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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1.1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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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서산농협 조합장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족들과 친지를 찾아 함께 조상을 생각하고 가정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며,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정성스런 선물로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설 문화는 소중한 우리의 미풍양속이다.

필자의 어릴 적 설날은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설 전날에는 색다른 음식을 만드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고, 절구에 떡 찧는 소리도 들려왔다.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고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면 동네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러 다녔다. 아주 작은 세뱃돈을 주는데도 신이 났다. 그리고 어른들은 흥취가 돋아 스승의 집을 찾거나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기도 했다.

우리는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해가 바뀌어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첫 날인 을 쇨 때마다 떡국을 먹는 풍습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로 여겨지는 것인데, ‘이 사람의 나이를 헤아리는 단위로 정착하여 오늘날 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한다.

떡은 곡식가루를 시루에 안쳐 찌거나, 쪄서 치거나, 물에 삶거나, 빚어서 찌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백일, , 결혼식, 장례, 제례 등과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 다양한 떡을 만들고 나누어 먹고 있다.

한국인이 일생동안 거치는 각종 의례와 행사 때마다 만들어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인 (), 나눔과 배려의 상징이며, 공동체의 화합을 매개하는 중요한 음식이다. 떡은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무형적 자산이기도 하다.

이처럼 떡 만들기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되고 있다는 점, 삼국시대부터 각종 고문헌에서 떡 제조방법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점, 지역별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떡의 제조가 활발한 점, 현재에도 다양한 전승 공동체를 통하여 떡을 만드는 전통지식이 전승·유지되고 있는 점에서 정부는 2021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이러한 떡의 주재료인 쌀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약 388만톤 생산되어 2020년 약 351만톤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는 최근 6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작년 벼가 자라고 익는 여름과 가을의 기상 여건이 좋아서라고 한다.

그런데 농민들은 풍년이 들어 기쁘지만 설을 앞두고 근심이 깊다. 쌀을 비롯한 농축산물은 설과 추석 명절이 최대 성수기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설날에 만남이 줄어들고 비대면 문화로 바뀌고 있어 설명절의 대표 음식인 떡국과 차례용 및 선물용 농축산물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부가 최근 청탁금지법개정으로 설명절 농축산물 선물가액이 20만원까지 상향 조정되어 농민들은 설명절 우리 농축산물 소비촉진 활성화로 농가소득 향상을 조금이나마 기대하고 있다.

떡국용 떡, 육류, 과일, 인삼 등 다양하고 실속 있는 선물세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우리 농민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우리 전통 미풍양속을 지켜나가기 위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최대한 가족과의 왕래를 자제하고 전화나 선물로써 감사와 인사를 대신해야 하는 가정이 많을 것 같아 안타깝다. 어서 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온 가족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설날의 대표음식인 떡국을 마음껏 먹고 재미있게 윷놀이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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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선물은 우리 농축산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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