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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언】수확철 농기계 교통사고 조심해야||김두영 본지명예기자ㆍ지곡면
    농촌에 결실의 계절이 돌아왔다.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를 이용해 작업이 한창인 이맘때면 교통사고가 급증한다. 영농철 교통사고는 새벽시간이나 일몰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는데 뒤따르던 차량이 농기계를 미처 발견치 못하고 뒤에서 추돌하는 사고와 농기계 운전자가 각종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운행하는 데서 발생한다. 이는 농사일이 아침 일찍 시작하여 해질 무렵 끝나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노후한 농기계와 반사경 등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농기계와 음주를 한 채 운행하는 농민들이 많은데 원인이 있다. 또 농촌지역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고 과속 등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에게도 원인이 있다. 시골길을 운행하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시골 국도변엔 농기계가 언제, 어디서든지 운행 중일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농기계 운전을 하는 농민들은 음주를 자제하고 농기계에 이상은 없는지 항상 점검을 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의 안전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찰에선 추수철 농기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밝은 색 웃옷을 입고 다닐 것과 교통사고예방 홍보전단을 배부하고, 고휘도 야광 반사 테이프를 자체 제작해 농기계 뒷면에 무료로 부착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보다는 농민 스스로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의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차량 운전자들도 시골 도로에는 '영농철인 지금 항상 농기계가 운행중'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쪼록 결실의 계절에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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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08
  • 【독자기고】입동(立冬) 아침에…||김정규 서산유도관 관장
    11월 7일 오늘이 입동인지라 날씨가 과연 절기에 맞게 추워졌다. 그동안 너무 더웠으므로 상대적으로 추위를 더 느끼게 되지만, 시쳇말로 하자면 그야말로 이렇게 계절이 계절다워야 계절이다. 엘리뇨 현상으로 오는 겨울엔 더 추어진다거나 아니면 상대적으로 덜 추울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문고리를 쥐면 손가락이 쩍쩍 달라붙는 한겨울이 머잖아 찾아오리란 생각을 하는 중에 오늘 아침 입동 추위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지난 한 달 더위에 젖어 있던 우리들에게 가볍지 않게 다가든다. 먼 산에 눈이 내려 전방 고지는 현실적으로 이미 겨울에 들어섰다는 소식도 있다. 천지에 낙엽이 떨어지고, 시내의 가로에선 은행나무 잎이 휘날리더니 요 며칠 사이 은행나무가 발가벗고 섰다. 가지마다 스치는 제법 서늘해진 바람 속에 스산한 분위기를 내며 서 있는 나무에게 내년 봄 부활을 기대해 보지만, 오늘 입동에 천지가 별안간 쓸쓸해졌음을 깨닫는다. 그렇다고 허망한 것은 아니다. 다만 홀로 산사와 바닷가와 계곡을 찾거나 고즈넉한 고향 오솔길을 걷고 싶다. 늘 찾아오는 절기인데도 입동 무렵은 이렇게 아쉬움과 두려움을 동반한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므로 오늘 이 입동은 무엇인가? 입동이란 봄으로부터 시작돼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이어져온 우리들 수많은 욕망과 분노를 이제 그만 내려놓을 준비를 하라는 불가적 가르침을 주는 절기이다. 저 언덕을 넘어 피안으로 건너가려는 미혹한 중생들에게 차안(此岸)에 대해 다시 한번 응시하게 만드는, 깨우침 혹은 깨달음의 계절이 바로 입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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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08
  • 【자문위원 칼럼】서산 도약의 기회 잡자||심걸섭 본지 자문위원ㆍ음암면주민자치위원장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와 함께 지역 어느 곳을 가나 각종 행사와 축제로 활력이 넘치고 있다. 금년은 유난히도 긴 장마와 태풍으로 곳곳에 피해가 적잖이 발생되고 무더위도 한층 기승을 부렸던 짜증스런 여름이 아니었던가 싶다. 과거 농본주의 시대 부시(富市)라고 자타가 공인했던 우리 서산은 자본주의 근간이 되는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와 편중으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침으로써 지금은 타 지역에 비해 소득수준은 물론 경쟁력도 크게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비교 우위라고 할 수 있었던 풍부한 자연자원과 소중한 문화유산들도 여유롭지 못한 삶속에서 그 효용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채 농촌인구 고령화와 함께 우리지역의 현실적인 과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독일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실러는 기회란 새를 붙잡는 것처럼 나뭇가지에 앉아 있을 때 선택하라고 했다. 