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현장] ‘디카페인 아이스 카페라떼’, ‘카페모카’등 외국어 메뉴에 앱 가입을 권유하는 큐아르(QR) 코드까지, 난수표처럼 느껴지는 키오스크 화면 앞에선 80대 노인의 표정에 난감함이 어린다. 어찌할 줄을 모르고 한참 동안을 머뭇거리는 노인 곁에서 강사가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주저하던 어르신은 강사의 도움을 받아 메뉴 선택부터 결제까지 차근차근 진행했다. 마침내 주문을 마친 어르신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운산면(면장 이병섭)이 지난 21일 운산 한우목장 인근에 소재한 한 카페를 방문하여 주민자치프로그램 수강생 중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키오스크 교육’을 실시했다.
면은 이에 앞서 지난 8일 서산목장카페(대표 한호영)·성심가든(대표 안화자)과 디지털 약자 키오스크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간 공공시설 중심으로 디지털 약자 지원사업을 추진해오다 실제 키오스크를 운영하는 민간업체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
이날 처음으로 실시한 현장교육에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강생 10여명이 참여해 업체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키오스크 기기 사용 교육을 받았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한 어르신(83)은 “옆에서 도와줘서 간신히 주문할 수 있었다. 나이를 먹으니 금방 잊어버린다. 도움을 받아 몇 번 주문을 해봐야 익숙해질 것 같다”고 키오스크 주문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가미애 운산면 주무관은 “소비 취약계층이자 디지털 약자인 어르신들이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고 필요한 소비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어르신들의 의견을 청취해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또 요청에 따라 교육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운산=신순분 시니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