하며 수작을 부리기도 했다. 그러면 정 충신은 두 볼에 살짝 홍조를 띄워 소년다운 부끄러움을 내보이기도 하면서 천연스럽게 대답했다. “그 소원 뭐 그리 대단치 않으니 당장이라도 빗어보구려”
또 어떤 월매향이 정 충신의 손을 잡고 손을 잡고 손금을 보아주겠다고 수작을 하면 사또를 대며 휙 돌아서는 그 쌀쌀함에 산전수전 다 격은 월매향이건만 민망하고 무안함에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어느 날 정 충신은 밤늦도록 사또 곁에서 시중하고 자기 처소로 돌아와서 불을 끄고 막 자리에 누우려고 할 때 방문이 살며시 열리며 인기척이 났다. 정 충신은 “거 누구요?” 하고 물으니 “나예요”한다. 다시 “내가 누구란 말이요?”하면 “내 목소리도 못 알아 들어요” 하는 대답은 매운성스럽기만하다. 정 충신은 어둠 속에서 옷매무새를 갖추고 일어나 촛대에 꽂힌 초 등걸에 불을 켜니 월매향의 자태와 얼굴이 환하게 드러난다. “웬 일이유? 이 밤중에 자지 않고”, “잠은 날마다 자는 잠인데 하루 밤쯤 안자면 어떠우?” 월매향의 대답은 추근거리며 녹녹한 것이 여인의 정을 담고 있었다. 월매향은 대답하며 남치마 자락을 걷어 올리니 하얀 속살이 다소곳이 드러나고 남숙수 중등끈이 풍성한 허리춤에 뵐 듯 말 듯 감돌았다.
정충신은 다소 퉁명스레 대답한다. “얼근 가 보시우 공연히 남 잠도 못 자게 하지 말고”, “왜 내가 그렇게도 귀찮단 말이요?” 월매향은 서운한 듯이 말하고 방 윗목에서 다담상을 들어 정충신 앞에 갖다 놓는다. 상에는 수란 편육 전유어에 보기 좋은 약식이며 다식정과와 함께 따끈한 장국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있다.
월매향은 하얀 손을 들어 합뚜껑을 열어 음식을 권하여 말한다. “정 통인 생각하고 마련하여 왔으니 출출 할텐데 자시구려.” “그런데 이게 원 거요?” “실상은 아까 사또께서 잔치 하시던 퇴선인데 정통인 생각해서 가지고 온거야”
정충신은 기색이 일변하며 벌떡 일어나 상을 탁 차 버린다. 장 국물이 주르르 월매향의 남치마 자락을 적신다. “사내자식이 절도사가 된 다음에 먹다 남은 음식을 남에게 준다면 모르되 구구하게 남이 먹던 찌끼를 먹는 말이요”하며 분연히 월매향을 나무라는 소년 정충신의 기상은 씩씩하였다.
월매향은 처음에는 발끈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 사내다운 늠름한 말을 듣고는 미안하여 고개를 숙여 얼굴을 들지 못하고 “미안하다”고 겨우 한마디 말한 뒤에 엎질러진 그릇을 주섬주섬 수습하여 황망히 방을 나왔다.
한편 이때는 임진왜란 때이라 위에서는 의주를 파천해 계신 때라 조정 백관들도 다 상감을 모시고 있게 되나 모든 군사 일과 공사는 의주로 장게해서 올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때 정충신이 속해 있는 광주의 목사는 권률 장군이었는데 권률 목사는 군사 일을 삼감께 품하여 올리려 하니 경, 충청, 전라, 각도가 적군이 만산편야 하여 길목마다 진을 치고 파수를 보고 있으니 서로 연락을 취할 길이 없으매 권률 목사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나 인물이 없어 군중에 영을 놓아 누구든지 장게를 만들고 적진을 뚫고 나가 무사히 삼감께 바치는 자가 있으면 후한 상과 벼슬을 주리라 외쳤다. 그러나 워낙 위험스럽고 무거운 직책인지라 누구 한사람 자원하여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소년 정충신이 썩 나서서 말하였다.