붙잡으라고 결코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이건 공동체이건 신(神)이 정한 운명의 흐름 속에서 좋은 기회가 곁에 왔을 때 망설임 없이 지혜를 모아 활용할 수 있어야 만이 성공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좁은 국토 안에서 우리처럼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나라들 중 지역간 산업화의 격차와 정착 인구의 편차가 심한 나라도 별로 없을 줄로 안다. 이러한 것들을 굳이 생각해 보면 지난날 국가 정책 수행의 오류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우리의 입장에서 한 번 냉철하게 생각해 볼때 오래동안 이 땅을 지키고 살아왔던 우리 모두의 역량과 지혜를 결집하고 가치 창조의 전환을 시도하는 혜안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든지 자성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다만 미래에 대한 소망이 있다면 더 이상의 갭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삶의 지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예컨대 축적된 애향심을 발휘하면서 조상 대대로 이어온 아름다운 산과 바다, 섬을 인간과 더욱 친화시켜 특색있게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전승 보존되고 있는 유ㆍ무형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살려서 특화시켜 나가고 훌훌히 떠나가는 우리 농촌을 국민 모두의 진정한 삶터, 일터, 쉼터로서의 다원적 기능을 조화롭게 발휘되는 복합생활공간으로서의 그 역할을 다하는 곳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본다.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미 잃었던 똑같은 기회가 다시 찾아오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 소중한 기회를 절대 놓쳐 서도 안 된다고 생각 한다 지금 우리 서산은 풍요로운 미래를 여는 대형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그 실현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익히 아는 바와 같이 서산은 천혜의 고장이다. 우리의 미래를 담보해줄 자원과 땅이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장밋빛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하나 하나 착실하게 실현해간다면 그동안 소외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왔던 서산을 부러워할 날도 머지 않아 다가오리라 확신한다. 좀 아쉽고 늦은 감이 없지는 앉지만 뜻을 모아 혼신을 다한다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날도 멀지 않았으리라 확신 하면서 카네기의 말처럼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포착하고 잘 활용 할 줄 아는 자만이 성공 할 수 있다는 깊은 철학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우리가 처한 시점이 바로 이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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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08
  • 드러나는 롯데마트의 본색
    서산지역 유일의 대형유통업체인 롯데마트와 지역의 토착 상권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대가 변하고 경제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마당에 유통분야의 현대화와 재편 또한 불가피한 일일 것이다. 강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무한경쟁의 논리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변화의 추세를 마냥 대안 없이 거부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이같은 유통시장 전반의 변화는 기존 상권을 유지해 온 토착 유통업계에는 엄청난 충격이다. 막강한 자본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재벌기업의 유통시장 진출은 그 자체로 해당업계 전반에 걸쳐 지각변동에 가까운 변화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 롯데마트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돼 가는 양상이다. 롯데마트의 서산입점으로 기존의 재래상권이 크게 위축되는 결과가 광범위하게 나타났고 이 때문에 입점과정에서 적지않은 갈등이 불거졌다. 최근 들어서도 롯데마트의 영업활동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적지않다. 진출을 시도할 때는 자세를 낮추고 이런 저런 지역밀착사업과 지역사회와의 상호협력과 연대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같은 초심이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도 롯데마트 일부제품 가격이 타지역 롯데마트에 비해서도 비싼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본지가 롯데마트가 입점한 천안과 군산지역의 지역신문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제품은 30%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출점당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누누이 해 온 대형유통업체가 오히려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당장 눈 앞의 이익을 내는 데만 눈이 어두워 기업의 공적 역할과 최소한의 윤리마저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그 속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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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24
