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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회복 위한 방역 초심 되새길 때
    코로나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움츠렸던 소비 심리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분위기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이 24시간 영업할 수 있고, 사적 모임도 12명까지 허용됐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년여 가까이 침체일로를 걷던 지역 경제는 지자체와 경제계의 소비 촉진에 발맞춰 숨통을 틔우는 모습이다. 서산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개최하지 못했던 각종 스포츠 대회가 개최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서산시문화회관에서도 연말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위드 코로나 1단계가 한 달 지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가 순조롭다. 서산지역 카페와 식당, 술집 등 외식업계도 늦은 시간까지 단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고, 유통업계는 각종 할인과 판촉전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문화·예술계도 코로나19로 연기된 공연과 전시가 합쳐지면서 빡빡한 일정 속에서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장에는 QR 코드나 전화등록, 열 체크, 손소독 안내로 일손이 부족할 정도다. 찬바람이 불던 지역 예식장들은 웨딩 시즌에 맞춰 다시금 붐비고 있고, 긴 터널에 갇혔던 지역 화훼업계도 모처럼의 수요에 반색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 동향조사에서도 체감 경기는 개선됐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을 전환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6으로, 9월(103.8), 10월(106.9)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CCSI는 총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CCSI는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 심리가 더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은 115를 기록했다. 소비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더 기대된다는 얘기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의 기여도 가운데 소비지출전망 지수가 가장 컸다”며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제가 전환돼 이동과 사적 모임이 늘었고,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역동적인 모습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12월부터는 송년회와 크리스마스 등 본격적인 연말 특수로 소비 심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기대하고 있다. 소상공인들 역시 온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위중증자 폭증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은 우려 스런 부분이다. 모처럼 회복을 보이는 소비 심리가 다시 가라앉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12월 13일부터 위드 코로나 2단계로 전환할 계획이던 정부 방침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적용 시기를 유보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일상으로의 회복에 찬물이 되지 않도록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 방역 수칙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우리 서산에서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코로나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산발적 감염과 무증상·경증 환자가 주변에 여전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촘촘하고 면밀한 방역 시스템으로의 전환과 방역초심을 잃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힘들게 찾은 일상이자 어렵게 찾아가는 사회적·경제적 회복인 만큼, 코로나19 발생 초기 가다듬었던 그 각오와 다짐을 되새길 때다. 이수영(서산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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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01
  • “화재백신 접종 하셨습니까?”
    고층아파트, 대형병원, 마트 등 어느 곳에서든 우리는 화재의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대화 사회에서 화재의 위험 요인이 많아지면서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적절한 대응방법을 알아야 인명피해,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초기인지(신고), 초기진압, 인명대피 등이 있다. 물론 우리 소방조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지만 가장 중점적인 것은 인명대피와 보호일 것이다. 가장 중점적인 인명보호를 위해서는 모든 국민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 스스로 화재를 최대한 신속히 발견하고 가족을 대피시켜야 하며, 초기 소화가 가능한 화재의 경우 직접 화재를 신속히 진화해야 한다. 가족 안전을 위한 최고의 백신은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이유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화재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하며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화재감지기 설치를 통해 모두가 잠든 심야 시간 발생한 화재를 초기에 신속히 인지 할 수 있으며, 소화기 설치를 통해 화재를 초기 진화하여 재산피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처럼, 소중한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전 국민이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를 다해 안전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류제설(서산소방서 부석119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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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01
