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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2.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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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  “빛이 안보여, 차라리 전국적 셧다운 해야”

방역당국 역량도 한계 도달 “걷잡을 수 없는 상황 막막”


당진 나음교회와 음암의 라마나욧 기도원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서산시와 시 보건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서산시와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당진 나음교회와 관련 확진자가 16일 현재 105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서산지역 확진자는 28명에 이른다.

서산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6일 현재까지 김장모임 관련 5명, 예천동 주점 관련 3명, 외국 입국자 1명 등 모두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서산지역 코로나19 추세가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이 잇따라 광범위한 지역사회 ‘n차’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곧 격상될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그동안 제대로 장사도 못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해왔던 자영업자들은 “더는 가망이 없는 것 아니냐”며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동문동 먹거리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1) 씨는 “지난주 평일 하루 평균 세 팀의 손님이 왔는데 어제는 한 팀이 전부”라며 “거리두기 상향에도 확진자는 줄 기미가 안 보이고, 빛이 안 보인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그는 “연말을 앞두고 각종 회식과 송년회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로 직원 인건비도 줄 상황이 안 돼 막막하기만 하다”며 “빚을 내 작은 가게를 열었지만, 빚도 못 갚고 답답한 상황만 계속”이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호수공원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34)씨는 “차라리 전국이 다 ‘셧다운’을 해서 확진자 수를 확 줄였으면 한다”며 “카페는 포장만 되고 식당은 취식을 허용하니, 아무래도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문동 노래방 점주 A씨는 “영업을 못 하게 된 지가 언제인데 코로나19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며 “차라리 거리두기 수칙을 더 강화해 단기간에 확진자 수를 줄여야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확진가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서산의료원 의료진도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서산의료원 의료진은 인공심폐장치(에크모ㆍECMO)를 달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코로나19 환자는 언제든 상태가 위험해질 수 있어 의료진이 지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에크모 치료를 받는 환자에 필요한 의료인력은 일반 환자의 2~3배에 달한다.

서산의료원 한 간호사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의료진이 지쳐 있다”면서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담담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시보건소의 역량도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쳐있다”면서 “평일, 주말, 밤낮없이 일하고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더 막막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보건당국과 의료 인력만 가지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방역수칙을 모두가 지키지 않으면 우리 공동체는 희망이 안 보인다, 시민여러분들께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시민 남선우(61)씨는 “수도권 상황을 보면 간신히 버텨온 둑이 무너진 것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그나마 지역 사정은 덜 심각하지만,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방역 수칙을 강화하고 시민들도 동참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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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확진자 100명 ‘훌쩍’…공포감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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