  • 서산지역 축제 활성화를 위해서는||408-2006-10-27
    가을이 깊어가면서 서산지역에서는 이런저런 축제가 한창이다. 축제가 치러지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들판에 오곡과 백과가 탱글탱글한 자태를 뽐내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고북에서는 서산시꽃 국화축제가 28일 개막돼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11월 4일에는 간월도에서 바다음식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祝祭)란 무엇인가. 낱말로 풀이해보면 제사(祭祀)를 축하(祝賀)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제사(祭祀)란 무엇인가. 제사의 특징은 이승과 저승, 물질계와 정신계,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결하는 행사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연결 통로며, 조상과 후손간 만남의 치레다. 제사를 축하한다는 말 뜻의 축제는 그래서 그저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축제는 그 지역 주민들의 오랜 삶과 모두 연계돼 있다. 선조들의 정신이 오롯하게 들어있는게 축제다. 축제라는 말 속에는 그 지역에 걸맞는 행사를 통해 조상들의 정신적 유산을 되새기고, 이어가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따라서 축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축제 본래의 의미를 충분하게 되새기고, 나아가 그 지역의 정신문화를 꽃피우는데 핵심을 두어야 한다. 해당지역민들이 마음을 합해 제(祭)를 축하하고 준비해 행사를 치르다보면 이방인들이 그 지역의 문화를 즐기기 위해 찾아들기 마련이다. 겉만 번드드르하게 축제를 치르다보면 행사는 어수선하고, 막이 내려진 다음에는 허전하다. 주민은 혼란스럽다. 서산시에서는 축제의 정체성을 찾는데 먼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 것이 축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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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24
  • 【기고】서산다운 문화네트워크가 필요하다||오세호 전 서산시의원
    서산문화를 걱정하고 고뇌하는 활동가와 예술가 또는 지식인과 시민들의 뜻을 응집하는 가시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서산다운 서산문화를 시각적으로 표출하고 서산문화를 이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소개할 수 있는 소재를 부각시키려면 개인과 단체의 뜻과 정보를 교환하여 전체로 모으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개인과 각 단체들의 의견과 계획들을 개인적으로 토로 하는 것보다 전체를 움직이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의견을 한데 모으는 구조를 만들어 문화도시 설계와 추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평상시 개인과 단체의 예술성과 방향성은 그대로 가면되지만, 작품과 예술의 놀이터인 문화 그릇을 만들고 문화 정책과 대안 등을 제시하여 살기 좋고 풍요로운 문화도시를 만드는 밑그림과 그 그림을 채워가는 선(線) 정도의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기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단계부터 각 문화단체들과 개인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견해와 계획들을 한데 모아 서산문화자산을 부각시키고 만들어가는 만남과 의견 나눔이 필요하다. 혼자 하는 것과 한 단체가 주장하고 노력하는 것 보다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빠른 길이다. 또한 그러한 논의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우는 효과도 있게 된다. 논두렁 사회에서 한 사람이 북치고 장구를 치는 것처럼 개인과 한 단체가 서산 문화예술의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가끔은 착각에 빠지는 사람과 단체들도 있다. 나 아니면 안 되고 우리 아니면 안 되는 폐쇄성에 벗어나지 못하면 생산적인 논의는 없고 감정만 난무하는 쓰레기장이 되기 쉽다. 폐쇄성에서 벗어나 대안과 의견으로 만나는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다. 서산문화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문화도시의 큰 틀을 만들어 가는 전체적인 논의 구조가 없게 되면 소모적이고 시간이 길어지는 결과만 되풀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서산다운 큰 규모의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인근 다른 지역의 아류문화와 이미 다른 지역에서 한번쯤 거쳐 갔던 문화로만 채워지는 참으로 재미없는 일들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그것은 자체적으로 검증을 받지 못하여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산다운 문화는 없고 새로운 접목이라는 이름 하에 서산과는 전혀 무관한 시설들만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그것도 재미없는 일이다. 서산다운 문화가 먼저 자리하고 난 다음에 새로운 문화를 담는 시설들이 설립되고 계획되어야 균형을 이룬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논의와 집약하는 네트워크 형성이 먼저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문화의식을 바꾸고 확산하는 시간을 빠르게 하고 다양한 의견을 집약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도 가능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선택하는 것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목이다. 