  • 김장 나눔
    요즘 서산지역에서는 한해를 마무리하며 춥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한 김장하기가 한창이다. 올해는 1년내 농산물 가격폭락이 이어져 농촌지역의 한숨이 깊다. 가을 김장배추도 잦은 비와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무름병이 만연한데다 일찍 얼어 김장용 배추 품귀현상이 빚어져 일부 주민들은 배추 구하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웃 간 배추 나눔으로 김장하기는 무리 없이 진행돼 이젠 대부분 김장을 마무리한 상태다. 김장하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인터넷을 통해 검색했더니 고려시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무를 소금에 절여 구동지에 대비한다’는 기록이 있고 채소가공품을 저장하는 요물고(料物庫)라는 것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미뤄 고려시대부터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동국세시기’에 ‘봄의 장 담그기와 겨울의 김장담그기는 가정의 중요한 1년 계획’이라는 말과 ‘농가월령가’ 시월령의 김장담그기 등으로 미뤄 이미 조선시대에 전국적으로 퍼진 풍속으로 보인다. 민족의 오랜 역사가 담긴 김치 담그기는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3호로 등록됐고 앞서 2013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김장, 한국에서의 김치만들기와 나누기’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에 우리 고유문화로 각인됐다. 매년 김장철이면 전국에서 크고 작은 김장축제가 열려 함께 김장김치를 담그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눴지만 코로나19가 삼켜버린 지난 2년 동안 이 축제마저 열리지 못했다. 서산지역 대부분의 가정은 이달 초부터 김장을 담그기 시작해 이제 막바지 김장 담그기가 진행 중이다. 김장을 담글 때면 동네 이웃들이 한데 모여 배추를 절이고 씻어 정성껏 만든 양념에 버무려 겨울동안 먹을 양식을 준비한다. 넉넉히 담근 김장은 함께 일을 도와준 이웃에게도 나눠주고 멀리 도시에 있는 자녀와 형제자매에게도 보내 고향의 정과 맛을 전하기도 한다. 특히 서산에서는 최근 15개 읍면동 새마을남녀지도자들이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는 올해로 20여 년째 이어져 오며 지역의 새로운 전통이 됐다. 새마을 가족들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담그기를 위해 늦여름 회원의 농경지에 배추와 무, 대파 등을 심어 가꾸고 김장철이 도래하면 수확해 배추를 함께 다듬고 절여 정성이 듬뿍 들어간 김장을 담그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새마을 가족들의 김장담그기는 이제 지역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돼 지역의 각급 사회단체들은 김장에 필요한 고춧가루와 마늘 등을 후원하기도 하고 김치 담그는 날에는 떡과 음료 등을 제공, 지역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자리로 승화하고 있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새마을 회원들이 각 지역의 독거어르신 등 김장을 담그기 어려운 이웃에게 골고루, 넉넉히 전달돼 소외된 이웃들이 김치 걱정 없이 겨울을 날 수 있는 든든한 먹거리가 되고 있다. 서산시새마을회 회원들이 펼치고 있는 김장 나눔 활동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암울한 시기이지만 우리사회에 이웃과 함께하는 배려와 화합, 따뜻한 나눔을 확산하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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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25
  • 메타버스는 유행 아닌 패러다임
    최근 메타버스(metaverse)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란 META(가상과 초월)와 UNIVERSE(세계와 우주)의 합성어로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이다. 즉 나의 아바타(avatar)를 만들어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들 수 있다. 서산시를 또 하나의 메타버스로 구축하면 서산시의 경제, 문화, 관광, 역사, 정책, 행정, 축제 등 모든 것에 참여하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 골목상권과 지방자치단체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은 온라인 등으로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했고, 코로나19로 급진정책들이 현실로 바뀌고 있다. 재난기본소득, 상생국민지원금, 공교육의 온라인교육 등 상상하기 어려웠다. 국가와 지방정부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코로나19의 유행과 우리가 경험한 놀라운 것은 국가나 지방정부가 전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현금 등을 지급한 것이다. 지난 세월을 보면 상상도 못 했을 사건이다. 이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 기본소득 논쟁이 시작 되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기본소득과 유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 그에 대한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불황이 닥치면 기업에 공적자금, 융자 등으로 지원해주거나 제품을 구매해 주는 것이 일반적 이었다. 