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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0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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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산시는 명문교 육성 지원 대상학교로 서일고와 부석고를 선정했다. 그 과정에서 알려진 부석고등학교 윤종옥 교장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윤 교장의 이야기는 참 교육과 진정한 사도(師道)가 무엇인지를 말없이 웅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윤 교장은 그해 3학년을 대상으로 치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충남도내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한 학업 중도 탈락자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윤 교장은 학생들이 보다 학업에 집중하고 학부모들도 학교와 자녀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우선 교직원 회의를 통해 ‘명문고의 새 이름 부석’을 위한 3개년 로드맵을 발표하고 직접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윤 교장이 직접 ‘명문학교’입성을 위한 지휘봉을 잡고 서산시는 물론 충남도와 도 교육청 교육과학기술부를 넘나들며 기숙사 신축 등 40억여 원의 예산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윤 교장이 발 벗고 나서면서 학생들은 면학에 한층 집중할 수 있게 됐고, 학부모들 또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 윤 교장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했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 뛰어들었던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윤 교장은 교육 현장의 문제를 요란하게 드러내고 그럴 듯한 처방을 내놓는 대신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한 뒤 하나하나 실천에 옮겨 나갔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스승의 모습이요,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일 것이다. 오늘날 교육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수많은 진단과 처방이 쏟아지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지는 것 같지 않다. 결국 진단과 처방이 교육현장과 겉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윤 교장의 예산 확보는 단순히 학교발전과 학력신장 문제만 해결한 것이 아니다. 윤 교장은 먼저 마음을 열고 몸을 던졌고, 학생ㆍ학부모의 마음을 열게 했다. 면학분위기가 바뀌고 스승과 제자, 학교와 학부모의 관계는 물론 마을분위기까지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학교와 학생ㆍ학부모가 어우러진 교육공동체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난마처럼 뒤엉킨 교육문제를 푸는 길이 결코 거창한 구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윤 교장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서산타임즈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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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옥 교장 선생님의 ‘쉼 없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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