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콘서트 열 때인가?”
시, 코로나19 관련 토크콘서트 개최
코로나19라는 절체절명의 비상시국에 서산시가 나서서 시민들을 모집해 코로나19와 관련한 토크콘서트를 연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산시와 SNS에 게시된 내용에 따르면 ‘소문이 무성한 코로나19, 통쾌하게 정리해 드립니다’란 주제로 소통 토크콘서트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토크콘서트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서산시민센터에서 맹정호 시장과 서산시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 방역팀장이 패널로 나서 ▷코로나19 관련 대응 및 조치 안내 ▷방역 및 소득에 대한 설명 ▷질의응답 및 소통시간 등으로 1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중대본이나 충남도, 서산시 등이 모임 자제를 당부하는 상황에서 이를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준수하며 참가 인원을 선착순 30명으로 제한했지만 전국적으로 매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안팎으로 나오고, 국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모임 자제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토크 콘서트 취지를 떠나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서산시의회 A의원은 “우리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지에 있는 자식들마저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시민들을 모아 토크콘서트를 연다는 계획자체에 답답함을 넘어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산시민 B씨도 “지금은 모두가 조심해야 할 때 아닌가?”라며 “다가오는 추석 고향 방문을 자제해야 할 만큼 위중한 시국인데, 시민들 참여를 최소화 했다고 하지만 시가 나서 이 시국에 토크콘서트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C씨는 “코로나19와 관련 시민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SNS 등 얼마든지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굳이 시민들을 선착순으로 접수 받아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시 보건소는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확진자의 동선 공개 문의가 많다”면서 “이 기회에 토크콘서트를 통해 시민들에게 확진자의 이동 동선 공개나 현장조사 등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설명하는 시간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시 입장을 설명했다. 이병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