이로 인해 고용이 유지되고 어느 정도 경제 불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골목경제를 초토화 시켰다. 그렇다고 골목경제를 기업처럼 지원해 주는 데는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국가나 지방정부가 몇 명 이상 집합금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당 등 근린생활시설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며 소상공인들의 물건을 국가나 지방정부가 일일이 구매해 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전 국민에 현금지원을 해주고 소비를 촉진 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결과 경제효과는 코로나19 이전수준까지 접근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하여 각종 영업, 지역행사는 물론 세계적인 행사들까지도 멈춰버린 상황에서도 메타버스는 말 그대로 대박을 터트렸다. 실례로 포트나이트게임사와 협약으로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나마이트가 공개 되면서 그 공연에 1200만명이 입장했다고 한다. 입장료가 1만원씩으로 12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서울 잠실구장 수용 인원이 10여만명으로 볼 때 비교 할 수 없는 것이다. 네이버(naver)의 ‘제페토(zepto)’라는 플랫폼에도 2억명이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게임을 하는데 4600만명이 접속 할 때, 참가하는데 1만원씩으로 460억의 수익을 올렸다고 필자는 들었다. 이렇듯 기성세대에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에게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일상이라는 것이다. 연구 결과도 10대, 20대, 30대가 가장 많은 소비의 주체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서산시도 메타버스를 구축하여 지방재정수입을 연구 발굴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 문화, 관광, 정책, 행정, 축제 등 제약사항 없이 넘나 들 수 있는 것이 메타버스이기 때문이다. 정부에 보조금, 교부금을 지원해 달라고 바라볼 수만은 없는 시대가 도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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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16
  • 대산석유화학단지 국세 징수액 지역 환원 촉구
    지난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됐다.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단계적 출구 전략이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린 지역 경제가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산시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의 경우 백신 접종과 맞물려 세계경제 회복세가 감지됨에 따라 본격적인 반등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누적 석유화학 수출액은 404억 달러(약 47조 2천억 원)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 규모를 넘어섰다. 잘 알다시피 서산시에는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대산 5사가 위치해 있다. 1988년에 조성되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흑자를 낸 기업들이다. 대산 5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67조 원에 달한다. 기업이 성장하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니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산5 사의 최근 5년간 국세 납부액은 24조 3,711억 원이다. 매출이 오를수록 국세의 규모는 더욱 커진다. 하지만 지방세 납부액은 총액의 불과 1%(3,095억 원)에 머물러 사실상 지역 재정 살림에는 ‘그림의 떡’이다. 물론 3,095억 원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기오염에 따른 손실 비용을 생각해 봐야 한다. 전남대 배정환 교수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따른 손실 비용을 11조 8,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또한 충남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사회적 비용을 매년 1조 2천626억 원으로 추산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는 지난 30여 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유증기 유출, 폭발 사고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렵다. 이 모두가 좁게는 대산, 넓게는 서산시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입은 피해다. 대기 오염, 토양 오염, 지하수 오염, 중금속 피해 등, 수십 년간 서산시민들은 이러한 고통을 묵묵히 참고 견뎌왔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한다. 오늘날 혐오시설이나 기피시설을 설치하려면 인근 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필수적이다. 만약 정부가 지금 서산에 석유화학단지를 설치하려면 얼마나 많은 대가를 내놓아야 할까? 아마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서산은 지난 30여 년간 석유화학단지를 안고 살면서도 정부로부터 어떤 보상이나 혜택도 받은 적이 없다. 발전소 주변 지역의 경우 지난 1989년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지역 개발과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한 각종 사업이 체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더 위험하고 더 공해가 많이 발생하는 석유화학단지 주변 지역은 어떠한 지원도 없다. 