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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망, 순천자 흥

김풍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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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8.14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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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배/본지 칼럼리스트

 한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파리 하계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평소엔 그다지 관심 없던 사람들도 쏟아져 나오는 금메달 소식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메달과 전혀 관계가 없는 기사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자 복싱 경기에서 남성 염색체를 가진 선수와 맞붙은 선수가 46초 만에 기권했다는 내용입니다. 알제리의 이미네 칼리프는 신체적으로는 여자지만 남성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선수였습니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그리고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도 부당한 처사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세계 육상연맹은 남성 호르몬 수치가 기준치를 넘는 사람은 출전금지를 하지만 IOC는 여권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했다고 합니다. 재작년 미국에선 남자 수영 선수가 여자 수영대회에 나가 우승했습니다. 우승하는 건 당연했습니다. 193cm 거구와 긴팔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습니다. 경기 후에 생식기 제거 수술받지 않는 사실이 드러나서 우승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성 정체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논란이 스포츠계에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성 정체성 문제는 비단 스포츠계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여성인지 남성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성을 의학적으로는 간성(間性)이라 부른다고 했습니다. 타고난 간성이나 개인적 취향에 따라 성을 바꾸는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이라는 표현으로 포장된 동성애 합법화의 법 제정은 자연 질서와 인륜을 파괴하는 가증스러운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동성애의 뿌리는 상당히 깊습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향후 정복할 가나안 땅의 풍습을 따르지 말라며 동성 간 동침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까마득한 고대에도 동성애가 있었다는 걸 증명합니다. 수 세기가 지난 로마 시대에도 고린도 교회에 바울 사도가 전한 말씀에 동성끼리 관계하는 것을 금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범죄 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늘나라를 차지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동성애는 기독교적 교리에 의해만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이는 자연의 이치를 거슬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양성 평등법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흔히 성 평등하면 대부분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생각하지만, 동성애 찬성론자들이 말하는 성평등은 그런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헌법에도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세상에는 질서가 있습니다. 자연의 질서가 있고 사람도 질서가 있습니다. 태양계는 지구를 포함해 8개의 위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습니다. 지구는 지축을 중심으로 매일 한 바퀴씩을 돌며 태양을 한 바퀴 돕니다. 그러면 1년이 됩니다. 암수가 짝을 지어 자식을 낳아 생육하고 번성합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요 질서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서구 유럽은 일찍부터 성 소수자를 보호하는 차별금지법이 시행되고 있고 미국에서도 이미 동성 결혼 합헌을 결의한 바 있습니다. 대만과 네팔은 이미 동성혼이 시행되고 있으며 지난 19일 태국에서 동남아시아 최초로 ‘결혼 평등 법안’을 가결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집요하리만치 차별금지 법안이 국회에서 꾸준히 논의해 왔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성 소수자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존중해야 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이를 차별하는 사람에게는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같은 법으로 시행하고 있는 나라들은 웃지 못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학교는 대부분 혼성주택을 제공하고 남자 회장실에도 생리대를 비치해야 하며 차별 금지법 조항을 어기거나 비난했을 때는 법의 제재를 받아야 합니다. 설교하는 목사도 성경대로 가르치면 제재의 대상이 됩니다. 

 

 “여보, 우리도 결혼할 수 있게 됐어”라며 기뻐하는 태국 동성 커플의 두 남성 사진 보며 절로 한숨이 나왔습니다. 잘못하면 우리 눈앞에서도 저런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며 모든 걸 법으로 만든다면 세상에 끝도 없는 금지법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얼굴만큼이나 서로 다른 생각과 습관과 취향을 가지고 삽니다. 무엇이 인간의 길이고 사람다운 삶인가를 알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금수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요? ‘역천자(逆天者)는 망하고 순천자(順天者)는 흥한다’라는 동서고금 만고의 진리를 생각합니다./본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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