서산은 그러한 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토요일과 휴일에 서해안을 오고가는 많은 차량들 때문이다. 그러나 서산을 지나가기만 한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서산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지나가는 고객들을 머물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데 빈약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장(場)이 될 수 있다.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최소한 말(言)과 의견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고 중지를 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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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24
  • ■데스크 칼럼- 조 시장의 여백을 보고 싶다
    요즘 시청에 가면 변화와 혁신, 열정의 훈짐을 느낄 수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열정, 민원인 눈높이에 맞춘 적극적인 행정서비스 제공 등 관이 많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늦게까지 야근을 하다 가끔 밤 11시쯤 시청앞을 지나곤 한다. 야밤에도 시 청사 대부분이 환히 불을 밝히는 날이 많다. 어둠을 헤치고 발산하는 불빛은 서산시가 민선 4기 들어 뭔가 해보겠다는 변화와 열정을 그대로 말하는 듯하다. 조규선 시장의 리더십이 변화와 혁신, 열정의 선두에 있다. 그는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할 때도 계단을 하나씩 오르지 않는다. 바쁜 마음에 두 세 계단씩, 거의 뛰어 오르다 시피 한다는 후문이다. 조 시장이 때와 장소 구분 없이 기회 있을 때마다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는 말에서 그의 열정적인 마음이 읽혀지고 남음이 있다. 갈 길은 먼데, 할 일은 많다고 생각해서 일까. 시정도 마찬가지다. 조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부자서산을 만들겠다며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모든 욕을 먹는다 해도 경제에 대해 칭찬 한 마디를 듣는다면 그게 좋겠다는 조 시장의 욕심이니 오죽 경제 제1주의 시정에 매진할까. 일에 미친 사람이라는 뜻의 워커홀릭 별명이 꼭 맞을 성 싶다. 이 자리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언급하고자 한다. 시정을 누구보도 잘 아는 조 시장 스타일에 남이 파고들 여백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빈 공간은 여유이자 채워져야 할 스페이스다. 누구나 빈 공간을 가짐으로써 새로움을 채우게 되고, 발전할 수 있듯 지도자의 스타일에도 빈 공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게 나의 소신이다. 그런데 조 시장은 시정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학습의욕도 대단하다보니 고위직들이 시장의 뜻을 따라잡기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결국 조 시장은 세세한 일까지 구체적으로 체크하며 하나 둘씩 꼼꼼하게 챙긴다는 소리가 시청 울타리를 넘나들고 있다. 휘하의 고위직이 채워줄 조 시장의 여백은커녕 지시하는 일을 처리하기에도 벅차다는 말도 간혹 듣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는 조 시장이 시키는 일만 처리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말을 한단다. 시장도 간혹 실수할 수 있고,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언감생심 직언을 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위에서 지시가 떨어지면 일만 처리하는 시정은 타성에 젖기 마련이다. 타성에 젖으면 매번 시켜야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조직원들이 이에 맞게 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본다. 아무리 리더가 획기적이고 알찬 비전을 담은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하부 조직이 이를 소화해낼 자세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앞길은 보지 않아도 구만리일 것이다. 그래서 시 고위직이 먼저 변하고 앞에서 뛰어야 한다. 그 다음에 직원들이 채워 줄 조 시장의 여백도 보고 싶다. 그 빈 공간에 날밤을 새는 6급 이하 직원들의 어깨를 토닥일 수 있는 여유를 채운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고위직들과 소주 한 잔 하며 시정을 논하는 모습은 어떨까. 최근 드라마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주몽’을 보면 리더의 손길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잘 보여준다. 등장인물 중 의형제를 맺은 ‘마리, 협보, 오이’ 3형제가 사안에 따라서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경우에는 하나로 뭉쳐 열정이 담긴 강한 행동을 하게 된다. 바로 이런 리더십이다.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 요즘 힘들어 하는 세인들이 가장 바라것도 ‘강하면서도 포근한’리더십일 게다. 주몽이 주변의 브래인이나 많은 백성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아 민족의 영웅으로 남 듯, 따뜻한 가슴과 강력한 추진력을 기반으로 한 폭넓은 리더십이 더욱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이병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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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24
