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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7.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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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웅 여미오미 로컬푸드 상임고문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의 마을 입구는 과거 운산 5일장을 대표하는 명소였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면(面) 소재지로 자연스럽게 이전되었고 그마저도 농촌경제의 위축과 함께 5일장은 우리들의 희미한 기억 속에만 남게 되었다.

 

숫한 애환과 농민의 경제터전으로 자리했던 예미장터가 오는 7일 새로운 옷을 입고 재탄생한다. 여미오미 로컬푸드와 지역주민들의 합심으로 탄생하는 여미장터는 매달 2, 4주째 금·토요일 정기적으로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상징적인 지역장터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여 지역과 도시인들로부터 좋은 반향이 나타나게 되면 내년부터는 매주 명실상부한 5일장으로 자리하게 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모든 상품은 자기만의 고유한 특색을 갖고,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니즈 마켓(Needs Market)화’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고려해 볼 때, 지금까지 간간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의 5일장은 그 지역만의 특색이 있는 브랜드(Brand)의 구축으로 차별화된 생명력을 갖고 있어야 지속성을 보장받게 될 것이다. 단순히 옛 풍광만을 유지한 채로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를 마주한다면 그 시장은 오래지 않아서 시들해지고 말 것이다.

 

여미장터의 특성은 우리 농산물이라는 1차원적 조건을 넘어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믿음으로 살 수 있는 웰빙 상품의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여 공동 브랜드화하는 전략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여미장터의 모든 상품들에 대한 퀄리티(Quality)를 조합 차원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농민과 상인이 참여하는 ‘관리위원회’를 제도화하여서 지속성 있게 시장상품의 브랜드 관리를 체계적으로 유지,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물론 그 옛날 정겨운 난장판이란 재미와 정겨운 컨셉(Concept)으로 재무장하고, 이 시대의 희망을 담아서 도시와 농촌을 잇는 교류의 장(場)으로 재개해 나간다는 계획이 숨어있다.

지역 주민과 의기투합하여 옛 장터의 이미지(이발소, 주막, 상점 등)를 재현함과 동시에 21세기형 6차 산업디자인 마켓을 융복합화하는 국내 최초의 새로운 농촌시장을 형성해 가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는 ‘환경과 문화를 융합하는 디자인적 마인드’가 내재하고 있음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외형상으로는 아주 평범하고 편안한 옛 시장의 감성을 표출시키면서도 치밀한 계획에 의하여 소비자에게 조금도 불편함이 없는 기능성을 배려한 쾌적한 시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물론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예산이 요구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와 같은 여미 장터만의 차별화된 시장 구축을 위하여 1차적으로 세부적인 계획의 구축함과 동시에 주민 교육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결코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면서 적절한 국가사업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에 개최되는 ‘여미장터’의 압권은 농민의 땀과 기술이 오롯이 담겨있는 농· 축·수산물의 판매전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여느 직거래 장터같이 단순하게 물건을 갖다 놓고 판매하는 시장이 아니라 어떻게 재배(관리)했으며 무엇이 중한지를 땀으로 설명하고, 고객에게 자기의 분신에 대한 애착 어린 설명이 동반되는 ‘브랜드 마켓’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곳 장터에서의 모든 판매품은 엄선된 웰빙농산물이며, 분명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굳즈(Goods) 상품이다. 어디 그 뿐일까? 서산을 대표하는 농특산물들이 가장 고집스런 성능과 모양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바로 서산과 내포권의 우수 특산물에 대한 차별화된 홍보 전략으로 감성(感性)디자인 마케팅을 철저하게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4년여를 다져 온 여미오미 로컬푸드의 정성과 노하우가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올해 장터 개장은 농촌의 작은 장터가 도시인의 로망이 되기를 그들은 진정 갈망하며 많은 시간을 준비하여 온 것이다.

오는 7일 개장하는 ‘여미장터’가 과거의 ‘예미장’을 재현한다는 의미를 넘어 농촌재생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는 롤 모델이 되기를 간절하게 염원하고 있다. 농촌의 재생은 이렇게 농민과 지역주민이 전문가와 화합하면서 아주 느리고 세밀하게 서두르지 않고 구축해 나간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다./한기웅(여미오미 로컬푸드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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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예미장터’ 가 상설 장터로 재탄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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