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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위로하고 에너지 전하고 싶어”

[조규선이 만난 사람] 100. 오영미 서산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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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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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들었던 과거의 삶을 시상으로 구상 7권의 시집을 출간한 오영미 회장. 그녀는 코로나로 지친 서산시민들을 위해 시로 위로하고 에너지를 전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했다.

 

오영미(55) 서산시인협회장을 만난 것은 필자와 문협 회원으로 함께 활동했기 때문이었다.

평생 한 권의 저서를 내기도 힘든데 그녀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올리브 휘파람이 확’,‘벼랑 끝으로 부메랑’, ‘상처에 사과를 했다’, ‘떠밀린 상상이 그물이 되는 아침’, ‘청춘예찬’, ‘모르는 사람처럼’등의 시집과 에세이집 ‘그리운 날은 서해로 간다’(1, 2권) 등 모두 9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래서 오 회장의 문학관과 인생관에 대해 알고 싶었다.

오 회장은 공주 출신이다. 그녀는 자신의 시상(詩想)에 대해 녹록지 않은 가정에서 1남 3녀의 장녀로 동생들을 챙기며 성장했던 기억, 유년시절 연탄가스로 생명을 잃을 뻔 했던 일 등 어렵던 과거의 삶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문학과의 인연은 공주정보고등학교 졸업과 동시 학교장의 추천으로 울산 현대중공업 특채로 의전실에서 근무하면서 사내 방송과 사보편집을 하면서다.

“당시 사보는 사원들에게 지식정보의 유일한 매체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임원들의 칭찬이 오늘의 시인이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오 회장은 1988년 안경사인 박기남(62)씨와 결혼하면서 서산에 정착했다. 벌써 33년이 되었다. 이제는 서산을 떠나서는 살수 없을 정도로 깊게 정이 들었다. 문학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녀는 결혼 후에 자녀교육을 하며 향학열을 재 점화 시켰다. 2006년 열린사이버대학에서 문예창작학사를 취득한데 이어 내친김에 한남대학교 대학원을 진학해 문예창작학과(2016년)를 수료하는 등 서산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에 들어갔다.

2002년 서산문학회(회장 유상동) 활동을 시작으로 그해 문예사조 ‘가야산 자락’ 으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5년 문예지 ‘시와 정신’ 계간지에 ‘이슬꽃’외 5편으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어 2019년 서산시인협회를 창립하며 초대 회장으로 선임되어 아라메시집 4호를 발간하고 전국 규모 공모전을 통해 지역의 청년시인을 발굴하여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청년문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올 하반기에는 ‘스산갯마을 전국시낭송 대회’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윤석중 동시낭송대회’와 석동 윤석중 얼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문학 축전 등도 준비하고 있다.

오 회장은 현재 호수공원로에서 북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서산지역 문단을 수준 높게 성장시켜 서산의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는데 앞장서 시민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북 카페를 운영하는 것도 서산문학인들의 소통과 작품 토론의 장소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북카페에서는 시창작을 공부하고 싶은 시민이 방문하면 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도 주고 있다.

오 회장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서산예술총연합회 부지부장 등 문화예술분야 뿐만 아니라 서산인재육성재단 이사, 충남 도정신문 명예기자,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 서산문화도시사업추진위원 등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재)서산문화재단 이사, 충남문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무부장관표창(2006), 제14회 한남문인상 젊은 작가상(2019), 충남문인의 최고 영예인 충남문학상 대상(2020) 등 수상실적도 화려하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을 넘기면서 보고 느끼는 것을 후회 없이 살려 노력하고 있다는 오 회장은 반백의 머리가 매력적이다. “이게 원래 제 머리 색”이라며 “자연 그대로가 좋아 염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에게 현재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외아들 장호(31)씨가 육사를 거쳐 현재 육군대위로 국토방위에 충실한 것과 손자손녀를 바라보는 즐거움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코로나로 지친 서산시민들을 위해 시로 위로하고 에너지를 전하고 싶은 것이다. 그녀가 추구하는 문학정신이 꽃 피워 열매 맺기를 응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글ㆍ사진=조규선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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