  • 행사 관행을 바꾸자||407- 2006-10-20
    <사설> 행사 관행을 바꾸자 “그럼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이 행사를 빛내주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여러분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신 시장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시의회 의장님 참석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서산지역 대부분의 기관ㆍ단체 행사에 참석하면 흔히 듣는 말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행사에서 중요한 순서 중의 하나가 내빈 소개다. 어떤 행사는 참석자 대부분을 소개하다보니 내빈소개하는데만 10여분씩 걸린다. 소개할 사람을 안한다거나 이름을 잘못 호명했다가는 행사는 잘하고도 욕을 먹기 때문에 내빈소개가 행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뿐인가. 참석자의 서열도 잘 따져야 한다. 소개순서가 사회적 지위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자칫 신분이 높은 사람을 나중에 소개했다가는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내빈소개가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행사주최측이 많은 시간을 들여 내빈을 소개하는 이유는 행사에 참석해 준데 대한 감사의 의미도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행사주최측의 자기과시가 더 크다. 우리 행사에 이런 사람까지 왔다는 것을 일반 참석자들에게 과시하고자 하는 심리가 밑바닥에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행사 날짜가 잡히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초청할 내빈에게 참석을 요청하는 일이다. 서산에서 가장 많은 초청을 받는 사람은 시장이다. 서산시장 비서실에 따르면 많을때는 하루에 4~5번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고 한다. 그것도 가려서 가는게 그 정도란다. 인구 15만명에 연간 예산 4000억원에 달하는 서산시를 이끌어가야 할 시장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행사 얼굴마담으로 허비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비단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의회 의장, 서산교육장 등 주요 기관단체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장만큼은 안돼도 하루중 많은 시간을 행사에 참석하는데 보내고 있다. 행사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관단체장까지 대거 초청해 내빈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행사문화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장이 행사참석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경로당 개관식이나 읍면동 행사에까지 다니게 해서는 안된다. 선거에 의해 당선된 시장이 이해집단의 초청을 거절하기란 쉽지않다. 이와 관련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의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상공회의소가 일하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단체장의 행사 참석요청을 자제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캠페인이 서산에서도 시작됐으면 한다. 지금 서산시는 건강도시, 평생학습도시, 바이오웰빙특구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서산시 공무원들에 의하면 기안을 만들어 놓고도 시장결재를 받지 못해 며칠씩 기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잘못된 행사문화가 행정력을 불필요하게 낭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행사문화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결이 쉽지 않다. 행사에서 허례허식을 제거하고 행사의 본래목적에 충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로당 준공식이라면 그 경로당을 이용하게 될 노인들이 가장 중요한 초청인사가 돼야 한다. 10월은 유난히 행사가 가장 많은 달이다. 생각을 바꿔보자. 우선 모든 행사에서 내빈소개 순서를 없애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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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18
  • 【독자수상】술과 인생||박남진 모아정보 대표
