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6-13(일)

“장애인 생산제품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조규선이 만난 사람] 99. 오금택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1.04.14 20:36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오금택.jpg
▲산업재해로 재활치료를 받으며 누구라도 장애인인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오금택 원장. 그는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만든 제품은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며 많은 관심과 구매를 당부했다.

 

“장애인들에게 일터를 제공하고 함께 희망을 나누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 오금택(62) 원장은 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오후 부인 손은옥(53)여사와 함께 필자 사무실을 방문한 오 원장은 중증장애인의 이미용서비스를 맞추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2004년부터 17년째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25명의 중증장애인 가정을 방문하여 머리를 깎아 주고 집안청소 등 재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부인이 한 달에 두 번 쉬기 때문에 그 날을 활용하고 있다.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은 필자가 서산시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설립했다. 그래서 더 애착을 갖고 있던 터라 오 원장의 방문은 매우 반가웠다. 특히 오 원장은 필자와 같은 동네에서 자랐기에 그의 봉사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오 원장은 중학교를 졸업한 후 한 때 가출소년이었다. 한창일 때는 잘나가는 운수업 사장이기도 했다. 지인의 꼬임에 빠져 다른 사업에 손을 댔다가 그동안 모아둔 전 재산을 탕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서 주저앉지 않았다. 한보철강 하청건설사 근로자 수송하는 일, 회사 자재정리를 돕다 2층에서 떨어져 2년 동안 재활치료를 받았던 일, 현대건설 경비로 일했고,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하게 된 일화 등을 이야기하는 그의 표정은 마치 남의 얘기인 듯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자니 어려웠던 시절 기구한 삶을 성공한 삶으로 바꾼 것은 그의 성실성과 열정(적극성)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그는 어려운 때 일수록 긍정적인 사고로 만나는 사람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 2000년. 집에서 쉬고 있던 어느 날 이웃에 사는 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 최영숙 회장이 장애인의 이동편의를 위해 차량지원을 요청해옴에 따라 행사 때마다 차량운행 봉사를 실시했다. 그때부터 장애인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 후 2001년 서산시장애인복지관이 개관되었다. 다음해 4월 장애인 이동을 위해 대형면허를 소지한 유경험자를 뽑는다는 소식에 응시해 합격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3살이었다. 봉급도 68만 원에 불과했다. 산업재해 사고 전에 3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렸던 그로서는 4명의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으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고민을 아내가 명쾌하게 해결해 주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부인이 “생활비는 내가 해결할 테니 걱정 말고 애들(자녀)을 위해 직장에만 충실해 줘요”라고 했던 것. 그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선척적인 장애인보다도 후천적 장애인이 더 많다는 것도 알았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장애인을 이해하고 가족같이 잘 대해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근무했다. 이러한 성실성을 인정받으면 그는 운전원에서 직업재활담당사무원으로 진급하게 되었다. 사회복지사도 아닌 사무원이 사회복지업무를 본다는 것은 곧 장애인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헤전대에 입학하여 2007년 졸업했다. 사회복지사 자격도 취득했다. 재가복지담당으로 12년간 근무하면서 중증장애인 200여명을 성심성의껏 대했다. 퇴임을 앞두고 주위의 권유로 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 공모에서 합격해 2019년 1월 취임했다.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장애인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제공과 생산활동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노동의 대가를 지급하고 더 나아가서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여 직업을 통한 장애인의 자활 자립을 도모하기 위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종이컵, EM(유용한 미생물들)가루비누, 액상비누, EM발효액, 홍보용 판촉물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 작업장에서 만든 제품은 ISO 9001(국제표준인증)을 받아 견고하고 친환경적이며, 위생적으로 만들어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오 원장은 제품이 많이 팔릴수록 장애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많다며, 서산지역 각 기관과 단체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글ㆍ사진=조규선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태그

전체댓글 0

  • 75479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장애인 생산제품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