여기에다 같은 석유화학단지인 울산과 여수의 경우에는 그나마 국가산단으로 지정되어 있어 국가의 지원과 기업의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 대산공단은 개별 산단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서산시민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에 국가가 석유화학단지에서 징수하는 세금의 일정액을 서산시에 환원해 줄 것을 요구한다. 서산시는 수차례 석유화학단지의 국세 중 일부를 지역에 환원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서산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다. 석유화학단지에서 배출되는 유해화학물질과 사고 위험으로부터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을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서산시민들의 설움을 달래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것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서산시민들에게 정부가 져야할 최소한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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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16
  • 농업인의 날에 갖는 바람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종전의 ‘어민의 날’ ‘목초의 날’을 통합한 ‘권농의 날’이 ‘농어업인의 날’로 바뀌었다가 ‘농업인의 날’로 바뀌었다. 11월 11일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한 배경은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토(土)’자가 겹친 ‘토월토일(土月土日)’을 상정했고, 이를 아라비아숫자로 풀어쓰면 11월 11일이 된다는 데 착안했다. 또 이 시기는 농민이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쉬며 즐기기에 좋은 시기라는 점도 고려됐다. 빼빼로 4개를 나란히 놓은 모양이라는 해석보다 훨씬 심오한 배경이 담겨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해를 거듭할수록 농업인의 수가 급속하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9년 기준으로 311만7000여명이었던 농가인구가 2019년에는 224만5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해마다 8만7000여명 정도씩 감소한 셈이다. 또한 농가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차지하는 고령화율을 보면 더 심각해진다. 2009년 34.2%였던 고령화율이 2019년 46.6%로 치솟았다. 이 수치는 앞으로 농가인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우리의 농촌은 갈수록 사람은 줄어들고 나이는 많아지고 있다. 요즈음 많은 사람이 도시에 살면서 농업과 농촌에 관심이 줄어들었다. 농업인의 날 역시 정부나 관련기관에서 공식적으로 기념식을 하지만 홍보가 되지 않아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게 사실이다. 농촌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28일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안’(고향사랑 기부제)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내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고향세는 개인이 거주지 이외의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로 기부가 가능하며, 기부촉진을 위해서 지자체는 기부금의 일부(기부액의 30% 이내)를 답례품으로 기부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세액공제(10만원까지 전액, 초과분은 16.5%)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조성된 기부금으로 별도 기금을 설치해 지역 주민 복리 증진 등에 사용할 수 있으니 지자체는 재정부담을 덜 수 있고 기부자는 세액공제와 답례품까지 받을 수 있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제도임에 틀림없다. 우리보다 먼저 고향세 제도를 시행한 일본의 경우 은 약 7.2조원(2020년 기준)의 고향세가 걷혔고, 고향세 답례품으로 지급하는 지역특산물 품질 향상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 농축산인들의 협업이 눈에 띄게 증가되는 등 긍정적 효과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과 국민들의 참여 만족도가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서산시에서도 ‘고향세’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고향세를 어떻게 모금하고 잘 활용할지 기준과 역할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고향세의 활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 답례품 선정 기준이다. 2019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실시한 고향세 답례품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4%가 지역 농축산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농축산물을 답례품으로 활용하면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지역 농축농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시가 고향세 활용을 위해 답례품을 선정할 경우 서산 농축산물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제도화해 지역경제의 큰 축인 농축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주길 기대해본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했다.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며, 나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힘이다. 농업 현실이 날로 어려워지는 지금,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농업의 소중함을 깨닫고, 농민들의 땀과 노고를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어려움 속에서도 풍요로운 결실을 일궈내 주신 농업인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우리 모두 농업, 농촌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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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10