    한 잔의 술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술은 인생에 있어서 유익과 무익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약이 되는 술의 효용성으로 말하자면, 멀어졌던 사람도 가까워지고, 초면사이도 막역지교로 연결 될 수 있다. 또한 인생의 고난이 있을 때 시름을 잊게 하는 '망우물(忘憂物)'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두주불사(斗酒不辭)’의 사람도 술 앞에는 장사가 없다. 때로는 인사불성이 되어 오만가지 추태를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술은 적당히 마시면 약이요, 과하면 독’이라 하였다. 우리의 술 문화는 대체로 상대가 있어야 마시는 대작(對酌)과 술잔을 주고받는 수작(酬酌)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또한 명분을 만들어 마시되, 저녁때만 마시는 경향이 많다. 단적인 예로 술주(酒)를 풀어보면 '水+酉'다. 이것은 '퇴근시간(유시:오후 5시∼7시)에 마시되, 물처럼 마시라’논리로 전제된다. 또 이것은 '밥은 바빠서 못 먹고, 죽은 죽어도 못 먹지만, 술은 술술 넘어 간다'말과 상통되기도 한다. 한국인에 비하여 서양인은 이동성 민족이기에 혼자서 수시로 마신다. 통계적으로 술을 소화해내는 능력이 한국인에 비하여 서양인이 강하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인은 다수가 모여 순배(巡杯)하기에 자신의 정량보다 과음함으로 결국 천태양상의 추태가 벌어진다고 하겠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급격한 개방화, 정보화 등으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종교인들은 금주를 통하여 수양을 쌓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술로써 시난고난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인생의 목적은 자아실현을 통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적당한 술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나, 지나친 과음은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삶에 지친 현대인이여. 만추(晩秋)의 계절이 가기 전에 오늘은 미당(서정주) 음률에 취하여 지친 몸을 달래고, 내일은 시름을 달래기 위하여 국화잎을 씻어서 술을 맘껏 빚어보자. 깊어가는 가을밤. 국화 술이 한참 익어 갈 무렵, 고뇌는 술잔에 띄우고 한 잔의 술로써 멋있는 인생을 즐기는 현대인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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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18
  • 【독자논단】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이도규 서산자치발전연구소장
    세계의 대도시들은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대도시들은 어디를 가든 비슷함을 보인다. 서울, 북경, 도쿄,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방콕, 뉴욕, 런던, 파리 각 도시 간 별로 차이가 없다. 도시규모, 인구집중, 부동산가격의 급등, 교통체증, 유흥시설 등등 거의 다를 바가 없고 또한 국제화 정도도 비슷하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도시의 차이보다는 지역과 마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잘사는 나라는 농ㆍ산ㆍ어촌 시골이 잘 사는 곳을 말한다. 스위스가 지금과 같이 선진국이 된데는 시골 구석구석, 산골 마을마을마다 풍요함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구 2만명이 안 되는 도시들에 세계적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자리잡고 도시마다 관광지로서 세계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서 나라전체가 잘사는 선진국의 위상을 맘껏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유렵 선진국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도시보다 오히려 시골과 지역이 더 풍요하고 사람들이 시골의 삶을 선호하며 지역중심으로 나라가 골고루 분산되어 있다. 또한 자연과 생태 및 환경에 대한 전 국민의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그 나라 어디를 가든 보고 느낄 수가 있었다. 부러운 강소국들이다. 시골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서울과 나라가 잘 살 수 있다. 우리는 지역과 중앙이 동시에 발전되어야 하는 상생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사람과 돈과 권력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고 중앙에서는 진공청소기처럼 지역의 모든 것을 빨아 들이고 있어 중앙과 서울은 기형아처럼 성장하여 비만증을 앓고, 시골은 영양실조에 걸려 말라 죽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역의 현주소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중적 양극화-부자와 빈자, 서울과 지방, 계속되는 인구의 도시 및 중앙집중, 지역교육여건의 황폐화, 농촌의 이농과 초고령화 등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참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분권ㆍ분산 정책도 기득권의 반대, 중앙언론과 중앙정치인의 반대로 실효성에 의문이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 지방이 잘 살아야만 하는 선진국형 명제에 봉착해 있다. 시골이 잘 살아야 정말로 잘 사는 나라다. 서산시가 잘 살아야 한국이 잘 사는 것이다. 한국이 북유럽형 강소국이 되려면 지방을 살려야 한다. 서울은 가만히 있어도 모이고 커지고 잘(?) 살아지고 있다. 시골과 지방은 가만히 있으면 흩어지고 작아지고 못(?)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선진국으로 가려면 우선순위의 큰 축이 바뀌어야 한다. 선지방, 후서울이다. 서울을 죽이자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살리자는 말이다. 지역살리기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방은 더 이상 선택문제가 아니라 필수문제다. 필수문제니 꼭 풀어야 하고 푸는 김에 꼭 정답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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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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