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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7.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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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_고성초.jpg


[시니어 현장] 지나 주말 초등학교 동창들이 모처럼 부부동반 모임을 서산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졌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팔봉면 고성초등학교였다. 나이가 70대 중반을 넘어서고 보니 벌써 꽤나 많은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다. 이날 모임은 고성초등학교 12회 올드 80 동창회로 10명이 부부로 참석했다.

 

옛날 걷고 걸어서 오리길 십리 길을 6년간 함께 한 이들이기에 중학교 동창들보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시골이었지만 우리들의 동년시절은 즐거웠다. 개구리를 잡아다 뒷다리만 불에 구워 먹고, 여름이면 냇가에서 벌거벗고 물놀이하고, 가을이면 마을 어귀에 심어져 있던 땅콩을 몰래 캐먹던 그런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이날 만남은 각자 살아온 인생을 자랑하는 만남이 아니고, 꽃송이 같은 만남도 아니며, 지우개 같은 만남도 아니었다. 수수한 시골 동창들이 남은 세월 새로워진 동창간의 그리운 만남의 시간이었다. 또 70대 중반 동창 간 사랑의 아름다움을 알고 좋은 동창으로 오래오래 서로 머물러 주는 그런 만남이 되었다.

 

우리가 다녔던 고성초등학교는 1943년 간이학교로 개교했으며 이후 1954년 고성국민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개교하여 2008년 2월까지 435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팔봉초등학교와 통폐합됐다.

 

가조현 동참 모임 회장은 “58명의 동창생 중 모두 세상을 떠나고 10명만 남았다. 이제 남은 우리들이라도 100세까지 즐겁게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아가자”고 했다.

 

이날 동창들은 자리를 떠나면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동창이 되자고 했다. 동창들의 정은 영원한 우정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 더 단단하고 더 찬란한 빛을 내는 동창들의 우정을 가슴 깊이 새기며 이날 모임을 마무리했다. 팔봉/문용재 시니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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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간 동창모임…고성초 올드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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