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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6.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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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배.jpg

 

며칠 전 대전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대전문학>을 받았습니다. 책머리에 ‘문학의 갈림길’이란 권두언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글을 쓴 사람은 전 서산시부시장으로 지금은 대전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인 가기천 수필가님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는 문학이 두 가지의 현실 앞에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책 읽은 사람이 줄어드는 현상이고 또 하나는 인공지능(AI)이 글을 만들어 내는 시대라고 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문학의 위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성인이 1년에 한 권 이상의 종이책을 읽는 독서율이 71.4%에서 40.7%로 30.7%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일찍이 필자도 ‘책 덮은 나라, 이대로 될까?’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정말 책을 덮어도 될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책은 인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영국의 수필가 에디슨은 책은 위대한 천재가 인류에게 남긴 유산이라고까지 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에 있는 도서관이었다’라고 했습니다. 하버드 졸업자보다도 소중한 것이 독서 하는 습관이라고 술회했습니다.

 

독서는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그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독서율이 낮아진다 해도 책은 우리 곁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누구도 책을 읽지 않는데, 누구나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세상’이라고 말들 합니다. 여전히 책을 만드는 출판사도 건재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독서를 위해 마을마다 작은도서관이 생기고 수많은 독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도 여전히 독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지난 5월 18일 서산문화원 공연장에서 서산시립도서관 주최 ‘범시민 한 책 읽기 운동 선정 도서 선포식’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시립도서관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시장님과 함께 선포식 퍼포먼스를 하면서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서산시민의 독서에 관심과 뜨거운 열정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서산시립도서관의 ‘범시민 한 책 읽기 운동’은 2003년부터 시작한 사업입니다.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서 서산시민 모두가 함께 읽기를 통하여 지역 주민의 정서적 일체감을 형성하고 지역 공동체 의식을 높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선정한 책을 함께 읽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바를 토론하는 독서 문화 체험으로 시민의 건전한 정서 함양과 균등한 독서 활동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도 있었습니다.

 

어느 일도 장구한 세월을 계속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서산시립도서관에서는 지금까지 무려 21년간 이 운동을 끊임없이 계속해온 것입니다. 더구나 요즘같이 독서의 위기 속에서 이런 ‘책 읽기 운동’이야말로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랫동안 이 사업을 전개하면서 수많은 난관과 고뇌와 갈등이 있었을 것이란 짐작되었습니다. 더구나 시립도서관같이 공적인 기관에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한데 모아 일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일이 결단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무리 없이 사업을 지속해 왔음에 그간 수고하신 서산시립도서관 관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마당을 나온 암탉>을 비롯한 30권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선정되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작가를 초청하여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 세계를 더 이해하고 작가의 삶을 조명할 수 있었음에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독서 릴레이 및 독후감과 독서감상화를 공모하여 도서 선정에 머물지 않고 많은 시민이 가시적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아동 부문에 신은영 작가의 <단톡방을 나갔습니다>와 일반 부문에 김경일 교수의 <적정한 삶>이 선정되었습니다. 많은 시민이 독후감과 독서감상화에 응모하기를 기대합니다. 필자도 이 책들을 읽으면서 정말로 모든 시민이 한 번쯤 읽었으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서는 우리의 영혼을 풍요롭게 합니다. 독서는 지식과 영감의 보물 상자입니다. 서산시립도서관의 ‘범시민 한 책 읽기 운동’이 더 큰 열매를 맺어 서산시민 모두 문화시민으로 자부심을 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목사·시인·소설가·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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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민 한 책 읽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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