  • 낙엽 쌓인 숲속에서
    10월을 떠나보내고 가을의 막바지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산에 오른다. 나무마다 오가는 세월 속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생을 준비하고 있다. 가을이 가도 겨울이 와도 그저 그런 듯 지내는 소나무는 눈에 보이지 않게 옷을 갈아입고 시치미 떼고 서 있다. 그런가 하면 다 버리고 오직 맨몸으로 혹독한 겨울 강을 건너야 하는 활엽수들은 울긋불긋 온갖 치장을 해서 나뭇잎을 떠나보내고 있다. 안타까운 이별의 눈물처럼 나뭇잎이 떨어지는 숲속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더미 위에 앉아본다. 마치 양탄자에 앉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마른 솜 위에 앉은 느낌도 든다. 조금만 움직여도 낙엽들이 속삭이는 소릴 듣는다. 오랜만에 만난 이웃 아주머니들의 소곤거림처럼 정겹다. 바람도 없는데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이나무 저 나무에서 동시에 떨어진다. 아무래도 겨울이 가까이 다가오는 걸 짐작하고 서두는 걸까? 떨어지는 낙엽의 춤사위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시 한 구절이 읊조려진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의 「승무」의 끝 소절이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어느 나비의 날갯짓보다 더 아름답다. 일어나 걸어 본다. 사각사각 낙엽의 밟히는 소리가 마치 음악을 듣는 듯하다. 박자를 맞춰 발걸음을 뗀다. 그러다가 문득 음악이 아니고 비명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낙엽이 부스러지는 소리다. 밟히며 아파하는 소리다. 낙엽도 감각이 있는 걸까? 살아오며 내 중심적인 삶을 살아오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았다. 내 삶을 돌아보았다. 아내와 아이들 처지에서 보면 내가 생각해도 참 이기적인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글을 씁네 하고 문 꼭 쳐 닫고 대화 한마디 없이 하루를 보내기 일쑤고, 여기저기 모임이다, 교회 일이다, 하여 예고 없이 싸돌아다니고 있으니. 참 미안하기 그지없다. 그러고도 아무 말 없으니 마음이 편해서 그런 줄 알고 사는 내 모습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와르르 쏟아진다. 어디선가 이름 모를 산새 소리가 정적을 흔들었다. 이쪽저쪽에서 화답했다. 저들도 가을을 알고 있겠지. 산에는 널려있는 밤, 도토리, 알 수 없는 나무 열매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가을의 풍요를 노래하고 있었다.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어디선가 숲속의 요정이 나와서 새 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듯하다. 얼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뭇잎들은 하늘의 파란 천에 형형색색 단풍으로 수 놓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외감마저 들었다. 단풍, 그들은 곧 땅에 떨어지고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겨울 삭풍에 시달리겠지. 나무는 그걸 대비하여 아름다운 옷마저 다 벗어버리고 혹독한 시련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몸으로 고난의 행군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를 생각하는 지혜로운 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노후 삶을 준비하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해본다. 재테크는 꿈도 꾸지 않았다. 그저 우직하게 저축만 했지, 부동산에 묻어 둘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다. 80년대 얼마나 조건이 좋았는가? 다른 사람 다 하는 그걸 외면한 결과가 지금 이런 모습이 된 것이다. 나 스스로 생각해도 어떻게 돈과 그렇게 무심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젊어서 한 기도가 적당히 째게 해달라는 기도였으니 달리 변명할 도리도 없다. 기도대로 되었으니 원망할 수도 없고 후회해본 들 소용없는 일이다. 요즘 와서 조금만 여유 있게 해달라는 기도도 가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살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수밖에 없다. 숲을 벗어나니 티끌 날리는 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온갖 소음이 귀를 채운다. 평화가 어디 있을까? 우편함에 든 신문을 펼쳐 드니 지면엔 온통 네 편 내 편 갈라져 진흙탕 싸움판이다. 고운 언어는 실종되고 장밋빛 공약마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게 세상 아닌가? 그러면서 평화가 있고 정의가 있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게지. 행복한 하루였다. 숲속의 시간이. /김풍배(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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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10
  • 특별한 우정
