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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해양정원 그리고 서산의 미래

[특별기고] 맹정호 서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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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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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맹정호.JPG



이슬이 모여서 숲이 된 바다, 가로림만(加露林灣). 이름이 참으로 예쁘다. 이름만 예쁜 게 아니라 자연과 사람, 바다와 생명이 잘 어우러진 공동체가 바로 가로림만이다.

가로림만은 세계5대 갯벌이고,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보호구역이다. 많은 주민들에게는 생계의 터전이다. 2007년 서해안유류피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로림만을 사수하라’는 특명을 내린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로림만은 곳곳에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문제로 주민들 간에, 주민과 행정 간에 갈등의 상처가 깊게 패인 곳이다. 나도 그 상처의 한 편에 서 있던 사람이었다.

2010년 도의원에 당선되고 얼마 되지 않아 조력발전소를 찬성하는 주민들로부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아픈 기억이지만 그 분들의 주장이나 행동이 전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환경부의 조력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 반려 이후 안희정 도지사와 오랜 시간 가로림만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조력발전소를 찬성하는 분이나 반대하는 분이나 모두 가로림만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된 것 이 아닌가? 가로림만에 대한 미래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얼마 후 충남도에서는 ‘지속가능한 가로림만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가로림만에 대한 관심을 갖고 ‘가로림만국가해양정원조성’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뭔가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서산시장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가로림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더 켜졌다. 조력발전소를 반대했던 분들보다 찬성했던 분들을 먼저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가로림만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가로림만.jpg
가로림만

 

충남도,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청와대 등 안 다닌 곳이 없다. 백미는 지난 10월 10일 문재인 대통령 서산방문이었다.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상공회의소 조경상 회장을 통해 대통령님에게 해양정원에 대해 건의했고, 대통령님께서도 충남의 여러 건의 중에서 가로림만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주셔서 희망이 더 커졌다.

가로림만해양정원이 정부의 예타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 해양정원은 서산에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줄 것이다.

정부의 예타대상 사업 선정 이후 각 정당과 단체에서 환영의 입장을 밝힌 것에서 알 수 있듯, 충남도민 80% 이상이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의 소지가 없는 사업이다. 서산은 자동차와 석유화학, 농업이 산업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해양정원을 통해 생태관광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추가 된다. 세 바퀴 보다는 네 바퀴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게 아닌가?

많은 관광객들이 생태관광을 위해 순천만을 찾고 있는데,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가로림만에 해양정원이 조성된다면 순천만을 능가하는 생태관광지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오면 돈이 오고, 돈이 오면 경제는 활성화 될 것이고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다. 자명한 일이다.

특히 서산은 화학사고로 인해 뭔가 환경적으로 불안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해양정원이 조성될 경우 친환경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서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야산 산림휴양복지숲, 천수만의 철새와 함께 잘 살린다면 서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서산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이다.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바지락과 굴... 그리고 주민! 가로림만을 잘 지킨 결과이다. 서산의 새로운 심장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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