“소인에게 맡기시면 갔다 바치오리다.” 권 목사는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반가운 기색이었으나 정충신의 나이 어림을 염려하여 말하였다. “네 말은 기특하다. 하지만 나이어린 너를 위험한 도로에 수 천리를 어찌 보낼 수가 있단 말이냐? 네 청을 허락할 수 없구나.” 하니 정충신이 또 말하기를 “장게를 보낼 일이 급한데 보내는 계획은 아니 하시고 보내지 못하는 계획만을 하십니까? 보내는 책임을 소인에게 맡기시어 잘 갔다 바치면 다행 이옵고 설령 가지고 가지 못한다 하여도 사또께서는 헛걱정 하시는 것밖에 안되오니 소인에게 맡기십시오. 소인의 나이 어림을 염려 마시고 장게를 빨리 주십시오”
핀잔과 재촉의 소리로 정충신이 권률 장군에게 조르니 권 목사는 본래 충신의 근신함을 믿어왔고 지금 그 명쾌함을 장하게 여겨 장게 한통을 자세히 써서 단단히 봉하고 또 편지 한통을 써서 봉하여 충신에게 주며 “이 장게는 임군께 올리는 것이고 이 편지는 지금 행재소에 호종하여 있는 병조판서 이항복에게 가는 편지이다. 이항복은 나의 사위인데 인품이 강명 정직하여 가히 알아 둘만한 사람이니라. 그에게 편지를 전하고 이 장게를 상감께 바치라고 하여라. 그렇지만 네가 능히 도착할지 모르겠구나” 하니 정충신은 아무 말 없이 장게와 편지를 받아들고는 “이틀 후에 떠날 터이니 그런 줄로 통촉하십시오”라고 인사를 드린 뒤 자기 집으로 물러갔다. 자기 집에 돌아 온 정충신은 장게와 편지를 뜯어 가지고 칼로 쭉쭉 잘라 노끈을 꼬아 그 노끈으로 망탱이를 만들어 그 안에 헐어 못쓰게 되어버린 옷 두어 가지를 넣고 나서 옷 나무 밭에 가서 옷 나무를 잘라 생 옷을 내어 얼굴과 몸에 바르고 다 떨어진 옷으로 살만 가린 뒤 짚신과 미투리 한 짝을 양 발에 신고 바가지 하나를 꿰어 차고 망탱이를 둘러메고 막대기 하나를 짚고 헝클어진 머리를 하니 그 모습이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라.
충신의 부친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충신의 모친은 살아 계시매 그 아들의 차림을 보고 붙들고 울며 말했다. “너 혼자 어디로 피난을 가느냐. 피난을 가면 그냥 갈 것이지 그 차림이 무엇이냐?”하고 물으니 정 충신은 “아니올시다. 어머님을 버리고 저 혼자 피난을 갈리 있겠습니까. 나라일로 사또의 심부름을 가는 것이니 어머님은 제가 있으나 없으나 사또께서 극진히 보호해주실 터이오니 저는 걱정 하시지 말고 편안히 계십시오”라고 말했다. >> 다음호에 계속
-
2024-10-08
-
-
도장의 무게
-
-
#1. 1910년 한일합방조약을 맺기 직전 열린 어전회의에서 순종은 조약문서에 옥새를 찍으라는 친일파들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병풍 뒤에는 순정효황후 윤 씨가 있었다. 윤 황후는 병풍 뒤에서 뛰쳐나와 옥새를 집어 들어 치맛자락에 숨겼다. 여염집 여자의 치마에 손대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에 감히 황후의 치마를 들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신하들이 당황하자 황후의 숙부인 윤덕영이 달려들었다. 그는 옥새를 빼앗아 합방조약체결문서에 찍도록 하였다. 국권을 뺏기는 비극의 마지막 절차는 문서에 옥새를 찍는 것으로 끝났다. 이른바 경술국치다. 초대 총독 데라우치는 옥새 등 황실 도장을 일본으로 보냈다. 옥새를 가지고 주권 행사를 기도할까 봐 아예 멀리 일본으로 보낸 것이었다.
#2. 2019년 4월 국회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도장을 보관 하고 있던 홍진 선생의 손부 홍창휴 씨가 100년 전 만들어진 도장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하는 의식이 있었다. 이 도장은 임시정부의 입법기관인 임시의정원이 수립된 1919년 4월부터 광복 이후 1945년 8월 22일까지 공식 문서에 사용됐다. 1973년 미국으로 이주한 홍 씨는 남편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미국으로 유학 생활을 하면서도 늘 몸에 지녔다”라며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베개 안에 숨기고 잠을 잤다”라고 했다.
국회 관계자는 “임시정부의 공식 관인은 해방 직후 국내에 들어왔으나 6. 25전쟁 당시 분실되어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며 “현재 확인된 유일한 임시정부 관련 공식 인장은 임시의정원 관인뿐인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작은 도장이지만 임시의정원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산이다.
#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때였다. 한 정당의 대표가 공천에 대한 불만으로 공천추천장에 대표의 직인 날인을 거부한 사태가 있었다. 당대표가 지역구에 내려가니 추천장에 당인과 당대표 도장을 찍을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도장은 있었지만, 당대표의 허락 없이는 도장을 찍을 수가 없었으므로 도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옥새 파동’이 일어났다. 눈앞에 두고도 가볍게 찍을 수 없는 것이 도장이다.
