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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4.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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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_불법소각.jpg
▲지난 4일 오전 예천동의 한 밭에서 80대 어르신이 농산물 부산물을 태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방문한 안상기 석남동장이 즉시 불을 소화하고 현장에서 계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석남동 제공



쓰레기 불법소각도 비일비재

농촌현실 고려한 대책 있어야

 

우리나라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영남지역 대형 산불의 기억이 생생한 가운데도 서산 일부 농촌마을에는 영농부산물 소각 등 불법 소각행위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석남동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께 예천동의 한 밭에서 80대 어르신이 농산물 부산물을 소각하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안상기 동장이 직원들 함께 긴급히 현장으로 출동해 초기 진화해 확산을 막았다.

 

안 동장은 불을 끄고 난 후 어르신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다음부터는 소각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계도조치를 하고 돌아섰다.

 

안 동장은 “산불조심 기간이어서 요즘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순찰을 하고 있지만 이른 새벽이나 밤늦게 소각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고, 영세한 분들이다 보니 매정하게 과태료를 부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영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경각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영농 부산물 불법 소각은 여전하다.

 

실제 지난 5일 둘러본 대산읍과 지곡면 농촌지역 밭 곳곳에는 불을 피운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서산시가 산불방지 특별대책으로 600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산불 취약지역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빈틈을 노려 영농 부산물 등을 불법 소각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산불 취약지역 순찰을 하던 대산읍 한 주무관은 “요즘은 농촌에 사는 어르신들도 영농부산물 소각이 불법이라는 건 다 안다. 하지만 ‘이거 조금 태운다고 산불로 번지겠어?’라는 안전 불감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안전 불감증은 농촌지역 일상에서 쉽게 목격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이다.

4년 전 팔봉면으로 귀촌했다는 한 주민은 “농촌지역 어르신들은 생활쓰레기를 태우는 것이 환경과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잘 알지 못하다 보니 플라스틱이며 비닐이며 가가호호 그냥 태우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 귀촌했는데 이웃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생활 쓰레기를 태우고 연기와 악취를 풍기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팔봉면 한 마을 이장은 “면 소재지의 경우 쓰레기 수거가 원활한 편이지만 깊숙이 들어선 농촌마을에는 쓰레기 수거 차량이 들어오지 않아 태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운전을 할 수 있는 주민들은 차에 실어 면사무소 분리수거장에 직접 가서 처리하지만 관절도 성치 않고 운전도 어려운 노인들은 집하장까지 쓰레기를 가져가는 것도 벅차다”고 토로했다.

 

쓰레기 불법소각 및 무단투기 관련해 마을방송 및 차량 가두방송으로 계도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도시와 달리 쓰레기 분리배출 문화에 익숙지 않은 농촌의 현실을 고려해 단속과 계도 외에도 실효성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폐기물 분리배출 방법 등을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통해 불법소각 및 무단투기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현 기자/지역부=이진기, 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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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대형 산불 잊었나?…농촌마을 불법 소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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