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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4.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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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부.jpg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964월에 온천의 일번지 벳부로 여행을 갔었다.

처음으로 가보는 일본 여행이라 미지의 나라를 가본다는 것이 많은 기대와 설렘이 앞서는 사이 아시아나 항공기는 순식간에 서울 상공을 지나 어느새 우리 조국의 남쪽 끝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우리는 후쿠오카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검색대를 나오니, 시원한 이마에 길고 아름다운 목선, 맑고 깨끗한 눈이 매우 매력적인 현지 가이드가 밝게 웃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둥근 얼굴에 균형 잡힌 이목 구미, 그리고 긴 목과 단정한 몸매가 여성 적이면서도 우아함을 풍기는 가이드를 따라 후쿠오카 공항을 나왔다.

점심 식사 후 일행을 태운 버스는 오이타현 벳부(別府 : BEPPU)를 향해 달렸다.

가이드는 한국인 유학생으로 빼어난 미모에다가 키도 훤칠하니 말도 잘하여 호감이 가는 젊은 여성이었다.

발랄하고 영롱한 눈동자를 소유한 그녀는 일본은 혼슈(本州), 시코쿠(四國), 규슈(九州), 훗카이도(北海島) 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환태평양 지진 대상에 놓여있어 화산 활동이 활발하고 전국각지에는 온천지가 산재해 있다.”고 장황하게 설명하였다.

늘 상냥하면서도 젊고 매력적이던 그녀는 조금은 수줍은 듯, 조금은 우아한 미소를 머금은 듯 은쟁반에 구술이 굴러 가는 듯한 예쁜 목소리를 소유하고 있었다. 티 없이 맑은 눈빛, 고운 음성과 아름다운 미소가 항 상 내 귓전에 맴돌았다.

일본의 도로 주변은 시설이 깔끔하고 깨끗하게 이정표와 주변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얼마 후 일행은 오이타현 벳부에 오자 여기저기 산과 들에는 김이 무럭무럭 올라 오는 것을 보니 온천지대임을 절실히 실감 할 수가 있었다.

우리는 오후 525분에 벳부시내에 있는 천연기념물인 회오리 지옥을 관광하였다.

이곳 다쓰마끼(龍拳) 지옥은 천연의 간헐천으로써 25분마다 시간을 두고 분출하였다.

간헐천의 주기적인 분출구조는 지하의 수압과 비등온도와의 미묘한 관계에 의하여 일어난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했다.

425일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벳부의 우미치곡구(海地獄)와 피지옥이라는 온천지를 관람하였는데 노천에서 100정도 의 온천이 솟아 김이 무럭무럭 올라가는 모습, 이 뜨거운 물에 계란을 삶아 팔았으며 온천이 파란색(해진옥)과 붉은색(피지옥)으로 되어 있었다.

벳부시는 오이타현 제2의 도시이지만 인구는 많지 않았다. 벳부에는 성분이 다른 온천을 8개 지역으로 나눠서 벳부 하토라고 하는데, 4월에는 벳푸 하토 온천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이렇게 45일의 짧은 여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그동안 안내를 맡았던 금하영(琴夏榮) 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눈 뒤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간단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무사히 귀국하였다.

짧은 기간동안 일본의 모든 것을 배우고 느낀다는 것은 무리였지만

첫째, 교통사고가 없는 나라이며 개인보다는 집단을 먼저 생각하는 사고방식 등이 건전하다는 것과

둘째, 국가나 기업은 부유하지만 봉급생활자나 서민층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렇게 해서 잊지 못할 일본 여행길에서 성숙의 탑에 또 하나의 돌을 쌓는 기회가 되었고, 내 인생의 한 페이지에 아름다운 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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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온천 벳부에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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