#4. 충북 C시에서는 지역 택시 이용을 확대한다는 명분으로 관내에 있는 교육기관에 ‘교육생들의 카풀 금지 지도와 전세버스 운영을 자제해 달라’라는 공문을 보냈다가 물의가 빚어졌다. 이에 시에서는 ‘학교와 교육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 단편적인 판단으로 시장 직인을 찍어 보낸 공문서가 우스운 꼴이 되었다.
얼마 전, 서산시의회가 의장 명의로 (가칭) 초록 광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과 관련한 공문을 행정안전부, 국민권익위원회, MBC 등에 발송했다. 이에 의회가 대외적으로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할 때 정식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 적정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 후 의회는 이 공문이 시의회 공식 의견이 아니라는 번복 공문을 발송했으니, 대내외적으로 위신이 크게 실추됐다는 비판이 따랐다.
행정에 ‘종문주의(從文主義)’라는 말이 있다. 행정행위는 문서에 의한다는 의미다. 공문서는 결재권자가 해당 문서에 정해진 절차를 거쳐 날인 또는 서명함으로써 성립하고 직인이나 관인을 찍음으로써 대내외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SNS 형식 등으로 통지하기도 한다. 행정기관의 행정업무 운영에 관하여 대통령령인 ‘행정업무의 운영 및 혁신에 관한 규정’이 있다.
이에 따르면 ‘문서의 발신 명의는 행정기관의 장으로 한다. 다만, 합의제기관의 권한에 속하는 문서의 발신 명의는 그 합의제 기관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기관장을 정점으로 계선 조직을 두는 독임제(獨任制)기관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혼선을 주는 것은 의회, 위원회, 회의 등 합의제(合議制)기관이다. 행정업무규정에 ‘합의제기관의 문서 발신 명의는 그 합의제 기관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내부 의사 결정 과정과 발신 명의에 관하여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고 있다.
즉, 전체 구성원의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의장, 위원장 등 대표자의 결정 또는 결재로 성립되는지 모호하다. 나아가 합의제 기관에서 대외적으로 공문서를 보낼 때 ‘의회’, ‘위원회’ 등 기관명만 표기하는지, 의회 의장, 위원회 위원장 등 직위를 표기하여야 하는지 또는 대표자의 이름까지 써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국회도 통일되지 않은 실정이다. 성립 절차와 발신 명의 등 사안에 따라 규정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하여 행정업무규정 소관부처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아 혼란을 줄여야 할 것이다.
공적은 물론이고 사적으로 도장이 갖는 의미와 기능은 막중하다. 합방문서에 옥새를 찍음으로써 국권이 상실되는 것처럼 도장은 국가의 권리와 정통성을 상징한다. 국가기관이나, 지방의회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공문서에 관인이나 직인을 찍는 일을 할 때에는 그 엄중함을 확고하게 인식하고 책임과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전 서산시 부시장
-
2024-10-08
-
-
개미 신발
-
-
며칠 전, 볼 일이 있어 재래시장을 지나가다 간판 이름 하나가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신발 파는 가게였는데 간판 상호가 ‘개미 신발’이었습니다.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가게에 들러 ‘개미 신발’을 달라고 하니 개미 신발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왜 개미 신발 가게라고 했느냐고 물으니 인상 좋은 주인은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시를 좋아하느냐 물으니 좋아한다고 해서 마침 들고 있던 시집을 주고 나왔습니다.
어릴 적 보았던 개미 생각이 났습니다. 개미를 보며 자랐습니다. 어정거리는 개미는 한 마리도 보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오죽하면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도 있지 않나요?
문득, 시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개미로 보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개미로 보였습니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우리 인간들 모습이 ‘개미’의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개미 신발이라 했구나. 나름대로 해석하며 속으로 웃었습니다.
글을 쓸 때 제일 어려운 건 제목 달기입니다. 언제나 고민하며 힘든 것이 제목 정하기입니다. 제목은 독자의 시선을 끄는 첫 단추입니다. 제목은 상점의 미끼 상품 같은 것입니다. 대개 책을 사거나 글을 읽을 때 제목이 특이하면 눈이 갑니다.
어찌 글뿐이겠습니까? 사람도 이름이 특이하면 오래도록 기억하고 간판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예쁜 간판 이름 달기 운동이 있었습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린 이름을 살린 간판들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적인 표현도 있었고 재미난 이름도 있어 보는 이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예쁜 가게 이름의 간판을 보면 주인의 마음도 예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가게 주인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굴은 예쁜데 마음씨는 그렇지 않은 사람 같은, 제목은 그럴듯해서 읽다 보면 그저 그래서 덮어버리는 책 같은, 실제로 그렇지 못한 때도 있습니다.