    코스모스들이 청량한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며 고별인사를 하고, 이리저리 흩날리는 낙엽은 깊어가는 가을을 재촉 한다. 하늘은 유리알처럼 맑고, 높기만 한데 온통 산야는 불타는 듯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청주 삼일 공원을 갔다 온 지도 벌써 41년이 되었다. 당시 약혼한지 얼마 안 된 우리 내외와 절친한 사부기 친구 내외가 만났던 곳이다. 그때 당시 청순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런 미소가 담긴 그녀의 목소리는 더없이 아름답고 총명하고, 순결하고 어디 한 구석 부족한 곳이 없는 완전한 사람들이라 믿었다. 이런 감정을 가지며 우리 넷은 석양이 뉘엿뉘엿 저가는 삼일 공원을 여기저기 거닐며 사진도 찍으며 사랑의 밀어를 속삭였었다. 12월의 날씨는 우리들의 사랑을 시샘이라도 하는 듯 바람은 매섭게 우리들의 겨드랑이를 파고들었다. 사부기 친구는 1970년 대전실업전문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 충청북도 부강 집으로 우정을 나누자는 편지를 보냄으로서 이루어진 친구다. 그 후 청운회라는 친목 단체를 만들어 더욱 가까워졌고, 5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는 죽마고우(竹馬故友)이자 붕우유심(朋友唯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년에 우정의 새 역사를 더 한번 깊이 쓰기로 했다. 즉 2라는 숫자가 열 번이나 들어가는 2022년 2월 22일 낮 2시 22분에 청주 삼일 공원에서 42년 만에 우리 부부 넷은 그때를 상기하며 또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독일의 인문학자 「한스 카롯사」의 말대로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남 속에 살아간다. 꼭 한번 와야 될 것을 꼭 한번 가야 될 것을 그리워하고 아쉬워한다. “우정은 사람 사이에서 주고받는 정 가운데 가장 청순한 것”이라고 『몽테뉴』가 말했듯이 참된 우정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고민하고, 슬퍼하고 즐거워야 할 것이다. 인생의 끝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남은여생(餘生)을 보람 있고 멋진 노년의 삶을 살기 위해 우정은 진정한 우정만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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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10
  • 유명 맛집
    서산의 일상이 2년여 만에 회복됐다. 단계적이라 전문가들의 우려와 염려도 있지만 방역 피로감 해소와 경제 활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의 관광트렌드는 명승지 여행보다 맛집 여행으로 변한 듯하다. 가족, 친구, 연인끼리 맛집 여행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래서 맛집이 브랜드가 되는 세상이 됐다. 맛집은 식당만이 아니라 카페, 빵집, 수제맥주 전문점 등을 포함한다. 요즘은 장사하기 적합하지 않은 한적한 농촌이나 산 속에 맛집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런 곳에 손님이 있을까 의심하고 내부로 들어가면 많은 손님에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유명 맛집까지 가는 과정이 즐거운 여행이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명승지를 보려고 식당을 찾았지만 이제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한다.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할 때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는 맛보다는 유명 맛집을 다녀온 경험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유명 맛집 방문자가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은 후 SNS에 올려 새로운 소비자를 만든다. 맛집 여행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끼니가 아니다. 생명연장의 의미를 넘어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지역마다 유명 맛집 앞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유명 맛집은 지역을 먹여 살린다. 지역 농산물로 요리하고, 지역주민을 채용하는 등 지역경기와 연동된다. 기업을 유치해도 예년처럼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낙수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최근 현실에서 유명 맛집은 일정부분 기업역할도 담당한다. 그렇다고 기업유치를 폄하하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만 코로나19시대 지역상권·동네상권이 온라인몰 등으로 끝없이 침체를 겪고, 일부 기업은 유치해도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유명 맛집은 지역경기의 중요한 주체라는 의미이다. SBS 예능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소개한 해미지역 음식점 중 일부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는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해미읍성 호떡집도 백종원 파워가 여전히 통하고 있다. 김치찌개를 먹기 위해 전국에서 방문자가 이어지다 보니 해미지역은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한산했던 동네가 몇 년 사이 수십만 명이 방문해 음식은 물론이고 다른 상품까지 구매하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천안은 순대와는 상관이 없는 지역이지만 병천순대를 맛보기 위해 수많은 수도권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옛 농협 창고를 활용한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한 카페는 전국적인 브랜드가 됐다. 홍성군 광시면의 한우 거리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국적인 목장 전경을 자랑하는 운산 한우개량사업소가 있는 우리 서산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의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에서는 “유명 빵집인 성심당은 대전의 문화”라고 했다. 모 교수는 “성심당은 외지에 매점이 없고, 대전 4곳에만 운영하고, 지역직원·소비자·협력업체 등 지역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전국의 소비자를 대전으로 유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서산에도 유명 맛집과 스타상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이를 서산시가 선정하고 육성하여 이들 중에 연간 수십만 명이 방문해 주변이 관광지가 되는 유명 맛집이 탄생하길 고대한다.
