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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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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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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부.jpg
최병부 
문인협회 서산지부장

 

찌는듯한 무더위도 고개를 숙인 주말, 쾌청한 날씨속에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회원들은 안성 박두진 문학관과 진천 조명희 문학관으로 문학기행을 실시했다. 이번에 실시한 문학기행은 생생하게 현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먼저 경기 안성의 박두진 문학관은, 일제강점기부터 60년 동안 20여권의 시집을 펴내며, 1,000여편의 시와 400여편이 넘는 산문을 발표한 박두진 문학의 향기를 찾았다. 따가운 햇볕이 곡식을 누렇게 영글게 하는 초가을의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화창했다. 박두진 시인은 1916년 안성에서 태어났다. 안성시 보개면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안성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였으며 1934년 안성을 떠날 때까지 20여 년은 박두진의 문학적 상상력과 정서를 길러준 시절이었다고 한다. 청량한 햇빛과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한 드론 사진은 정말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충북 진천의 조명희 문학관은 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이자 국민작가의 진목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잘 정돈되고 집대성된 자료와 상세한 해설에 놀라웠다.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충북 진천 출신 조명희 선생은 일본의 압제에 저항,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해 불꽃 같은 생을 살았던 인물이셨다. 신문학사상 가파른 일제강점기에 민족수난기를 온몸으로 관통해 오면서 뚜렷한 문학적 특성으로서 여러모로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극작가이며 시인인 동시에 소설가로 한국 근현대 문학사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 그는 일찍이 항일의 기치를 들고 러시아로 망명하여 구소련에 한글문단을 세운 개척자이기도 하였다.

특히 포석은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지금까지 공인된 다섯 가지 최초의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문학가이며 독립운동가였다. 우리나라 최초로 개인 창작 희곡집인 김영일의 사를 발표하였고, 둘째, 최초의 미발표 개인 창작 시집인 봄 잔디밭 위에를 발간했으며, 셋째, 1927년에 펴낸 소설 낙동강은 최초로 강을 표제로 한 소설로서 프로문학의 작품으로 평가 되며, 넷째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첫 망명 작가이셨다. 노력자의 조국의 주필로서 최초로 망명 문단을 결성하고 망명 문예지를 만들었던 분이시다. 참으로 포석 조명희 선생은 한편의 영화처럼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일제 강점기, 연해주 지역을 나라 사랑으로 뜨겁게 달궜던 항일 민족학자이시며 애국자이셨던 포석 조명희 선생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포석의 시집 봄 잔디밭 위에머리말에 쓰인 우리는 우리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남의 것만 쓸데없이 흉내 내지 말 것이다라는 말을 뒤로하며 진천 농다리로 향했다. 1976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된 농다리는 문백면 구곡리 굴티 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인 다리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많이 위축되었으나 모처럼 만에 맞는 쾌청한 날씨 속에 농다리 체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늘 하루 아름다운 풍광들이 우리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청량감을 더해주는 쾌청한 날씨 속에 내 인생의 노트에도 문학기행이 기록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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