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자본금 20억에서 2000억 달성…부자 만든 조합장

[조규선이 만난 사람] 72 ∥이경용 당진낙농축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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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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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자원순환농업을 구축한 이경용 당진 낙농축협조합장. 그는 체험목장을 조성하고 국내 최초 낙농역사관을 건립하여 미래농업을 새롭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사진=최상임 작가

 

이경용(58) 당진 낙농축협조합장은 조합원들로부터 ‘부자 만든 조합장’이라 불린다. 그는 2000년 38세에 전국 최연소 조합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조합 자본금은 20억 원에 불과했다. 6선을 하는 동안 조합규모는 2020년 현재 2000억 원 규모로 100배의 성장을 일궈났으니 당연히 들을만하다.

서산타임즈 창간 특집호를 제작한다는 소식에 이에 걸 맞는 인사를 물색하다보니 이 조합장이 생각났다. 필자와는 4H와 새마을회를 통해 농촌부흥운동을 같이해온 동지이기도 하다. 그의 성공비결을 특집호에 소개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3회에 걸쳐 그를 만나 원고를 마무리했다.

이 조합장은 전국 최초 자원순환농업을 구축한 장본인이다. 또한 국내산 조사료를 생산하여 유통하기도 했다. 석문 송산간척지 211㏊, 대호간척지 266㏊ 등에서 옥수수와 페스큐 등 5332t(2019년의 경우)생산 사료 국산화에 기여했다. 2010년 석문송산간척농지 준공 당시는 일정비율을 축산단지로 조성하여 농협(축협)이 경작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이뤘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소신발언으로 이뤄낸 성과다.

6선을 하는 동안 이 조합장이 가장 보람 있는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조사료 가공공장이다. 월 8천 톤 판매로 단일 판매부문 전국 1%를 차지한다. 옥수수 사일리지, 맥주박을 이용한 수분조절(35%이하) 등 TMR생산제품은 젖소의 체형 개선으로 강건성 증대, 경제 수면 연장을 가져 온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하나의 자랑은 육성우 전문 목장인 자연으로 농장. 육성우 1500두를 사육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육성우 3개월령을 입식하여 수정단계를 거쳐 초임만삭우(20개월 령-21개월 령)에 농가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 이외에도 낙농진흥회 2019 최우수 집유조합으로 선정됐다. 가축 분뇨 자원화에 이어 이조합장의 집념은 2019스마트 축산 ICT시범단지로 선정 260억원을 들여 깨끗하고 질병이 없는 미래 첨단축산업 구현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합장은 또 당진낙농축협에서 나오는 우유는 영양분이 특별하다고 했다. 자연이 인간에게 준 첫 식품이 우유라는 그는 우유를 먹는 것은 곧 자연을 먹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우수 품종 홀스타인 젖소가 유명한 것은 갯벌에서 자란 옥수수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갯벌에는 무기질이 풍부한 미네랄이 있고, 옥수수에는 에너지가 풍부한 섬유질, 비타민A 등 인체에 좋은 많은 영양분이 있다.

이 조합장은 또 다른 성공 비결은 투쟁과 혁신에서 이루어졌다. 일례로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가뭄에 따른 곡물(사료)값이 폭등이 예상될 때 미리 대비했다. 또 정부가 쌀 공급 과잉구조를 다소 완화할 때 간척지를 조사료 생산의 집단화를 주장하여 관철시켰다. 결국 그는 자연으로 농장을 통해 축산업에 대한 획일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넘어 꿈이 아닌 현실로 동물복지를 실현했다. 또 이 농장이 농가와 지역이 상생하는 축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써나가고 있다.

이 조합장은 이제 6차 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이미 수백 년 전에 콩을 심어 수확하고(생산) 두부를 만들어(가공) 시장에 판매까지 했다. 이것이 6차 산업의 시초라는 그는 조합 20년 역사를 담은 운영사례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책을 만들고 있다. 100년 200년 후 후세들이 축산업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책을 집필하는 이유다.

그는 또 미래농업을 새롭게 발전시킬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덴마크, 스위스, 네덜란드 등 선진국이 낙농업을 통해 국가를 부흥시킨 사례를 설명하며 한국 농촌도 낙농으로 농부를 부자로 만들어야 국민 모두가 잘사는 선진국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당진 호리 6차 산업형 스마트낙농단지에 원유 생산 체험과 가공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체험목장을 조성하고 국내 최초 낙농역사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송산초, 송악중ㆍ고를 거쳐 건국대 낙농 경영학과와 미국 옥스퍼드 경영자과정을 수료한 학구파로 1987년 자신이 경영하는 백주목장(젖소 100두 사육)에서 만난 최복여 여사(52)와 오랜 사랑을 나누다 결혼, 2남을 둔 가장으로 부모님과 한 마을에 살고 있다. 수상 실적으로는 산업포장과 축산경제대상, 바이오 플라스틱 특허대상 등을 받았다. 현재 직장새마을운동 당진시 협의회장, 충남도 협의회장, 전국 농업경영인 축협조합장 협의회장, 당진지역아동센터 후원회 3대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조규선 전 서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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