언젠가 시가 하도 좋아 시를 쓴 시인을 만나 보기를 원했습니다. 우연히 그분을 만나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그와의 몇 마디 대화만으로 실망만 안고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저런 분에게서 어떻게 그런 글이 나왔는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난 시를 믿지 않는다’라는 시를 썼습니다.
‘난 시를 믿지 않는다/그 사람을 알고 난 후부터//얼마나 달콤한 속삭임인지/ 얼마나 꾸밀 수 있는지/그 사람 시를 보고서 알았다//난 문장을 믿지 않는다/그 사람을 알고 난 후부터//얼마나 멋진 말을 지어낼 수 있는지/그 사람 글을 보고서 알았다//너도 그래/내 속에서 내가 말할 때 /나도 믿지 말라고 대답해줬다’
등단 패 받는 자리에 갔을 때 원로 시인은 시를 쓰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라고 한 말이 새삼 크게 느껴지던 날이었습니다.
신부나 목사, 스님은 성스러운 이름입니다. 그래서 이름에 걸맞게 살아야 합니다. 이름값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름에 먹칠하는 부끄러운 소식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요즘도 신문이나 TV에 나오는 그 사람은 차라리 이름 앞에 붙어있는 직함이라도 뺐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간판은 어떨까요? 간판은 가게의 운명과 같이합니다. 예쁜 이름과 예쁜 사람이 운영하는 가계일수록 사업은 더욱 번창할 것입니다.
내 이름 앞에 붙여진 수식어들을 생각합니다. 수많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졌습니다. 난 얼마나 이름에 걸맞게 살고 있는가? 개미 신발 운동화 한 켤레를 사 들고 나오며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기를 다짐했습니다.
-
2024-10-08
-
-
정치인 범죄, 1심 종결 제도 도입해야
-
-
우리나라의 재판제도는 공정한 판단을 통해 법적 분쟁을 해결하고,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보통 3심제로 이루어져, 1심, 2심(항소심), 그리고 대법원(상고심)까지 재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재판 과정에서의 실수를 방지하고, 보다 신중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함이다. 각 단계는 증거와 법적 판단의 재검토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대법원은 법적 해석에 있어 최종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들이 심각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 과정 중에 세비를 수령하며 그 자리를 유지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큰 실망과 분노를 사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 대표로서 고도의 도덕성을 갖춰야 함에도 불구하고, 범죄와 연루된 후에도 여전히 사회적, 경제적 특혜를 누리며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정치인은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에도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며 매달 세비를 받았다. 또 다른 정치인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상태에 놓였으나, 법적으로 확정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권리와 혜택을 계속 누렸다. 이러한 상황은 국민들의 법 감정에 반하며, 도덕적 타락을 조장할 수 있다.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신뢰를 받아야 할 위치에 있으며, 그들이 범죄 혐의를 받을 경우, 그 책임을 신속히 지는 것이 마땅하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히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1심 재판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정치인들이 법적 책임을 더 빨리 지게 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불필요한 세비 낭비를 막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정치인은 즉시 의원직을 박탈당하게 하여, 법적 책임을 회피하거나 장기간 권력을 유지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더 나아가, 판결 결과에 따라 죄를 지은 시점부터 받은 세비, 보좌진 급여 등 국회로부터 받은 모든 혜택에 대하여 환수 조치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범죄를 저지른 정치인이 국민의 세금을 개인적 이익으로 누리는 것을 방지하고,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수 조치는 범죄에 대한 경제적 이익을 철저히 제거하여, 공직자의 책임감을 높이고, 국민의 세금이 정의롭게 사용되도록 보장해야 한다.
또한, 죄를 짓고 직을 박탈당한 정치인들에게는 다시는 정치판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도록 정치판 진입을 막는 법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정치인의 반복적인 부패와 범죄를 방지하고, 정치 환경을 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제도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이후에는 다시는 권력을 쥘 수 없도록 하여, 정치의 본래 목적을 되찾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봉사를 보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확정 판결 전이라도 범죄 혐의를 받는 정치인들에게는 언론 노출을 제한하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혐의만으로도 정치적 입장을 홍보하거나 대중의 시선을 끌어 오히려 동정표를 얻는 등,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피로하게 만드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정치인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지어야 하며, 범죄 혐의에 대한 언론 노출을 통해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정치인들에게 더욱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는 동시에, 권력의 특권 남용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누구보다 높은 윤리적 기준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현실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기며, 사회 정의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정치인들은 합당한 책임을 지고, 국민을 위한 진정한 대표로서의 자격을 다시 증명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202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