    • 오피니언
    • 기고
    2021-11-03
  • 대각선형 횡단보도 설치 제안
    이 세상에는 크게 두 종류의 길이 있다. 무형의 길과 유형의 길이 있는데 무형의 길은 인생의 길이요 유형의 길은 통행의 길인 것이다. 인생길에는 즐겁고 기쁘고 행복이 솟아나는 길, 즉 꽃길, 비단길이 있는가 하면 괴롭고 고통스러운 길, 가시밭길도 있고 그저 무덤덤한 길도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평생 꽃길만을 걷기를 원하겠지만 그렇게 만은 되지 않는 것이 인생길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때로는 행복한 길, 또는 무덤덤한 길 어느 때는 죽을 만큼 힘든 길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인생길이 아닌가 싶다. 그 다음 유형의 길은 수도 없이 많이 있다. 오솔길, 골목길, 큰길, 작은 길, 동네길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길은 인간이 이룩해 놓은 여러 가지 문명의 요소 중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길을 만들어 낸 다음부터 생활환경을 바꾸어 놓았으며 또한 역사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서부 개척시대에 이용하던 길, 즉 인디언 트레일을 보수한 길이 오늘날의 미대륙 동서 횡단 도로의 모체가 되었다고 한다. 서양에서 길이라는 개념 속에는 물질을 획득하기 위하여 남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경쟁심리가 숨어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서양에서의 길의 의미는 속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속도와 욕구가 가장 잘 반영된 것이 아마도 고속도로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길은 어느 나라의 길보다도 예의범절과 정감이 넘치는 길이였다. 논두렁길, 밭뚝길을 지나 마을 어귀에서 어르신을 만나면 공손히 인사를 드린 다음 가던 길을 먼저 양보하고 그 뒤를 따르는 경로사상이 있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지내오던 마을길도, 새마을사업을 통해 넓은 길로 변하였고, 현재는 거의 다 포장된 농로길로 변했다. 농로를 벗어난 모든 길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가 되었다. 도로를 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횡단보도다. 도로를 건널 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횡단보도이기 때문이다. 세계최초의 횡단보도는 1869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에서 설치되었다고 한다. 1926년 보행자들의 사고 방지를 위해 도로위에 줄을 긋고 표지판을 만들었고 현재의 횡단보도처럼 여러 개의 줄을 긋기 시작한 것은 1951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횡단보도는 비틀즈의 앨범 커버를 촬영했던 영국의 애비로드에 있는 횡단보도라고 한다. 또한 일본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는 하루에 30만여명이 이용한다고 한다. 한번에 3000여명이 건너기도 하여 그 모습을 보기위해 뷰포인트까지 있을 정도다. 다시 말해서 도로와 동시에 태어난 것이 횡단보도라는 것이다. 횡단보도는 도로교통법 11조에 ‘지방경찰청장이 기준에 따라서 설치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횡단보도의 진화는 도시환경 개선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더 편리함과 안전성 그리고 교통약자들에게도 더 많은 보행권을 가져다주며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횡단보도와 관련된 사항 몇 가지만 말씀 드리면 보행자는 반드시 횡단보도 안쪽으로 횡단해야 하고, 모든 운전자는 보행자 보호 의무에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보행자용 신호등만 있는 횡단보도와 우회전시에는 녹색신호등이 들어와 있을 때 보행자를 방해해서는 당연히 안 되고 보행자가 없으면 지나가도 된다고 한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나 운전자 모두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도로교통법 제 13조 2에 보면 횡단보도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면 안 되고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보행하여야 한다고 한다. 요즘은 누구나 다 바쁘게 살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건널목을 건널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시간에 쫓겨, 마음은 조급한데, 신호를 하나 건너서 다른 한쪽 신호를 또 기다리자면 그 시간이 왜 그리 길게 느껴지는지를 경험 했을 것이다. 도로 폭은 넓어지고 횡단보도는 많은 상황에 보행자가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제안 하나 한다. 시내 중요한 사거리에 대각선형 횡단보도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대각선형 횡단보도는 횡단시간과 거리의 감소는 물론이고 다수의 인원이 이용할 수 있다. 보행자의 시간 손실 방지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되어 최근 어린이 보호구역 등 보행과 교통량이 많은 구역에서 설치 운영되고 있는 것이 대각선형 횡단보도다. 우리 서산시에서도 대각선형 횡단보도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기고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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