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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4.2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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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지역을 포함한 전국 고등학교의 최근 5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시ㆍ도별로 공개되면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산교육청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원은 지난 15일 시ㆍ도별 수능 1∼9등급 학생비율을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별로 1∼4등급, 5∼6등급, 7∼9등급 등 3단계로 나눠 발표했지만, 공개된 자료만으로도 도내 16개 시ㆍ군 성적 차 현황이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서산교육청을 비롯한 도내 시ㆍ군 교육청에서는 이번 공개된 자료를 분석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학부모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서산지역 학부모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시ㆍ도별로 공개되자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전국 몇 번째 인지, 성적은 어떤지 무척 궁금하다”며 “평가원이 자치단체 및 학교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멀지 않아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역 및 학교별 격차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분위기다.

서산시 한 관계자는 “학교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적이 공개돼 곤혹스럽다”며 “자치단체 및 단체장에 대한 평가가 성적과 연계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서열화에 대한 우려가 의외로 빨리 가라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충남도의 경우 이미 고교평준화 정책이 깨진 데다 단위 학교 간 서열이 암묵적으로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쟁체제로의 전환에 따른 공교육 붕괴 및 사교육비 증가에 대한 우려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역 및 학교 간 서열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1등 지역, 1등학교’밖에 더 있겠느냐”며 “학교를 포함한 사회전체가 경쟁체제로 전환하면서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함께 사교육 시장이 확대되는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성적 공개로 교육정책 자체가 ‘평등’에서 ‘경쟁’으로 전환되는 만큼 앞길이 험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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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평등에서 경쟁체제 전환||수능점수 시ㆍ도별 공개… 지자체간 과열경쟁 우려 학교 서열화ㆍ공교육 붕괴…공교육 불신 등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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